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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ict_review

윈도우 10 성능 리뷰

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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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IYD/ITCM/공군 IT정보게시판 독자 여러분. 오매불망 라데온 R9 나노 리뷰를 기다리고 계시리라 믿지만 막간을 이용해(?) 색다른 리뷰를 하나 들고 왔습니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윈도우 10이 그 주인공입니다. 윈도우 10을 출시하며 시행된 전례없는 '무상 업그레이드' 정책은 온라인 설치방식 제공과 맞물려 많은 사용자들의 초반 마이그레이션 러시를 유도했는데. 별도의 미디어 없이 온라인으로 간편히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이점이 더해져 공식 출시로부터 일주일만에 OS X의 점유율을 뛰어넘더니, 2주차에는 5천만대가 넘는 디바이스가 윈도우 10을 탑재하고 있게 되었으며 이러한 추세는 출시 한달여가 되어가는 지금까지 식을 줄 모르고 있습니다.

 

윈도우 7으로부터 8 / 8.1, 10에 이르기까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시작메뉴일 것입니다. 아예 시작메뉴 자체를 데스크탑과 별도의 UI로 독립시킨 ("Metro UI") 윈도우 8 / 8.1은 출시 당시에는 기대 반 우려 반의 시선을 받았지만 후속작이 나온 지금 평가하자면 (데스크탑 한정) 대체로 실패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입니다. 따라서 윈도우 10은, 개발 단계부터 이러한 반응을 대폭 수렴해 과거의 시작메뉴 형태를 복원시키되 Metro UI 나름의 장점을 그 안에 받아들이는 모양을 취해 결과적으로 윈도우 7과 8 / 8.1의 중간적인 모양이 되었습니다.

 

윈도우 10의 출시 한달여를 맞이하여, UI 등 정성적인 부분을 다룬 대다수의 리뷰와 상호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오늘 저희는 정량적인 리뷰, 다시 말해 성능 벤치마크 결과를 준비해 보았습니다. 사실 컴퓨터의 성능을 발휘함에 있어 가장 절대적인 요소는 하드웨어이고, 소프트웨어는 보조적인 역할로 여겨지기 일쑤이지만 어느 시점에든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의 성능을 전혀 낭비 없이 끌어내기란 불가능한 만큼 결국 그 '낭비'를 얼마나 최소화하는지 또한 소프트웨어 개발사의 역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7이 출시된지 만 6년, 그 기간 동안 MS가 윈도우를 얼마나 잘 만들게 되었는지를 검증하는 수단으로써 하드웨어 성능 테스트를 동원하는 것도 이러한 측면에서 의미있을 것입니다.

 

<목차>

 

1. 패키지 외관

2. CPU 성능 테스트

3. 게임성능 테스트

4. 스토리지 성능 테스트

5. 결론

 

1. 패키지 외관


우선 처음 사용자용 패키지의 외관을 살펴봅시다. 윈도우 7 / 8 / 8.1 개인 라이선스 이용자는 간단히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온라인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지만 종전처럼 하드카피를 구매해 설치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 리뷰에 사용된 하드카피는 ITCM이 (인텔의 유통사로 유명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총판이기도 한) 인텍앤컴퍼니의 지원으로 구한 것입니다.

 

 

 

 

패키지 외형은 위와 같습니다.

 

 

 

 

패키지 안쪽 상자를 펼쳐 보면 창문 모양으로 오려진 설명서가 있습니다.

 

 

 

 

설명서 아래에 위치한 것이 오늘의 주인공, 윈도우 10을 담고 있는 USB 부팅디스크입니다.

 

 

2. CPU 성능 테스트


본격적으로 윈도우 10의 성능을 살펴봅시다. 테스트는 크게 CPU 성능 / 게임성능 / 스토리지 성능 영역으로 구분되며, 스토리지 테스트는 AHCI 방식의 삼성 850 EVO와 NVMe 방식의 인텔 750에서 번갈아 가며 진행했습니다. 이 장에서는 CPU 성능 테스트 결과를 보여드릴 것입니다.

 

 

 

 

 

 

 

 

 

 

이 장에서 지금까지 살펴본 CPU 테스트 결과를 종합하면 각 OS별 편차가 거의 없어 보이지만, 세부 항목을 보면 모든 결과가 비슷비슷하게 고만고만했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시네벤치나 크라켄 웹브라우저 벤치마크 등에서는 윈도우 10이 뚜렷하게 더 좋은 성능을 보이는듯 하기도 했고, 그 외 다수의 벤치마크에서 윈도우 8.1이 미세하게나마 좋은 성능을 보이는 추세 역시 있었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그 편차가 버전별로 2% 이내로 작은 편이었기에 뚜렷하게 "CPU 성능이 좋아졌다" 등으로 평가하는 건 다소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3. 게임성능 테스트


