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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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에서의 마지막 날은 전날 과음의 거센 후폭풍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두개골을 쩌렁쩌렁 울리는 알람 소리.

 

평소의 저였다면 알람을 꺼 버리고 늦잠을 잤겠지만, '이것' 때문에 차마 그러지 못하고 무거운 몸을 끌고 일어나야 했습니다.

'이것'이 무엇이냐. 바로 (공식 일정 시작 전) AMD 임원들과의 아침식사 약속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거의 토할 것 같은 속과 지끈거리는 머릿속 사정에 불구하고 나라 이름에 먹칠을 해서야 안되겠다는 염치 하나로 식당에 내려가 보니 마침 비슷한 타이밍에 AMD 관계자들이 내려와 하나둘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의 동시에, 안 내려오지 않길 정말 잘 했단 걸 깨달았습니다. 거의 독대에 가까운 자리였거든요. 만약 안 왔더라면 그대로 펑크......

(이후 알게 되었지만, 사전 조찬회동 참석대상 자체가 3인 뿐이었고 그 중 하나가 저였습니다. 후덜덜)

 

...덕분에 평소보다 훨씬 조신하게 아침식사를 하며(= 토할 것 같아서) 이들과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왼쪽부터 각각 데스크탑 프로덕트 마케팅 매니저인 Adam Kozak, 게임기술 총책임자인 Richard Huddy, 본사 부회장 겸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총괄인 John Taylor입니다.

 

 

사족을 달자면 Adam Kozak 역시, 올 초 방한했을 당시 제가 인터뷰를 진행한 인연이 있기도 합니다.

(※ 당시 인터뷰 글 : http://iyd.kr/610)

 

이쯤에서 제가 -감히- 어떻게 한국 기자단의 일원으로 Future of Compute에 취재를 갈 수 있었는지 제가 알아 낸 선까지 그 경위를 밝혀 볼까 합니다. 일단 이전 두 여행기를 통해 밝혔듯 한국 기자단에 할당된 5석의 쿼터 중 저를 제외한 네 분은 실제 현존하는 언론 매체에 근무하고 계신 기자들이십니다. 이렇게 각국에서 초청된 기자들이 대표하는 언론사가 136개 사에, 여기에 (정규 매체가 아닌) 3곳을 추가로 초청해 총 139석의 기자단이 구성되었는데 이 3곳의 면면이 아래와 같습니다.

 

 

1. Brian Chong (말레이시아)

Brian Chong씨는 Goldfries.com라는 하드웨어 뉴스 사이트의 운영자입니다.

 

 

 

2. Yahya Kurniawan (인도네시아)

Yahya Kurniawan씨는 JagatReview.com의 운영진이자 본인 이름을 딴 블로그를 운영 중인 저널리스트 겸 도서 저자입니다.

 

 

 

그리고, 세번째가 접니다;;; 위의 두 사이트와 나란히 늘어놓기가 뭔가 벌써부터 민망할 지경이지만...

여러분이 지금 보고 계신 이 사이트의 주인장, 이대근이라고 합니다. 국적은 한국이구요;;;

 

 

얼핏 봐도 다른 둘보다 운영하는/운영진으로 참여하는 사이트의 퀄리티나 개인적인 경력 모두 일천한 저이지만, 운 좋게도 그간 작성했던 글들과 AMD 임원들과의 대담이 관계자의 눈에 들었다고 합니다. (물론 이름을 각인시킨 가장 큰 계기는 하와이 사건이라는 불편한 진실...) 그러고 보니 제 명찰에 적혀 있던 언론사명도 iyd.kr/683 이었는데, iyd.kr이면 iyd.kr이지 왜 "683"이란 구체적인 글 번호가 붙었는지 의아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듣고 확인해 보니 정말 인터뷰 글이더군요.

