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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데스크탑 시장 경시는 실수" 인정

Translator : Daeguen Lee

(※ 이 글은 WCCFTech의 원문 (링크) 을 번역한 것입니다.)


 


인텔, "데스크탑 시장 경시는 실수" 인정


작년은 인텔 역사상 처음으로 데스크탑 시장에 새로운 칩을 투입하지 않은 한 해였다. 대신 그 전 해에 출시된 오래된 칩의 리프레시 버전을 투입한 바 있다. 인텔 관계자인 커크 스카우젠은 금년도 시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이러한 조치가 자사의 재무 상황에 손실을 끼쳤다고 밝혔다.



인텔에서 수석부사장 겸 클라이언트 컴퓨팅 그룹(주 : 데스크탑 CPU를 담당하는 바로 그 부서)장을 맡고 있는 스카우젠은, 인텔이 작년에 데스크탑을 겨냥한 브로드웰 CPU를 출시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데스크탑은 인텔에게 1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비즈니스입니다. 우리는 데스크탑을 위한 차세대 제품을 작년 한 해동안 출시하지 않았고 아마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기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했었을 겁니다. 하지만 신제품을 내놓지 않기로 결정한 그 시장은 바로 100억 달러가 넘는 시장이었죠. 이것은 실수였습니다. 이것으로 우리의 R&D 예산을 조금 절약할 수는 있었습니다만 XP의 절명과 맞물린 그 좋은 시기에 PC를 새로 구입할 동기부여를 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브로드웰을 출시 연기는 단순한 판단착오인가, 혹은 불가피한 것이었는가?


그간 인텔은 매년 최신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는 행렬의 선두 이상이었다. 코어 2 듀오 6000 시리즈에 적용된 콘로 x86 마이크로아키텍처로부터 유래한 틱톡 사이클에 따라 인텔은 격년 주기로 새 아키텍처를 도입하고, 그 이듬해 새로운 제조공정으로 동일한 아키텍처의 작고 더 전성비가 뛰어난 버전을 출시해 왔다. 이것은 거의 십여년간 이어져 온 전통이지만 최근 들어 인텔의 고위 경영진과 엔지니어들은 무어의 법칙을 감속시키는 방해에 직면하게 되었다. 알다시피 무어의 법칙은 지난 60여년간 반도체 공정의 축소율을 지배해 왔으며 모든 반도체업계가 내다보고 따라야 할 그 무엇이었다.


작년에 우리는 인텔의 틱톡 규칙에 예외가 발생한 것을 목도했다. 새로운 공정이나 아키텍처가 아닌, 그들 자신의 오래된 칩의 리프레시에 불과한 것을 신제품이라며 소개한 것이다. 인텔의 4세대 코어 i 데스크탑 프로세서 "하스웰"의 뒤를 이은 것은 또다른 4세대 제품인 "하스웰 리프레시" 였다. 인텔은 전통적인 제품 교대 주기를 따랐더라면 우리는 5세대 "브로드웰"을 만났어야 했다.


이것은 인텔의 재무 상황에 대한 좋은 지적사유인 동시에 우리가 의문을 가져야 할 부분이기도 하다. 브로드웰을 출시하지 않은 것은 인텔이 지난 분기 동안 거둔 데스크탑 시장에서의 손실 (22% 하락) 을 설명할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예정대로 출시했더라도 이 수치가 데블스 캐년이나 하스웰 리프레시의 세일즈 이상으로 나아지지 않았더라면 그것이야말로 인텔에게는 큰 악재일 것이었기 때문이다.


인텔이 올해 초 출시한 브로드웰은 데블스 캐년보다 훨씬 낮은 작동속도를 가지고 있었으며 전반적으로 오버클럭이 잘 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다지 상승되지 않은 IPC라는 조건과 맞물려 브로드웰은 데블스 캐년보다 대체로 느릴 수밖에 없었다. 또한 게이머들에게는 사실상 의미없는 거대한 그래픽 솔루션을 내장하면서 브로드웰의 생산비용은 하스웰보다 비싸졌고, 판매가격 역시 비싸게 매길 수밖에 없었다. 설상가상 14nm 공정의 제조비용마저도 22nm보다 비싸다. 이 모든 요인이 결합되어 브로드웰은 예비 데스크탑 CPU 구매자들 -특히 게이머들- 에게 덜 매력적으로 여겨질 수밖에 없었는데, 공교롭게도 게이머 시장은 침체되고 있는 PC 시장에서 홀로 비상하고 있는 분야이다.



아마존과 같은 대형 리테일 상점에 시선을 옮겨 보면, 데블스 캐년이야말로 대박 상품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사실 하스웰 리프레시 i7 프로세서는 오리지널 하스웰보다 같은 기간 동안 거의 두 배나 더 팔렸다. 반면 브로드웰은 판매량이나 전문가들의 평가 어느 쪽에서도 그보다 못한 실정이다.


2011년의 샌디브릿지 이래로 매 세대마다 사용자들은 업그레이드할 유인을 적게 느끼게 되었다.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가 등장한 이후로 우리는 한번도 의미 있는 성능향상을 겪지 못했다. 오직 명목상의 한 자릿수 퍼센트 향상만 봐 왔을 뿐이다. 반면 가격은 매 세대교체기마다 조금씩 상승해 왔다. (주 : 원문은 이렇게 썼지만 사실 인텔의 프로세서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되어 왔다) 이 두 사실을 결합해 보면 왜 데스크탑 사용자들이 업그레이드에 소극적인지 금방 답이 나온다.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인텔이 AMD의 큰 기대작인 Zen CPU 마이크로아키텍처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AMD에게 세계에서 가장 성공적이었던 CPU 중 둘인 (오리지널) 애슬론과 애슬론64를 선사했던 유명한 짐 켈러가 그들에게 합류해, 오늘날 그들이 제공하는 성능보다 40% 향상된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공언하고 있는 반면 인텔의 연간 발전속도는 5%에 불과하다. 이것이 앞으로 모든 일을 뒤흔들 뇌관이라는 점은 명확하다. 어쩌면 커크 스카우젠은 다시 한번 중대한 시험에 들게 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