이 장에서는 윈도우 버전별 게임성능을 간단히 알아볼 것입니다. 제가 사용하는 12종 게임벤치 틀에서 대표성있다고 판단한 다섯 게임을 추려 보았으며, 테스트는 1080p 해상도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게임벤치 결과는 앞 장에서 살펴본 CPU 성능 테스트보다도 더 변별력이 없었습니다. 적어도 게임 성능이라는 측면에서 윈도우 7 / 8.1 / 10은 거의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4. 스토리지 성능 테스트


아래는 삼성 850 EVO / 인텔 750 SSD로 각각 측정한 AHCI / NVMe 스토리지 성능입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벤치마크 툴은 Anvil's Storage Utility 입니다.

 

 

우선 순차 읽기/쓰기 성능입니다. 4MB 단위의 트랜스퍼 사이즈를 초당 얼마나 입출력할 수 있는지 (IOPS) 측정하는 테스트입니다. AHCI 모드에서 윈도우 8.1과 10은 전혀 차이가 없고, NVMe 모드에서도 오차범위 이내 수준의 성능차를 보이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NVMe 모드에서 읽기/쓰기를 나눠 보면, 읽기 성능은 편차 1% 미만으로 차이가 미미했지만 쓰기 성능은 약 4% 가량 윈도우 10이 더 높은 성능을 보였는데, 4%라는 수치를 유의미한 것으로 볼 것인지는 잠시 판단을 유보해 두고 다음 항목을 보겠습니다.

 

 

위 테스트는 4K QD1 랜덤 읽기/쓰기 성능입니다. QD값은 동시에 수행되는 입출력의 수로, 4K QD1 랜덤 테스트는 4KB 단위의 트랜스퍼 사이즈를 1개씩 임의의 주소에 초당 얼마나 입출력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여기에서도 AHCI 모드의 성능은 그리 차이가 없는 반면 NVMe 모드에서는 윈도우 10에서의 쓰기 성능이 당장 눈에 띌 만큼 (26% 가량) 높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두 테스트는 4K 랜덤 테스트의 QD값을 각각 4 / 16으로 높인 것으로, 동시에 4개씩 / 16개씩 임의의 주소에 입출력하는 경우 초당 총 입출력 횟수를 기록한 것입니다. 두 경우 모두 이전과 동일한 양상으로, QD4인 경우의 NVMe 읽기 성능은 윈도우 10에서 33% 가까이 올랐으며 QD16인 경우는 10% 정도로, 상승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견고한 성능향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작업은 QD값이 4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윈도우 10은 이러한 전형적인 상황에 큰 쓰기성능 향상을 보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를 요약해 보면 위와 같습니다. AHCI 모드 읽기/쓰기와 NVMe 모드 읽기 성능은 윈도우 8.1과 10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NVMe 모드의 쓰기 성능은 윈도우 10에서 종합적으로 18% 가량의 성능향상이 있었습니다. 각 항목별 결과를 위에서 자세히 살펴본 결과에 따르면 이 18%의 성능향상 중에서도 4K QD1과 QD4의 기여율이 컸고, 이 항목들이야말로 체감 성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란 점을 고려하면 윈도우 10을 설치함으로써 NVMe SSD 사용자들이 얻을 체감상 성능향상은 상당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5.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를 종합해 보겠습니다. 우선 CPU/VGA 성능에 있어서 OS의 역할은 이미 최적화될 수 있는 한도까지 최적화되어 더 변모할 것 없는 수준에 도달한듯 합니다. 시네벤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CPU 벤치마크 항목에서 윈도우 7, 8.1, 10의 성능은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으며 VGA 역시 마찬가지 결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스토리지 벤치마크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을 보이게 되었는데, 특히 비교적 최근 등장한 NVMe 스토리지의 성능 차이가 윈도우 10에서 의미 있게 향상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즉 전통적인 저속 스토리지용 AHCI 인터페이스까지는 먼저 살펴본 CPU/VGA와 마찬가지로 '이미 충분히 최적화된' 범주에 포함될 수 있으나 NVMe만큼은 여전히 최적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얘기이기도 한데요.

 

일련의 작업이 이뤄지는 속도를 측정함에 있어서, 체감속도를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은 각 구성요소 중 가장 느린 요소이고 오늘날의 PC 사용환경에 이러한 요소는 대체로 저장장치이곤 했습니다. 다시 말해 다른 구성요소가 아무리 빨리 작동하더라도 사람에게 '느리다' 는 느낌을 주는 것은 온전히 가장 느린 구성요소인 저장장치의 몫이라는 것이죠. 윈도우 10에서 NVMe 스토리지 성능이 개선되었다는 것은, 이러한 체감속도의 약한 고리가 개선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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