 

이러한 경위로 제가 기자단에 포함되었고, 이에 더해 AMD측에서 와일드카드를 받아든 3곳과는 별도 조찬회동까지 마련했던 것입니다. 덕분에 아주 과분한 대우를 받으며 취재 및 고위층과의 소통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제가 가장 먼저 도착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 Brian Chong씨가 도착해 더 이상 독대가 아니게 되었고, Yahya Kurniawan씨는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불편한 속에 애꿎은 과일 & 주스를 밀어넣으며 (= 넘길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음) 대화를 이어가는 것에도 한계가 오던 찰나 조찬회동이 끝이 났습니다. 그러나 쉴 수 있는 건 아니고, 바로 장소를 옮겨 기자단과의 공동 인터뷰 세션을 갖기 시작합니다. 아래 사진은 저희 테이블에서 질의응답 중인 Joe Macri 부회장 겸 Product CTO.

 

 

인터뷰 세션이 모두 끝난 게 열한시쯤. 방에 올라가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 준비를 마친 후 내려와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때까지도 속이 안 풀려 결국 아래 받아온 음식 중 감자(4사분면)와 돼지고기 요리(3사분면)를 제외한 나머지는 손도 못 댔습니다.

(체크아웃을 하자마자 속이 풀렸고, 이후 저녁식사를 할 때까지 배고픔에 시달리며 이 때 제대로 안 먹은 걸 후회했단 건 비밀...)

 

 

...그리고, 역시나 공개하기 부끄러운 사실이지만 앞서 언급한 와일드카드 3인은 중식 직후 별도 인터뷰가 있었습니다.

인터뷰어는 Heather Lennon과 Sophia Hong, 인터뷰이는 저(-_-;;;;). 인터뷰는 한국어와 영어로 번갈아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와 영상이 유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인터뷰어에게 신신당부한 저였지만, 지금 사진을 정리하며 보니 인터뷰를 했다는 사실 자체를 인증할 사진 한장쯤은 남겨오는게 좋았겠단 생각도 듭니다. 이것 역시 살면서 몇 번 올 기회가 아니었을 텐데.

 

아쉬운 대로 인터뷰의 배경이 되었던 AMD 포토월 사진이나마 남겨 보았습니다.

 

 

제 인터뷰를 마지막으로, Future of Compute 공식일정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이날 밤으로 예정된 비행기 시간까지는 완전한 자유시간. 한국 기자들과 함께 본격적으로 '싱가폴 관광'에 나서기로 합니다. 호텔 앞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모노레일 역으로 직행합니다.

 

 

여기는 임비아 스테이션. 센토사 섬의 머라이언 동상을 볼 수 있고, 그 밖에 러지(Luge), 리프트 등 관광/레포츠 레퍼토리가 많은 곳입니다. 경비를 아껴야 하니 돈 안 내고 할 수 있는 것들만 하기로. 일단 머라이언을 보러 갑니다.

 

 

우왕 무섭다.

 

 

이런 귀염귀염한 버전도 중간중간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사실 기념품샵에 저 인형이 있었으면 반드시 살 생각이었는데...

 

암튼. 머라이언 석상을 지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끝없이 올라가다 보면, 전날 오전 (글 1부 마지막 부분) 케이블카를 타고 비보씨티에서 내려온 지점에 도달합니다. 계속 올라가다 보면 "전통 싱가포르 양식"의 유적인듯 유적아닌 유적같은 건물과 마주하게 됩니다. 아쉽게도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군요.

 

 

올라올 때는 에스컬레이터를 탔으니 내려가는 건 걸어서. 구름이 해를 가려 준 덕에 생각보다 선선한 기온 속에서 열대 식물들을 보며 산을 걸어 내려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종착지는 우리가 처음 에스컬레이터를 탔던 곳. (엉뚱한 곳으로 내려왔다면 여행기가 한결 힘들어졌겠지만 재미는 있어졌을듯. 아. 그래볼걸 그랬나ㅠㅠ)

 

 

 

다음은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워터프론트 스테이션에 내려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보기로 합니다.

