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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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게이트 하드디스크에 얽힌 가슴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설명하자면 긴데... 집 떠나와 타지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게 되어 처음으로 노트북을 샀던 2003년말, 그때까지 모았던 수십GB 분량의 (당시까지만 해도 일본 음반의 금수조치가 풀리지 않았습니다) 희귀한 일본 음반들을 학교에서도 들을 요량으로 처음 백업이란 걸 하게 됐었고, 그때로부터 장장 8년이란 시간 동안 축적된 제 학업의 기록들 (보고서, 프리젠테이션, 에세이, 일기 등) 을 모두 2011년 어느 시점에 하나의 드라이브에 담아 두고 무병장수하길 기원했더랬습니다. 그때 선택한 하드디스크가 바로 시게이트의 2TB 하드였습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채 일년이 지나지 않아 돌연사해 버렸고, 유통사에 찾아갔더니 새 하드로 교환은 해 줬습니다만 제 8년간 (고등학교 입학 전부터 모았던 음악파일들도 있었으니, 사실상 10년을 훌쩍 넘긴 연식) 의 데이터가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는 슬픔을 겪게 되었죠. 우연인지 필연인지 그 뒤로도 두 차례 더 시게이트 하드의 죽음을 겪으며 치를 떨기도 했습니다.

 

그러니 하는 말이지만, 이 글은 절대 '이 하드 써보니 좋다더라' 는 취지로 작성하는 글이 아니며, '시게이트 쓰세요 두번 쓰세요' 이런 글은 더더욱 아닙니다. 다만 과거 제 상황에서 진작 알았더라면 잃어버린 데이터를 찾을 수 있었을 '레스큐rescue' 서비스가 있다는 것과, 해당 서비스를 위해 어차피 한 번은 보내야 할 RMA 절차에 관해 많은 분들께 정보로써 전달될 일종의 '가이드'를 작성하기 위해 펜대... 아니 키보드를 들게 되었습니다. 레스큐 서비스가 적용되는 제품의 경우 하드가 사망하더라도 이유불문 무상교체 및 손상된 하드 내의 데이터까지 별도의 하드카피로 보내 주는 (외장하드를 하나 보내준다고 합니다) 특전이 있습니다. (진작 알았더라면 레스큐 적용 시게이트 하드로 쓸 만큼 쓰다가 교체받고 나서 가뿐한 마음으로 WD 하드로 갈아타면 좋았을 텐데...) 이쯤에서 잠시, 실제 온라인 쇼핑몰들이 홍보하고 있는 레스큐 서비스의 개요를 보도록 합시다.

 

 

 

......근데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댔던가, 미운 아이 떡 하나 더 준댔던가, (...둘다 틀린듯...) 하필 잔뜩 꼬인 심사로 팔짱끼고 앉아 '니네 서비스가 얼마나 좋은지 한번 시험해 보겠어' 하는 마음가짐으로 블랙컨슈머짓-_-;을  하려고 보니 제가 레스큐 서비스 국내 1호 신청자가 아니었겠습니까. 덕분에 모든 절차를 "역대 최초" 로 개시하게 되어 사소한 것 하나를 질의하더라도 전례가 없어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디폴트로 돌아오고, 제대로 된 답변은 최소 이틀 뒤에 전달되곤 하는 고난의 시간 투성이였습니다. 심지어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제 하드는 미국에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센터에 A/S를 맡긴 게 3월 말입니다.) 다행이라면 2주 전 "너의 하드를 잘 받았다" 라는 메일이 도착했다는 것과 (...아니 이미 도착한 시점에 너무 시간이 많이 흘렀...) 그로부터 일주일 뒤, 그러니까 지난주에 "너의 하드에 작업을 시작했다" 라는 메일이, 그나마 근황을 알려주는 메일이라도, 꼬박꼬박 와 줬단 점이랄까요.

