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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YD Report : Gaming Laptop - Nov 2015

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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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약 6개월여 전부터 다뤄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번번이 우선순위에서 밀려 무산되어 온 주제가 있었으니 바로 모빌리티 그래픽카드에 대한 것입니다. 심지어 두어달 전부터는 엔비디아 / AMD 양사의 역대 그래픽카드 세대별로 데스크탑과 모빌리티 라인업의 행보를 조명하는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 라는 특집을 구상까지 해 두고도 번번이 완성해내지 못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대충 감은 잡고 계시겠지만 한번 간단히 짚고 넘어가자면 모바일 시장의 확대, 저전력을 추구하는 산업계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 등이 맞물려 최근 수 세대간 양사의 모빌리티 라인업은 공통적으로 데스크탑과의 격차를 크게 줄여 오고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가 이 분야에서만큼은 AMD에 한발 앞서 있다고 볼 수 있어서 가장 최근 등장한 모바일 지포스 GTX 980 -일년여 전 출시된 GTX 980M과는 다른 모델입니다- 은 데스크탑의 GTX 980과 완전히 똑같은 사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포터블 컴퓨터'라는 장르가 최초로 생겨난 20세기 후반 이래 늘 데스크탑보다 2~3세대 뒤떨어지는 성능에 만족해야 했던 모바일 시장이 최근 5년 사이 급속도로 격차를 좁혀 오다 마침내 따라붙고야 만, 역사적인 사건이라 평가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흐름을 지켜보며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저 역시, 그간 반복적으로 손에서 놓아 왔던 이 주제를 이번달 세 번째 IYD 리포트의 타이틀로 부활시키게 되었습니다. 노트북이라는 장르는 특성상 데스크탑과 평가기준이 크게 다를수밖에 없으며, 특히 개별 컴포넌트에 대한 평가의 총합이 대강 전체의 평가로 수렴하는 조립형 데스크탑과 달리 완제품으로서의 고유한 정체성을 무시할 수 없는 점 때문에 기획 단계에서부터 내용을 구성하는 과정 내내 머리를 싸매야 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노트북의 가치는, 그 노트북을 구성하는 개별 부품을 평가하는 것으로 전부를 정의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 글에서는 앞서 선보인 두 편의 IYD 리포트 -그래픽카드편, 프로세서편- 가 취했던 접근방식을 여전히 유효하게 활용하되, 그에 더해 완제품으로서 '노트북'이라는 상품의 아이덴티티를 가장 잘 대변하는 요소라고 제가 판단한 디스플레이(해상도), 무게를 특별히 함께 고려해 최대한 정량적인 정성평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이 주제 역시 앞으로 매달 여러분과의 피드백을 통해 다듬어갈 계획이니 부디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가감 없는 의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목차>

 

1. 모빌리티 그래픽카드 라인업 소개

2. 게이밍 노트북의 정의 및 대조군 소개

3. BEST GAMING LAPTOP FOR BUDGET

 

 

1. 모빌리티 그래픽카드 라인업 소개


모바일 시장을 겨냥한 그래픽카드의 역사는 GPU라는 이름 자체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습니다. 2001년 지포스 2 Go의 출시와 함께 엔비디아는 자사의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시작했고 경쟁사인 ATI는 심지어 그보다 5년 앞선 1996년에 Rage II의 모바일 버전을 출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Rage II가 데스크탑/모빌리티 양쪽 모두 동일한 사양으로 출시되었던 것을 제외하면 이후 이십년에 가까운 기간 동안 양 시장은 체급을 멀찍하게 달리하게 됩니다.