아, 들어가보는 건 아니고요. 말 그대로 그냥 '보기만'. 입장료 너무 비싸요ㅋㅋ

 

 

번개같이 구경을 마치고 카페에서 시원한 바람 좀 쐬다 다시 모노레일을 타고 이동합니다. 목적지는 센토사 스테이션. (= 비보씨티)

 

 

비보씨티는 1부에서 언급했듯 센토사 익스프레스 모노레일의 센토사 스테이션 / MRT 하버프론트역 / 본섬에서 센토사 섬의 임비아 스테이션까지 이어지는 케이블카 승하차장 - 이 3개 역의 통합역사인 동시에 거대한 쇼핑센터이기도 합니다. 그동안의 일정에서는 항상 본섬으로 건너가기 위한 경유지일 뿐이었지만 오늘은 조금 여유가 있으니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기로 합니다.

 

 

...역시. 참새가 방앗간 못 지나친다고, IT 기자들인 저희 일행은 모두 이심전심 전자상가로 향했습니다.

 

 

 

확실히 중화권에서의 아수스 브랜드파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인듯 합니다. 조금 과장하자면 우리의 삼성 엘지 정도?

이렇게 전자제품 마트에 별도의 부스가 있을 정도이니 말이죠. 자사의 노트북과 태블릿 등을 전시해두고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아닌가? 쉽게 볼 수 있나?? 나만 못 본 거임??) 미모패드가 색상별로 전시되어 있어 찍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말 생각지도 못한... 또다른 수확!

 

 

한국에서는 보기 어렵던 갤럭시노트 엣지 핸즈온까지! 어제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갤노트 엣지 사진은 별도의 글로 따로 소개하도록 하죠.ㅎㅎ

(※ 이 글로 작성 완료되었습니다 : http://iyd.kr/618)

 

전자상가에서 한참을 지체하다 이제는 움직여야 한다는 ZDNet Korea 이재운 기자님의 재촉에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거의 유일한 싱가폴 여행 유경험자였던 이 기자님은 저희의 여정 내내 가이드 역할을 자의반타의반 수행해 주셨는데, 덕분에 수월하게 움직여 다닐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새삼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MRT를 타고 다음에 도착한 곳은 라플스 플레이스(Raffles Place) 역. 차이나타운/클락키와 그리 멀지 않은, 이들 두 역과는 싱가폴 강을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위치한 역입니다. 이곳에 온 이유는 유명한 머라이언 공원에 가서 머라이언 분수를 보기 위해서죠.

 

 

위 사진처럼, 건물숲과 물가를 걷고 걸어... (※ 다시 강조하지만 사진 크롭 & 그룹화에는 어떤 심미적/내러티브적 고려도 없습니다 ㅠㅠ 단지 저 사진들이 원본 해상도에서는 도저히 봐 줄 만한 상태가 아니었을 뿐.)

 

 

저 도로만 건너면 드디어 도착입니다!

건너편에 마리나샌즈 베이 호텔이 보이는데, 사실 보이는 것보다 훨씬 멀리 있는 겁니다.ㅎㅎ

 

 

길을 건너 다리 밑으로 내려가면 공원 도착.

 

 

머라이언 분수!

그래... 너를 보려고 이 거리를 왔단 말이지...

솔직히 센토사 섬의 머라이언이 더 크고 멋지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는 약간 작더군요.

 

 

그래도 얘를 보려고 수많은 사람들이 와 있습니다.

 

한편, 아래 사진은 머라이언 공원에서 풀샷을 담을 수 있던 바다 건너편의 마리나샌즈 베이 호텔입니다. 완전 멋있더군요.

 

 

머라이언 찍고, 마리나샌즈 베이 호텔 찍고. 찍을만한 사진은 다 건졌으니 바로 다음 목적지로 이동하기로 합니다.

MRT 라플스 플레이스 역으로 되돌아가서, 뉴튼(Newton) 역으로 가 칠리크랩을 먹기로 했습니다. 아래는 역으로 돌아가는 여정.

