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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A 지원 모바일 AP 출시 예고

Translator : Daeguen Lee

(※ 이 글은 AnandTech의 원문 (링크) 을 번역한 것입니다.)




HSA 지원 모바일 AP 출시 예고



2010년대 초 AMD가 CPU와 GPU 통합을 발판삼아 이기종 시스템 아키텍처 (HSA) 를 들고 나왔을 때, 그들은 이기종 컴퓨팅의 수요와 그에 따른 성능향상폭이 매우 크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또한 이러한 대처가 지극히 실용적인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전체 컴퓨팅 업계를 뒤엎을 만한 아키텍처를 창조한다는 것은 하드웨어단에서의 변화 못지않게 소프트웨어단에서의 변화 역시 뒤따라야 하는 것이고, 만약 둘 중 하나만 달성한다면 전체 생태계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것이다.


이러한 연장선에서 AMD는 2012년 HSA 재단을 설립하여, 업계 내에서 중립적인 컨소시엄으로써 재단이 HSA 표준을 개발해 나가도록 역할을 부여했다. AMD와 함께 HSA 재단을 공동 설립한 ARM, 이매지네이션, 미디어텍 등은 HSA가 다른 많은 벤더들도 받아들일 수 있는 이기종 컴퓨팅 시대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리고 그제서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HSA 표준을 겨냥한 코드를 짜기 시작했다.



어쨌든 분명한 사실은 HSA라는 개념은 HSA 재단에 주도권이 넘어가기 전부터 AMD가 개발해 온 것이라는 점이다. 비록 주요 창립멤버를 포함해 많은 회원사가 동등한 위치에 있기는 하지만, 최초의 HSA 하드웨어는 AMD에 의해 주도되어 왔다. AMD는 이미 최초의 HSA 지원 하드웨어가 될 제품의 개발에 오래 전부터 착수해 있었으며, 프로세서 개발에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여타의 회원사들이 그들의 HSA 디자인을 개발하는 것은 더 오랜 시간이 지난 후가 될 것이었다. 그 연장선에서 최초의 '베타판' HSA 지원 하드웨어는 2014년의 카베리 APU가 되었고, 첫 HSA 1.0 표준 하드웨어 역시 2015년에 출시된 AMD의 카리조 APU가 되었다.


현재로 돌아와서, HSA 재단이 설립된 지 3년이 조금 넘은 지금, 재단은 다음 세대 HSA 제품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며 이러한 기조를 금년 'Linley Processor Conference' 에서 발표한 바 있다. HSA 1.0 표준을 사용한 카리조의 출시와 비슷한 시기에 ARM, 이매지네이션, 미디어텍은 그들만의 HSA 하드웨어 출시 계획을 논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계획은 그들이 HSA 표준을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과시하는 동시에, 여러 제조사의 참여와 지적재산권 (IP) 판매로 이어질 미래의 HSA 생태계에 대한 단초를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었다.



컨퍼런스에서 ARM은 특정한 IP나 출시일자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HSA를 지원하는 IP가 개발되고 있음을 여러 번 반복했다. ARM에게 있어 이러한 개발은 CPU와 GPU 디자인을 모두 건드려야 함을 의미할 뿐 아니라 HSA의 핵심인 메모리 공유 및 일관성 관리를 위한 인터커넥트 방식 역시 개발해야 함을 의미한다.


비록 ARM이 아직 완전히 HSA 적용 하드웨어를 내놓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현재 가진 하드웨어들만으로도 제한된 수준의 HSA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현존하는 ARM 기반 SoC들은 이미지 처리 등 특정한 작업시 GPU에 이를 넘기는 등 제한된 형태의 이기종 컴퓨팅을 이미 지원하고 있다. 이는 ARM과 다른 회원사들에게 HSA 완전체를 향한 일종의 디딤돌로 여겨질 수 있는 부분이다.



한편, SoC 제조사인 미디어텍 역시 그들의 로드맵상에 있는 HSA 지원 SoC에 관해 반복 설명했다. ARM의 가장 큰 고객사 중 하나로써 ARM와 미디어텍의 미래 계획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ARM이 IP를 개발하면 미디어텍이 그에 기반한 SoC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식이다. 따라서 미디어텍의 HSA 계획은 ARM이 HSA 지원 IP를 공개하는 일정을 바로 뒤따르고 있다. 또한 미디어텍 역시 ARM의 발표처럼 현 단계에서 그들의 SoC가 구현할 수 있는 제한된 형태의 HSA에 관해 발표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이매지네이션은 ARM처럼 순수한 IP 설계 회사이다. AMD가 HSA를 지원하는 x86 CPU 아키텍처를 설계했고 ARM이 ARM을 설계했다면, 이들은 HSA를 지원하는 또 다른 CPU 아키텍처인 MIPS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그들의 PowerVR GPU와 I-클래스 / P-클래스 CPU에 HSA를 적용한 디자인을 개발 중이며, 향후 등장할 모든 디자인은 HSA를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의 SoC 인터커넥트 구조 역시 HSA 구현에 필요한 메모리 공유/일관성 관리 등을 지원하게끔 업데이트될 것이라고 한다.



한편 이매지네이션은 이날 연사로 나선 회사들 중 유일하게 대략적으로나마 출시일정을 공개한 회사이기도 하다. 그들에게 있어 신제품의 출시는 현세대 제품들의 단종과 맞물린 거대한 변화가 될 것인데, 이들의 첫 HSA 지원 IP 디자인은 2016년 중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통 IP가 출시되고 실제 하드웨어로 출시되기까지 1년 가량이 소요되는 점을 생각하면 이매지네이션의 IP에 기반한 HSA 지원 하드웨어는 그들의 CPU, GPU 및 인터커넥트 관련 IP가 모두 2016년에 공개된다는 전제 하에 2017년경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매지네이션이 CPU보다는 GPU IP 설계 회사로 더 잘 알려져 있다는 점 역시 HSA의 지향점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ARM 또는 이매지네이션 각자의 IP로 무장하는 것보다 둘의 믹스매치는 훨씬 흥미로울 것이다. 예컨대 ARM Cortex CPU와 이매지네이션 PowerVR GPU의 조합은 오늘날에도 많은 제조사로부터 채택되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HSA 표준이 이미 이런 점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HSA 지원 하드웨어 역시 여러 회사의 IP를 뒤섞어 제조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HSA 재단의 목표는 HSA가 번영하는 것을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바닥에서부터 꼭대기까지 - 모바일 디바이스로부터 슈퍼컴퓨터 영역에 이르기까지 이를 만들어가는 데 있다. 이 점에서 우리는 회원사의 대부분이 모바일 제조사들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AMD의 APU를 제쳐두고 모바일 시장이 HSA의 첫 무대가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