 

지포스 2 Go의 경우, 데스크탑 시장의 카운터파트는 지포스 2 MX에 해당했으나 MX의 코어클럭이 175MHz인데 비해 125MHz로 약 30%가량 하향된 클럭을 갖고 있었으며, 심지어 지포스 2 MX는 당대 데스크탑 시장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모델도 아니었습니다. 고성능을 추구하는 데스크탑 시장과 "배터리" 라는 명확한 제약조건이 존재하는 모바일 시장이라는 두 토끼를 잡기 위한 제조사의 노력은, 이후 오랜 기간 동안 양 시장 라인업의 차등화로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또한 한편으로 분명한 사실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모빌리티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동시대 데스크탑 그래픽카드를 빠른 속도로 추격해 왔다는 것입니다. 이를 설명하기 앞서 간단히 지포스 600 시리즈부터 900 시리즈까지의 모빌리티 라인업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재 시중의 게이밍 노트북 중 모빌리티 라데온을 탑재한 모델이 없는 관계로 AMD의 모빌리티 라인업은 다음 기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아래는 모빌리티 지포스 600 시리즈입니다.

 

 

최초의 모바일용 지포스 600 시리즈는 데스크탑 지포스 500 시리즈와 600 시리즈의 사이에 등장했습니다. 당시 사용되고 있던 페르미 아키텍처 기반의 칩셋들이 최초의 모빌리티 600 시리즈에 적용되었으며, 이후 케플러 아키텍처에 기반한 데스크탑 600 시리즈가 출시된 것에 발맞춰 모바일 라인업도 한차례 갱신되었는데 이들은 접미사로 X를 붙여 기존의 모델과 구분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케플러 아키텍처가 적용된 모델만 다룹니다.

 

GTX 680MX는 데스크탑 GTX 680과 동일한 GK104 칩셋을 탑재했으며 코어 구성 역시 동일합니다. 다만 작동 속도가 하향조정되어 코어클럭은 약 30%, 메모리클럭은 16% 줄어들었고 종합적으로는 데스크탑 GTX 680의 66%정도 성능을 발휘합니다. 물론 이것도 최초의 지포스 2 Go와 (당대 데스크탑 최상위 모델이었던) 지포스 2 GTS, 지포스 2 울트라의 격차보다는 훨씬 좁혀진 것임은 두말할 필요조차 없겠습니다.

 

코어 구성만 놓고 볼때 GTX 680MX는 데스크탑 GTX 680과, 675MX는 데스크탑 670과, 670MX는 데스크탑 660과 각각 대응됩니다. 660M 이하로는 GK107 칩셋을 탑재하고 있는데 이것은 데스크탑 GTX 650에 사용된 것과 동일합니다. 상위 모델간의 갭과 비교해 보았을 때 하위 모델이 더 촘촘한 성능 간격으로 배치되어 있다는 점 또한 모빌리티 600 시리즈의 특징입니다.

 

아래는 모빌리티 지포스 700 시리즈입니다.

 

 

데스크탑에서 700 시리즈의 최상위권은 GK110 칩셋이 투입되었으나 모바일 시장에서는 GK104가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코어클럭이 10%가량 증가했지만 그리 큰 진전이라고는 볼 수 없고, 전반적으로 모빌리티 700 시리즈의 특징은 더욱 세분화된 하위 라인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데스크탑 시장에서 GT 630/640 모델의 리비전 변경을 이끌어낸 새로운 GK208 칩셋이 모바일에도 적용되어 하위 라인업을 더욱 두텁게 만든 점이 주목할만 합니다. GK208 칩셋은 GK107과 SMX 구성이 같지만, ROP와 메모리 인터페이스(메모리컨트롤러)를 각각 절반으로 줄여 면적과 소비전력을 감소시킨 것입니다.

 

아래는 모빌리티 지포스 800 시리즈입니다.

 

 