(뉴튼 역과 한 정거장 거리인 오차드(Orchard) 역이 쇼핑하기 그렇게 좋다는데. 저희는 쇼핑엔 별 관심이 없었으니...)

 

 

 

이재운 기자님의 인솔 하에 도착한 이곳은 위에서 이미 스포일했듯 뉴튼 역입니다.

역에서 나와 조금 걸어가면 푸드 빌리지(...?) 암튼 뭐 그런 느낌의 먹거리 골목이 있는 모양인데 그곳의 칠리크랩이 그렇게 맛있다고들 합니다. (according to the Internet) 슬슬 배가 고파지던 참이라 모두 씩씩하게 푸드 빌리지로 걸어갑니다.

 

 

 

묘하게 도시적이면서 트로피컬한 길목을 지나, 육교를 건너 맞은편으로 내려가면 우리의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이곳이 바로 푸드 빌리지!

거대한 노천 푸드코트같은 느낌에, 식당들이 각자 매겨진 번호로 식별되고 & 불리고 있었습니다.

흡사 대부도에 가면 볼 수 있는 "23호 할머니 칼국수집" 같은 느낌이랄까요.ㅎㅎ

 

 

이곳에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식당 주인분들이 계십니다.

저희가 모여 어디 갈지 고민하는 눈치를 보이자 성큼성큼 다가와 대뜸 메뉴판을 보여주시는 어느 주인분.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친절히 메뉴판을 기울여 주기까지 하십니다.

 

 

...그리고 저희는 다른 식당 앞에 앉았습니다. (-_-;;;;;;;)

인터넷에 따르면 27번 식당과 31번 식당이 맛있다고들 하던데, 과연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서인지 이들 식당은 간판에 한글(27호) / 태극기(31호)까지 표시해 두고 있더군요. 한글 간판을 택할 것이냐 태극기를 택할 것이냐... 고민하다 사장님이 친절해 보이던 31호 집에서 밥을 먹기로 합니다. ("게, 게" / "새우, 새우" - 사장님이 한국말도 조금 하실 줄 아시더군요 ㅋㅋ)

 

저희가 시킨 요리는 칠리 크랩과 블랙 페퍼 크랩, 그리고 이 둘을 다 먹어갈때쯤 추가로 시킨 칠리 크레이피시의 3종입니다. 동글동글한 빵 같은 건 '번' 이라 불리는데 보이는 그대로 맨 빵입니다. 원래 몇 달러인가를 받는 메뉴이지만 메인메뉴를 시키면 공짜로 따라오는 것 같더군요. 사진에는 없지만 볶음밥도 시켰습니다.

 

아래는 가장 먼저 나온 칠리크랩님.

 

 

보이시나요. 음식이 나오자마자 카메라를 들이대는 저희의 직업정신... (...아냐 그런거...)

 

다음으로 나온 블랙 페퍼 크랩님. 비주얼 임팩트는 이분이 더 쎕니다.

 

 

아... 글을 쓰는 지금도 다시 입맛이 도는 사진들이네요. 여러분의 상식 선에서 포슬포슬 바스러지는 게 살이 아닙니다. 게 주제에 닭고기 뺨치게 쫀쫀하고 단단한 육질을 자랑합니다. 소스는 번을 찍어 먹기에 딱이었는데, 이내 가장 찰떡궁합인 조합을 찾기에 이르렀습니다 : 볶음밥에 비벼 먹는 게 단연 최고더군요. "공기밥 하나 더" 를 부르는 맛.

 

 

이어 등장한 칠리 크레이피시. 이름과 달리 피시(fish)가 아닙니다. 갯가재라고 불리는 종입니다.

 

 

이분 역시 육질이 장난이 아니시던...

 

한참 식사에 빠져있던 중 갑자기 비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드니 소나기가 오고 있었습니다.

노천 푸드코트에서 소나기 아래 뜯어먹는 갑각류라니. 이렇게 운치있을 수가 있나요...ㅠㅠ (안 그래? 나만 그래?)