 

아놔... 그러고 보니 말인데, 하드가 미국으로 간 건 시게이트 자체 랩에서 데이터 복구를 위해서고, 거기서 복구된 데이터는 임의의 외장하드에 담겨 오는 것이며, 그것과 별개로 저는 대체용 하드디스크를 받아야 합니다. 제가 아는 한 해당 절차는 국내에서 이뤄지는데, 접수 후 벌써 만 한달이 훌쩍 지나도록 제 손엔 어떤 스페어 하드도 들어와있질 않습니다. 서비스 대행업체에 문의해 보니 레스큐 서비스 진행 자체가 첫 사례라 이 경우 어떻게 교품을 지급해야 하는지 선례가 없다... 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습니다만. 아무튼 이 글 작성 후에라도 (아마 6월 전에는 오겠죠?) 최종적으로 제 손에 두 하드 (데이터 백업 외장하드, 교환된 하드) 가 들려있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ㅠㅠ

 

암튼. 레스큐 서비스를 받기 위해 여러분의 하드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봅시다.

 

 

 

 

맨 위의 두 사진은 설명 생략(...). 중요한 건 세번째 사진 = 바로 윗 사진입니다. 동봉된 레스큐 스티커를 하드에 붙이면 됩니다.

 

 

 

 

이렇게.

 

 

 

 

 

뭐 뒷면이나 옆면은 여느 하드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레스큐 서비스를 받기 위해 스티커 붙이는것 말고 더 해야할 일이라면, 당연한 말이지만 하드가 고장나야겠죠. 요령껏 고장날때까지 쓰도록 합시다.

 

......사실 여기서 오늘의 내용은 끝입니다. RMA가 아직 완료되질 않았거든요. 그렇지만 이렇게 글을 마무리하면 너무 심심할것 같으니 미리 테스트해둔 벤치마크 결과를 보고 지나갑시다.

 

 

 

성능은 요즘 나오는 다른 하드디스크들과 비슷한 편입니다. 사실 회전방식의 저장장치가 뽑아낼 수 있는 속도에는 어차피 한계가 있고, 최근 몇년 사이 더이상 획기적으로 늘지 않는 전송속도는 이미 그 한계에 가깝게 모든 제조사의 제품들이 평준화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시게이트의 액세스타임은 10ms 중반대로, 보통 10ms 초반대이거나 6~7ms 대를 보이는 (10,000rpm 하드의 경우) 다른 제조사 제품들과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굼뜬 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과거였다면 액세스타임이 처지는 대신 전송속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점수를 땄겠지만 앞서 언급했듯 "하드디스크" 라는 장르의 전송속도 경쟁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상황에 평면적으로 성능수치 경쟁을 붙이는 것은 이미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아래는 A/S를 접수한 날로부터 지금까지의 진행상황 (이메일) 입니다.

 

 

음. 날짜를 지금 다시 보니 3월 말도 아니고 3월 중순이었습니다-_-;;; 정확히 3월 19일에 보냈었군요.

 

 

그로부터 약 3주쯤 지난 4월 6일, 서비스가 마음에 들었냐는 피드백을 요청하길래 저는 '아, 내부적으론 이미 절차가 끝났나 보구나'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서베이를 해 줬더랬습니다.

이 시점까지도 스페어 하드는 제 손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기왕 기다린 거 조금만 더 기다리면 완료되겠지 싶어 다시 묻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 뭐라고?

앞서 서비스 만족도 설문조사를 보내고 다시 2주쯤 지난 4월 22일, "너의 하드를 받았다." 는 메일이 시게이트로부터 날아옵니다.

뭐야 그럼... 여태 시작도 안 한거였어?;;;;;; ㅠㅠ

 

 

이틀 후 "복구 작업을 시작했다" 는 메일이 왔고...

 

 

4월 마지막 날까지, "진행 중이다" 는 메일이 왔고 그 뒤론 아직 다른 연락이 없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오늘이 "남은 복구작업일 6일" 이 소진되는 날이니 오늘쯤 새로운 소식이 와야 할 겁니다... 만... (부글부글)

 

암튼. 현 상황은 여기까지입니다. 추후 RMA가 완료되면 다시 후기 덧붙여 쓰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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