엔비디아는 데스크탑 시장에 지포스 800 시리즈를 출시하지 않고 곧장 900 시리즈로 직행했지만 900 시리즈가 나오기 전 모바일 시장에는 800 시리즈를 투입했습니다. 실질적으로 이 라인업이 데스크탑 700 시리즈의 카운터파트에 해당한다고 봐도 틀리지 않을 것입니다. 이때에도 최상위 칩셋은 변함없이 GK104였지만 1세대 맥스웰 아키텍처가 적용된 GM107과 GM108이 각각 800 시리즈의 하위 모델에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GTX 880M은 680MX, 780M과 마찬가지로 GK104를 사용했으나 작동속도가 최대 993MHz로 크게 올랐습니다. 성능 면에서는 데스크탑 GTX 680과는 거의 동등한, 780의 74%에 해당하는 성능을 달성했으며 이로써 최초로 모빌리티 그래픽카드가 데스크탑 플래그십의 성능을 1세대 차이로 따라잡은 선례를 만듦과 동시에 역대 최고 수준의 동시대 모바일/데스크탑 성능비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또한 870M의 성능 역시 주목할만 한데, 전임자들인 670MX와 770M이 데스크탑 GTX 660보다 떨어지는 성능에 그쳤던 것에 비해 (각각 660의 60%, 77%에 해당) 870M은 660을 넘어 660 Ti에 근접한 성능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한편, 데스크탑 시장에 같은 칩셋을 사용한 카운터파트가 없어 많은 분들이 생소하게 여길 840M과 830M은 오히려 요즘 들어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서피스 북에 GM108 칩셋이 탑재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야심찬 발표와 달리 이 칩셋의 성능은 GM107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며 인텔의 최상위급 아이리스 프로 모델과 자웅을 겨루는 수준입니다.

 

아래는 모빌리티 지포스 900 시리즈입니다. 표 최상단의 모바일 GTX 980을 제외한 나머지는 지금으로부터 일년여 전인 2014년 10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이때를 기준으로 한번 짚어보고, 다시 모바일 GTX 980을 포함해 전체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GTX 980M은 GM204의 컷칩을 탑재하고 있으며 SMM 갯수가 1개 적은 것을 제외하면 데스크탑 GTX 970과 비슷한 사양을 가졌습니다. 이때 이미 GTX 980의 80%에 해당하는 성능을 기록해 역대 모빌리티 그래픽카드 중 동시대 데스크탑 플래그십과의 격차가 가장 적은 모델이라는 기록을 세운 엔비디아는 꼭 1년을 채운 지난 9월, 데스크탑 GTX 980과 완전히 똑같은 사양의 모바일 GTX 980을 출시하며 화룡점정을 찍었습니다. 다만 GTX 980M, 970M과 965M이 새롭게 단장한 것과 대조적으로 960M 이하 모델은 860M 이하의 리브랜딩에 가깝습니다. 클럭이 조금씩 향상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모든 구성이 같습니다.

 

한가지 흥미로운 것은 GTX 980M과 970M이 각각 데스크탑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GTX 960 Ti의 추정 사양들을 반영하고 있단 것입니다. 둘 모두 GM204의 컷칩에 기반하고 있으며 현행 데스크탑 GTX 970과 960 사이를 적절하게 반분하는 코어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만약 GTX 960 Ti가 출시된다면 이들 중 하나, 혹은 이들의 중간을 파고드는 코어 구성을 취할 가능성이 크며 바로 이 점 때문에 이들의 성능이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이들의 아래에 위치한 GTX 960M은 데스크탑 GTX 960과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 중 각 세대별 데스크탑과 모빌리티 라인업의 격차를 간단히 그래프로 그려 보았습니다.

 

 

이와 같이, 모빌리티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부단히 데스크탑의 성능을 쫓아오고 있으며 이러한 제조사의 노력에 힘입어 오늘날에는 데스크탑 수준의 게이밍 성능을 갖는 노트북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입니다. 십여년 전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용어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하더라도 고만고만한 모빌리티 그래픽카드 중 그나마 좋은 것을 사용했음을 의미할 뿐이던 이 용어는, 오늘날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디바이스의 장르를 정의하는 용어가 되었을 만큼 게이밍 노트북의 저변이 확대되었음은 명백한 사실입니다.