 

 

식사를 마치고 슬슬 여행을 마무리하려던 시점. 몇 번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어쨌든 또 다른 코너 중 과일 전문점같은 포스를 풍기던 곳을 발견하고 갑자기 "두리안 주스"를 주문하는 만행을 저지르게 됩니다. 사실 어릴 때 인도네시아에서 두리안을 먹어본 경험은 있어 별로 부담은 없었던데다, 생 두리안은 사기엔 너무 비쌌고, 그렇다고 싱가폴까지 다녀가면서 두리안 한번쯤 맛 안 보고 갈 수 없겠기에 샀습니다만... 네. 뭐, 맛이야 '생각만큼' 이상하진 않았고 실제로도 꽤 맛있게 마지막 한 방울까지 잘 마셨습니다. 근데, 그게...

 

- 대근 : 뒷맛이 양파 같네요.

- 기자 A : 그렇죠. 대근씨 이제 말하지 마세요.

- 대근 : ㅡㅡ

 

대충 이런 대화를 불러오는 효과가 있습니다. 드실 분들은 참고하시길.ㅋㅋ

(기자 A님... 두고두고 기억하겠습니다...)

 

 

어쨌든. 다들 각양각색의 생과일주스를 한잔씩 들고 입가심 후 지나온 경로를 되짚어 W 호텔에 도착, 로비에 맡겨 두었던 짐을 찾고 호텔에서 공항까지 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호텔에서 출발하는 예정시각은 저녁 여덟시.

 

헌데, 여덟시 반이 되도록 버스가 갈 생각을 않는 겁니다. 그 경위를 확인한 뒤 저는 다른 의미로 거의 기절할 뻔했습니다. 저희 출발이 지연되는 이유는 저희와 같은 버스를 타기로 한 일본 기자단이 아직 도착하지 않아서이고, 그 문제의 일행들 중에는 '고토 히로시게' 라는 이름이 있다는 것이죠.

 

고토 히로시게???

히로시게 고토?????

이 히로시게 고토가 그 히로시게 고토?????

 

일본의 PC 잡지인 PC Watch에 컬럼을 기고하는 히로시게 고토씨는 제가 가장 닮고 싶은 롤 모델이기도 한... 암튼. 제 우상 같은 분이기도 합니다. 그런 분과 이틀 내내 함께 있었고 ("내가 그 분이랑 같은 대열에 있었다니!") 심지어 그 분 때문... 아니 덕분에 비행기를 놓칠 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니요. 이렇게 신기할 데가 있나.

 

암튼. 결국 일본 기자단은 먼저 다른 항공편으로 이동했단 사실이 전달되고 저희 버스는 부랴부랴 출발하게 되어,

 

1. 히로시게 고토씨 일행 덕분에 한국 기자들이 비행기를 놓치고

2. 이를 빌미로 히로시게 고토씨와 통성명을 하게 되는!!!!!!!

 

시나리오는 결국 성사되지 못했지만, 어쨌건 굉장히 신기한 경험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일본 기자단을 찾아가 싸인이라도 받아 올껄 하는 후회가 물밀듯이 밀려왔긴 하지만요...ㅠㅠ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2박 3일, 아니 2박 4일간의 출장 겸 여행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비행 동안의 기내식은 출발하던 날 다짐한 대로 비빔밥을 시켜 먹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살면서 다시 싱가폴에 가볼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니, 어쩌면 없을 지도 모르는 기회였기 때문에 더 즐겁게 지내다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여행기를 정리한 지 이틀째가 되는 오늘까지도 싱가폴에서의 기억이 잡힐 듯 말 듯 아른거리지만 얼른 일상으로 돌아와야죠. 또 한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테스트하고 글 쓰고... 그렇게 지내다 보면 또 다른 출장 기회가 생길지. 누가 알겠습니까 :-)

 

지금까지 길고 + 재미없고 + 사진까지 구린 제 여행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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