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 이대근

연락처 : leedaeguen [at] kaist.ac.kr

(이 블로그의 CCL 정책에 위배되는 무단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모바일 AP 비교 : 스냅드래곤 vs 엑시노스 vs 테그라 vs 베이트레일 vs A7)


원래 모바일 기기엔 별 관심이 없었으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모바일 기기에 내장되는 프로세서가 마치 컴퓨터의 CPU처럼 발전해가는 과정을 보는 것이 꽤 흥미로웠습니다. x86 ISA를 기반으로 인텔과 AMD가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CPU 시장과 달리, 시작부터 ARM이라는 오픈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여러 회사가 각자의 IP를 특색 있게 개발해 가는 모습은 오히려 근래의 CPU 제조사들의 행보보다 더 역동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런 과정들을 지켜보며 한편으론, 2년 넘게 써 오던 핸드폰을 바꿀 일도 있었고 하여, 모바일 기기 자체에 대한 관심도 생겨나 드디어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의 족보를 공부하기에 이른 바, 그간 공부한 내용들(theory)과 실제 벤치마크 결과들(practice)을 모아 조만간 <2014 모바일 AP 비교> 라는 글을 올리려 합니다. 오늘 보여드릴 이 글은 다가올 -풀 버전- 글의 프리뷰쯤으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몇가지 아쉬운 점을 꼽자면 첫째로 변인통제의 미비를 들 수 있겠습니다. 컴퓨터 부품들을 벤치마킹할 때에는 테스트 대상이 되는 부품 외의 다른 변인들을 철저히 통제하는 것이 가능하고 또 그리 어렵지도 않지만, 완성체로 공수되는 모바일 기기의 특성상 순수하게 "스냅드래곤 800", "엑시노스 5420" 만을 테스트하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아쉬운 대로, 같은 AP를 탑재한 되도록 여러 기기의 결과값을 얻어 그들의 평균값을 해당 AP의 성능을 대표하는 값으로 간주한다는 전제를 깔고 들어갑니다. 똑같은 스냅드래곤 800을 사용했더라도 메모리가 1.5GB인 기기, 2GB인 기기, 심지어 3GB인 기기까지 편차가 있는 편이며 각각의 메모리 대역폭 역시 같지 않습니다. 심지어 동종의 AP를 사용한 기기들 사이에서도 AP 클럭의 편차가 존재하기까지 합니다. 이 모든 석연찮은 "편차"들을 평균이라는 얄팍한 산술로 묻어 두려는 점에 대해 미리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자, 그럼... 오늘은 예고편일 뿐인데 서론이 너무 길었죠. 3DMark Ice Storm Unlimited의 결과를 보시겠습니다!

 (The AP War : Snapdragon vs Exynos vs Tegra vs Bay Trial vs A7) 

 

▲ 제일 먼저 총점 그래프입니다. 각 AP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내림차순 정렬한 결과이며 보시다시피 엔비디아의 테그라 K1이 가장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테그라 K1은 공식적으로 아직 발표되지 않았음을 감안해(오는 24일 발표 예정입니다) 제외해두고 보면, 현세대 가장 인기있는 AP인 퀄컴의 스냅드래곤 800과 테그라 4가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애플사의 A7이 그들보다 약간 뒤떨어지는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최근 발표되어 고성능 태블릿(주로 윈도우폰 기반의)에 쓰일 것으로 기대되던 인텔 아톰 Z 시리즈(베이트레일) 역시 A7과 거의 비슷한 총점을 보이며 상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베이트레일 바로 아래 순위엔 애플사의 A6/A6X가 위치합니다. 사실 이 둘을 하나로 묶은 것은 이름이 비슷하다는 점-_-;을 제외하면 살짝 부자연스러운 느낌이 있는데, 아이폰 5에 쓰인 A6과 아이패드 4세대에 쓰인 A6X는 CPU 부분은 동일하지만 GPU 구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A6는 12 연산유닛을 탑재한 GPU 코어가 3개 장착되어 있으며 A6X는 32 연산유닛을 탑재한 GPU 코어가 4개 장착되어 연산유닛 수로 보면 48 : 128의 비율이 됩니다. 이에 따라 A6X쪽이 두배 가량 더 높은 점수를 내는 것은 정상적인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에(정확히는 A6X의 아래에) 스냅드래곤 600과 삼성의 엑시노스 5 옥타가 위치합니다. 테그라 3, 엑시노스 4 쿼드는 A6와 비교하더라도 절반 수준에 그쳐 오늘의 대조군 중 가장 처참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 그럼 이제 세부 성능을 살펴봅시다. 우선 그래픽 점수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 총점 순위와 비교해 유일한 변동은 스냅드래곤 800 / A7이 테그라 4를 나란히 제쳤단 점입니다. 다만 스냅드래곤 800 대조군 중 삼성 갤럭시 S4 LTE-A / 갤럭시 노트 3이 다른 대조군들보다 유난히 높은 점수를 기록한 부분은 소위 치팅에 의한 것이란 의심이 드는군요. 이 둘을 제외하고 본다면 테그라 4와 다시 순위가 바뀌는데, 어쨌든 큰 틀에서 스냅드래곤 800 / 테그라 4 / A7의 그래픽 성능은 같은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할것 같습니다.


베이트레일은 A6X와 비슷한 그래픽 성능을 보이고 있으며, 이하는 총점 순위와 동일합니다.


마지막으로 CPU 성능을 나타내는 피직스 점수를 살펴봅시다.


 

▲ 베이트레일이 1위로 올라선 것 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많은 순위 변동이 있었습니다. 우선 엑시노스 5 옥타는 여러 계단을 뛰어넘어 스냅드래곤 800 바로 턱밑에 자리잡았으며, 스냅드래곤 600 역시 엑시노스 5 옥타와 거의 비슷한 성능을 보이며 그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한편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던 A7이 이번에는 전작인 A6/A6X들과 거의 같은 CPU 점수를 기록하며 하위권으로 내려왔습니다. 물론 다른 벤치마크 툴에서는 또 다른 결과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3DMark가 테스트하는 영역에서만큼은 A7의 여러 특징들이 빛을 발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렇더라도 물리적으로 듀얼코어에 불과한 CPU 부분으로 이만한 점수를 낸 것은 굉장해 보입니다. 특히 엑시노스 4 쿼드와 비교하면 말이죠.....


이상입니다. 짧은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a), 조만간 본편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아, 그 전에 카베리 리뷰 2편부터-_-ㅋㅋㅋㅋㅋ


//


(아래 위젯은 티스토리의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인 '밀어주기' 위젯입니다. 100원부터 3000원까지의 범위 내에서 글쓴이에게 소액 기부가 가능합니다. 사견으로는 이러한 형태의 펀딩이야말로,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이해관계자로부터 독립된 벤치마크가 지속가능해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작성한 글이 후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신다면 밀어주기를 통한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물론 글을 '가치있게' 쓰는 것은 오롯이 저의 몫이며, 설령 제 글이 '후원할 만큼 가치있게' 여겨지지는 못해 결과적으로 후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독자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란 건 너무 당연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저는 후원 여부와 관계없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