 

 

2. 게이밍 노트북의 정의 및 대조군 소개


이렇듯 근래 출시된 모빌리티 그래픽카드의 성능은 이미 데스크탑 그래픽카드의 수준에 성큼 다가와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시중에서 볼 수 있는 엔비디아 / AMD 양사의 그래픽카드를 대략 성능에 따라 그룹화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그룹 구분에 있어 C그룹은 최신형 콘솔 (플레이스테이션 4, X-Box One) 성능에 미달하는 것이며, 특히 빨간색으로 표시된 것은 X-Box One에 미달하는 성능을 가진 것들입니다. 양사 모두 데스크탑 라인업과 모빌리티 라인업의 개수 자체는 엇비슷한 수준이지만 각 라인업의 성능은 명확히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가지 예로 A그룹 중 A-1에 속하는 모빌리티 그래픽카드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반면 데스크탑 그래픽카드 중 C그룹에 속하는 모델 수가 양사 도합 19종에 그친 것과 달리 여기에 속한 모빌리티 그래픽카드는 37종이나 됩니다. 즉 데스크탑에 비해 모바일 시장은 상대적으로 하후상박(下厚上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색이 게이밍 노트북이면서 콘솔급 이하의 성능이어서는 곤란하겠죠. 따라서 이 글에서 다루는 모델은 B그룹 이상에 속하는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노트북으로 한정합니다. 바꿔 말해 이 글에서 게이밍 노트북이라 함은 아래와 같이 정의됩니다.

 

"게이밍 노트북 = B그룹 이상에 속하는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노트북"

 

2015년 11월 15일 기준 다나와에는 총 2623종의 노트북이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 중 위에서 정의한 게이밍 노트북은 322종으로 전체 등록모델 수의 12% 정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여기서 다시 OS 포함유무 등에 따라 중복등록된 모델을 제외하면 이 글에서 다루는 152개의 모델이 추려집니다. 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3. BEST GAMING LAPTOP FOR BUDGET


이 장에서는 게이밍 노트북 전원의 성능을 서열화한 후, 성능 / 가격 / 디스플레이 / 무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추천 모델을 선정합니다. CPU와 그래픽카드 성능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모델별 게임성능 순위는 아래와 같습니다.

 

 

총 322종의 게이밍 노트북 중 단 12모델만이 IYD 리포트가 공식적으로 추천하는 모델로 선정되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제 글쓰는 방식에 따르자면 위 그래프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이것으로 글을 맺어도 이상하지 않았겠지만, 이 글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내용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한성컴퓨터 EX76XG-BossMonster One x17

인텔 코어 i7 6700K | 지포스 GTX 980M SLI | 1920x1080 IPS | 4.9kg | 366만원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노트북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는 이 제품 이외의 대안이 없습니다. i7 5960X + GTX TITAN X보다도 빠르다는 것으로 모든 설명을 대신할 수 있겠습니다. 366만원이라는 가격은 확실히 범접할 수 없는 고가이지만 시중의 노트북 중 이것보다 비싼 것들이 많다는 사실로 용서가 됩니다. 4.9kg에 달하는 무게는 다소 아쉬운 부분인데 노트북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기꺼이 '유사시 들고 뛸 수 있는 데스크탑'의 그것으로 절충할 각오가 된 유저들에게는 최고의 선택이 되리라는 점에 의심할 여지없는 제품입니다. 데스크탑 스카이레이크 i7 6700K를 그대로 탑재해 향후 카비레이크 / 캐논레이크로의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리라는 점은 덤입니다.

 

 

 

한성컴퓨터 EX76XG-BossMonster One x15

인텔 코어 i7 6700K | 모바일 지포스 GTX 980 | 1920x1080 IPS | 4.9kg | 339만원

 

엇비슷한 성능대에 자리잡은 여타의 모델들이 모빌리티 그래픽카드 2개를 SLI로 구성한 것과 달리, 이 모델은 단 하나의 그래픽카드만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과 데스크탑의 경계가 사라져 버린 지포스 GTX 980입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다른 GTX 980 탑재 노트북보다 100만원 가까이 저렴한 가격이 최대의 장점이라면 4.9kg에 달하는 무게는 다소 아쉬움을 주는 부분입니다. 여러분이 주로 플레이하는 게임이 다중 GPU를 잘 지원하지 않는다면 이 제품이 단연 최고의 선택입니다.

