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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모바일 쿼드로 M 시리즈 발표

Translator : Daeguen Lee

(※ 이 글은 AnandTech의 원문 (링크) 을 번역한 것입니다.)

 

 

 

엔비디아, 모바일 쿼드로 M 시리즈 발표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은 '쿼드로' 브랜드는 타워형 컴퓨터용 그래픽카드의 그것이라고 여겨 왔다. 하지만 사실 엔비디아는 거의 십년 가까이 모바일용으로도 쿼드로 그래픽카드를 공급해 왔다. 단지 미디어의 관심을 끌지 못했을 뿐이다. 전문가용 CAD, CAM, 컨텐츠 생산 등의 업무는 오랜 기간 고성능 워크스테이션 영역의 전유물이었으며, 노트북의 판매량이 PC시장 전체의 과반수에 이른 지금에도 전문가 영역은 노트북의 진출이 상대적으로 느린 분야로 남아 있었다.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바일 쿼드로 제품군이 그리 주목받지 못했을 것이다.

 

2015년의 마지막 분기를 맞아, 비단 엔비디아뿐 아니라 워크스테이션 벤더들 전체에 걸쳐 이러한 분위기를 일거에 바꿀 사건이 발생했다. 인텔이 모바일 프로세서로서는 처음으로 제온 브랜드를 출시한 것이다. 제온 E3-1500M v5는 공식적으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시장' 이라는 것을 겨냥한 첫 제품이다. 인텔의 가세로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프로세서가 등장하면서, 엔비디아와 같은 벤더들에게는 모바일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시장이 (비록 성능 자체는 여전히 데스크탑 워크스테이션보다 떨어질지언정) 더 이상 '2부 리그' 같은 시장이 아닐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늘 엔비디아로 하여금 새로운 쿼드로 M 모바일 제품군을 발표하게끔 이끌었다. 지난 8월 맥스웰 기반 데스크탑 쿼드로가 처음으로 등장한 데 이어, 지난 9월에는 맥스웰 기반의 하위 라인업이 추가된 바 있다. 반면 이번 모바일 쿼드로 M 발표는 최상위부터 최하위까지의 6개 제품이 동시에 출시되어, 일거에 세대교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럼에도 이번 발표는 엔비디아가 여전히 낮은 기조로 임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공식적인 대규모 언론 브리핑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는 개인적으로 모바일 쿼드로 라인업의 갱신이 아주 큰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맥스웰 아키텍처는 모든 형태의 플랫폼에서 큰 전성비 개선을 가져왔지만 이러한 전성비가 가장 필요한 곳을 꼽자면 모바일 시장일 것이고, 그렇기에 모바일에서 맥스웰은 진정 빛날 수 있다. 우리가 지난 몇년간 보아 왔듯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케플러 이래로 통상적인 TDP 범위를 유지하면서 큰 폭의 성능향상을 이뤄 왔는데, 맥스웰 들어서는 이러한 일이 모바일 영역에서도 데스크탑에 매우 가까운 수준으로 이뤄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작명 규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간의 '아키텍처 머릿글자-모델넘버-모바일을 뜻하는 M 접미사' 규칙이 그대로 지켜졌음을 알 수 있다. 아키텍처명이 하필 맥스웰인 탓에 결과적으로 모델명은 다소 발음이 꼬일 법하게 지어졌다.

 

더 깊이 들여다보면, 새로운 모바일 쿼드로 M 시리즈는 다시 두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우선 상위 그룹인 M3000M, M4000M, M5000M은 모두 GM204 GPU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들 중 최상위 모델은 모바일 지포스 GTX 980M과 거의 비슷한 사양 (1536 쿠다코어) 을 갖고 있다. 또한 M5000M만이 8GB GDDR5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기도 하며, 이는 최근 출시된 8Gbit GDDR5 칩을 탑재했기 때문에 가능해진 것이다. 반면, M4000M과 M3000M은 각각 1280코어와 1024코어로 컷다운된 GPU를 탑재하고 있으며 메모리는 둘 모두 4GB GDDR5를 탑재하고 있다. M5000M과 M4000M은 100W TDP, M3000M은 75W TDP를 갖는다.

 

 

다른 한편, M600M, M1000M, M2000M은 하위 그룹을 형성한다. 언론 브리핑에서 엔비디아는 이 제품군에 정확히 어떤 GPU가 탑재되었는지 확인해 주지 않았는데, 사양을 기초로 유추해 볼때 GM206 아니면 GM107이 탑재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또한 이 세 제품군은 모두 같은 GPU를 사용할 것이라고 추측된다. 개인적으로는 GM206에 베팅해 보려 한다. 다만 엔비디아가 추후 어떻게 확인해 주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어떤 경우든, 이 그룹은 저전력, 저성능, 저렴한 가격을 특징으로 한다. M2000M은 640코어와 4GB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M1000M은 512코어와 2GB 메모리, M600M은 384코어와 2GB 메모리를 각각 탑재하고 있다. 이들의 TDP는 각각 55W, 40W, 30W에 불과하여 100W급에 이르는 상위 그룹보다는 보다 보편적인 노트북 규격에 채택이 가능하다.

 

부가기능의 측면에서, 이 그룹은 맥스웰이라는 아키텍처가 공유하는 모든 특징을 함께 이어받고 있다. 여기에는 물론 에너지효율의 개선과 미디어 인코딩/디코딩 지원이 포함된다. 만약 내 예상대로 GM206 GPU를 사용하고 있다면 2세대 맥스웰의 특징인 하드웨어 HEVC 인코딩 역시 지원할 것이며, 그렇다면 M600M/M1000M/M2000M은 모바일 쿼드로로서는 최초로 이 기능을 지원하게 되는 것이기도 하다. 엔비디아는 또한 이들 그룹이 옵티머스 기술 역시 지원할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직접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경우 최대 4개까지 출력이 가능한데 이는 케플러 기반 제품들이 2개까지만 가능했던 것에 비해 증가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바일 쿼드로 M 시리즈의 출시가 넓게 보아 인텔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의 출시 시기와 겹친 관계로, 엔비디아는 OEM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분기의 남은 시간 동안 신제품들이 쏟아질 것이며, 이미 델의 Precision 15 5000/7000 시리즈, Precesion 17 7000 시리즈, HP의 ZBook 시리즈, 레노버의 ThinkPad P50/70 시리즈가 이에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