 

 

 

AORUS X7W V4

인텔 코어 i7 5850HQ | 지포스 GTX 970M SLI | 1920x1080 IPS | 3.0kg | 312만원

 

여러분이 노트북을 고르는 데 있어 가격대비 성능만이 유일한 기준이라면 이 제품은 최적의 선택이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가성비 이외에도 노트북으로서의 덕목에 필요한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데 여러분도 동의하신다는 뜻이겠죠. 이 제품은 인접한 성능대의 다른 어떤 모델보다도 가볍습니다. 또한 풍부한 L4 캐시를 탑재한 브로드웰 i7 5850HQ 프로세서와 GTX 970M 두 개를 SLI로 구성하고 있어 굳건한 2위권의 성능을 발휘하지만 가격은 10위권 바깥에 위치하니 반드시 비싸다고만도 할 수 없습니다. 최상위권의 성능과 그에 어울리는 만듦새, 보너스로 아이리스 내장그래픽의 테라플롭스급 연산성능을 모두 원한다면 이 제품이 유일한 해답입니다.

 

 

 

DELL 에일리언웨어 15 X54

인텔 코어 i7 4720HQ | 지포스 GTX 980M | 3840x2160 IPS | 3.2kg | 264만원

 

대부분의 게이밍 노트북은 FHD 해상도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과거 오랫동안 모빌리티 그래픽카드의 성능이 FHD급 이상을 구동하기에는 무리인 수준에 머물렀던 것도 한가지 이유이고 그보다 근본적으로, 노트북 정도의 디스플레이 크기에서 FHD 이상을 출력하더라도 윈도우의 다운스케일링 기능이 매끄럽지 못한 까닭에 큰 효용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윈도우 10에서는 기존보다 한층 자연스러워진 다운스케일링을 지원해 레티나급 고해상도를 설정하고도 위화감 없는 인터페이스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최상위급 게이밍 노트북 중 유일하게 UHD 해상도를 지원하여 레티나급 화질을 구현합니다. 단언하건대 이 제품은, 이 가격에 그만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가성비가 좋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35X V3 7H13

인텔 코어 i7 4860HQ | 지포스 GTX 980M | 2880x1620 IPS | 2.3kg | 206만원

 

쿼드코어 프로세서에 지포스 GTX 980M이라는 사양은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에 있어 일종의 스테레오타입입니다. 평준화된 사양 만큼 가격경쟁이 치열한 탓에 이와 같은 사양을 100만원 후반대에 구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그보다 가격을 높여 받고자 한다면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가치가 증명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제품은 통상적인 FHD 디스플레이가 아닌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레티나급 화질을 구현하면서 가격 인상폭은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자 장점입니다. 2880x1620이라는 해상도는 FHD보다 2.25배 선명한 화질을 제공하며, UHD와는 여전히 1.78배의 차이가 있는 대신 같은 사양에 U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보다 무려 60만원이 저렴합니다. 또한 하이엔드 게이밍 노트북으로서는 상당히 경량인 2.3kg의 무게에 이 모든 사양을 담았습니다. 이보다 매력적일 수 있을까요?

 

 

 

한성컴퓨터 X74X-BossMonster One X3

인텔 코어 i7 4710HQ | 지포스 GTX 970M SLI | 1920x1080 IPS | 4.2kg | 198만원

 

GTX 970M 하나가 아닙니다. 두개를 담았습니다. 298만원이 아닙니다. 198만원입니다. 사양과 가격의 인지부조화를 일으킬 지경인 이 제품은 이 글을 작성하기 시작할 무렵부터 일찌감치 깊은 인상으로 남았습니다. 현존하는 최고 성능에 근접하면서 가격은 300만원도, 200만원도 아닌 198만원에 불과합니다. 인접한 성능대의 다른 모델과 나란히 두었을 때 홀로 앞자릿수 다른 가격이 매겨져 있단 것만으로 더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해집니다. 한정된 예산으로 최고 성능의 게이밍 노트북을 사야 한다면 바로 여기 정답이 있습니다.

 

 

 

기가바이트 판타소스 P35X V3 7M11

인텔 코어 i7 4710HQ | 지포스 GTX 980M | 1920x1080 IPS | 2.3kg | 172만원

 

하이엔드 노트북의 스테레오타입인 쿼드코어 i7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980M. 이 둘을 모두 갖추고서도 가격은 100만원 중후반에 불과한 노트북이 있습니다. 심지어 i7 CPU + GTX 970 조합으로 데스크탑을 조립하는 것보다 저렴합니다. 그러면서도 2.3kg에 불과한 경량으로 노트북 최대의 덕목인 이동성을 완벽히 살렸습니다. 앞의 모델이 SLI로 최고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면 이 제품은 단일 GPU로 노트북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상급의 성능을 더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기름기 쫙 뺀 성능과 높은 가격대비 성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자 한다면 이것 이상의 대안이 있을까요?

 

 

 

MSI GS40-6QE Phantom

인텔 코어 i7 6700HQ | 지포스 GTX 970M | 1920x1080 IPS | 1.7kg | 158만원

 

긴 말이 필요없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게이밍 노트북을 성능순으로 정렬했을 때 처음으로 2kg 장벽이 깨지는 모델입니다.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모든 게이밍 노트북을 통틀어 가장 가볍습니다. 그러면서도 100만원 중반의 착한 가격과 스카이레이크 i7 쿼드코어 프로세서, GTX 970M 그래픽카드의 탑재로 가격, 성능, 이동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습니다.

 

 

 

MSI GE62-2QF Cobra Pro 4K

인텔 코어 i7 4720HQ | 지포스 GTX 970M | 3840x2160 IPS | 2.4kg | 149만원

MSI GE62-2QF Cobra Pro V

인텔 코어 i7 5700HQ | 지포스 GTX 970M | 1920x1080 IPS | 2.4kg | 132만원

브로드웰 i7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지포스 GTX 970M을 갖추고도 가격은 132만원에 불과한 제품이 있습니다. 또 여기에 17만원을 더해 UHD 해상도까지 누릴 수 있는 제품도 있습니다. FHD 제품의 가성비가 워낙 좋았던 한편 UHD 모델에 추가되는 금액 역시 그리 큰 편이 아니었기에 고민 끝에 두 모델 모두 추천제품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이야말로 성능-가격 곡선의 변곡점을 제대로 찌르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해 하위 제품에서 돈을 더 들여 올라올 값어치가 충분하고, 상위 제품보다는 가격대비 성능이 확연히 더 좋은 지점에 놓인 제품입니다.

 

 

 

한성컴퓨터 X34-BossMonster Baby Q7

인텔 코어 i7 4710MQ | 지포스 GTX 860M | 3200x1800 IPS | 1.9kg | 99만원

 

1.9kg의 가벼움, 3200x1800의 고해상도, 그러면서도 100만원을 넘지 않는 가격. '한성답다'는 표현이 존재한다면 이 제품이야말로 가장 한성다운 제품이라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그간 한성의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허술한 만듦새는 우레탄 코팅이 적용된 이 제품의 외관 앞에서 설득력을 잃는 모습입니다. 현존하는 게이밍 노트북 중 가격대비 제공하는 시각적 경험이 가장 큰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레노버 아이디어패드 Y50-70 2K Puma

인텔 코어 i7 4720HQ | 지포스 GTX 960M | 1920x1080 TN | 2.4kg | 96만원

 

앞의 제품보다 한끗 더 좋은 CPU와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대신 디스플레이를 FHD TN으로 낮추고 가격을 3만원 뺀 제품입니다. 성능만으로 평가하자면 앞의 모델보다 명백히 더 좋고, 특히 GTX 960M급의 그래픽카드로 FHD 이상의 게임플레이는 사실상 어려운 점을 생각할 때 해상도를 낮춰 가격을 절감한 것은 지극히 합리적입니다. 다만 TN 패널이라는 점과 고해상도 다운스케일링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데, 결국 가성비와 시각적 경험 중 어디에 가중치를 둘 것이냐는 물음을 유저에게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현존하는 가장 무난하고 경제적인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말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재미있게 보셨는지요. 이상으로 IYD 리포트 : 게이밍 노트북편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