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Review/cpu_review

6코어로 돌아오다 : 인텔 샌디브릿지-E 리뷰 (2)

Author : Daeguen Lee

(Any action violating either copyright laws or CCL policy of the original source is strictly prohibited)

(※ 이 글은 월간 smart PC사랑 2011년 12월호에도 수록되었습니다.)




3. Test Setup

이 리뷰에 사용된 시스템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이 CPU들은 기본 상태에서는 램클럭 1866MHz 디바이더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메인보드에서 지원하는 메모리 오버클럭 메뉴인 D.O.C.P를 이용해 램클럭이 1866MHz가 되도록 맞춰 두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 경우 FSB가 233MHz가 되어 Phenom II X4 980 Black Edition의 경우 기본 클럭이 3.7GHz에서 3.72GHz로, Phenom II X6 1100T Black Edition의 경우 기본 클럭 3.3GHz가 3.27GHz로 / 터보 클럭 3.7GHz가 3.72GHz로 각각 소폭 변동이 있었던 점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 원래 CPU 성능 측정을 목적으로 게임 벤치마크를 할 때에는 VGA로 인한 병목현상에 미리 발목잡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저해상도 위주로, 그리고 고사양의 그래픽을 요구하지 않는 게임 위주로 테스트해야 함이 일반적인 상식입니다.
하지만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데스크탑 CPU들을 앞에 두고, '실제로 이 CPU를 구입할 사람들이 과연 저해상도에서 그래픽이 구린 게임을 할까?' 하고 자문한 결과, 보다 현실적인 용도에 가깝도록 고해상도에서 게임 벤치마크를 진행하되, CPU로 인한 병목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줄 수 있도록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그래픽 솔루션인 라데온 6990 x 2 (4-way CrossFireX) 구성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아직까지 (최고 해상도에서조차) 이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모두 뽑아낼 수 있는 CPU는 없습니다.



4. Stepping Issue: C0 vs C1

본격적으로 벤치 결과를 소개하기에 앞서, 미리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오늘의 두 주인공 -Core i7 3960X, 3930K- 의 스테핑이 서로 다르다는 점입니다.


▲ 왼쪽은 C0 스테핑, 오른쪽은 알파벳 표기는 되어있지 않지만 이와 같은 표기가 C1 스테핑이라고 합니다.
물론 보기에 따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있는 부분이지만, 리테일이 아닌 엔지니어링 샘플을 받아 테스트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스테핑의 변경은 상당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입니다.
(정식 출시되지 않은 만큼 리테일이 될 때까지는 어떠한 변경도 가해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죠)

실제로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두 CPU의 메모리 성능이 석연찮게 다른 결과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AMD FX가 출시될 때에도 엔지니어링 샘플 단계에서 캐시 성능이 끊임없이 변했단 소식을 접했던지라
얼핏 보면 사소할 수 있는 이런 문제도 테스트를 진행하는 내내 제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ㅠㅠ

또 한편, 지금까지 언급한 스테핑 문제와는 또 별개로, 제가 Core i7 3960X 벤치를 마친 뒤에 들려온 비보인데...


▲ 3960X의 메모리 컨트롤러가 맛이 갔는지, 메모리를 3개까지만 인식하고 있습니다.
1개만 끼울 경우는 아예 부팅이 안 되고, 2개를 끼우면 1개만 인식 / 3개를 끼우면 2개만 인식... 이런 식입니다.
즉 3960X에 내장된 4개의 메모리컨트롤러 중 하나가 완전히 죽어 버린 것 같습니다. -_-;;
(3960X를 제공해 준 곳에서 오늘 중으로 또다른 샘플을 수배해 보겠다고 했는데, 과연 구해질런지...)

덕분에 3960X는 제 리뷰에서만 다뤄지고, 다른 분들의 리뷰에서는 등장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 점 양해해 주시고, 그럼 지금부터 벤치 결과를 본격적으로 보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5. Memory Bandwidth

앞 페이지에서 스테핑 변경에 따른 메모리 성능 차이를 의심한 바 있는데, 백문이 불여일견...
여러분도 아래의 결과를 보고 저와 같은 생각이 드실지, 주의깊게 봐 주시기 바랍니다.

우선 AIDA64에 내장된 캐시 & 메모리 벤치마크 툴로 알아본 각 시스템의 메모리 대역폭 및 레이턴시입니다.


▲ 우선 대역폭을 보면, Sandy Bridge-E의 쿼드채널 DDR3 대역폭이 제대로 측정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혹은 Sandy Bridge까지만 해도 좋았던 메모리 컨트롤러가 갑자기 Sandy Bridge-E에서 병신이 됐거나...)

일단 구체적인 숫자를 논외로 하더라도 석연찮은 부분이 있는데
Sandy Bridge-E 이외의 동일 플랫폼 대조군들은 거의 비슷한 메모리 대역폭을 보이고 있는 반면
(Phenom II X6 1100T vs X4 980, Core i7 2600K vs i5 2500K)
Core i7 3960X와 3930K는 얼핏 보아도 오차범위 이상의 대역폭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뭐 어차피 이 툴에서는 쿼드채널 자체가 잘 측정되지 않는것 같으니 대역폭 그래프는 깡그리 무시하더라도,
레이턴시 또한 3960X와 3930K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도 우연으로 치부해야 할까요?
단지 L3 캐시 3MB 차이와 클럭 100MHz 차이가 가져온 결과라고 보기엔 너무나 큰 차이입니다.

한편, 다른 벤치마크 툴로도 메모리 대역폭을 측정해 보았습니다.


▲ 여기서는 쿼드채널의 효율이 제대로 나온 듯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도 3960X와 3930K의 차이는 뚜렷합니다.
일단 다른 대조군으로 시선을 옮겨 보자면... 990X (Gulftown) 는 트리플채널에 힘입어 Sandy Bridge-E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고, 의외로 AMD FX가 전세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나아진 메모리 컨트롤러 성능을 발휘해 990X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메모리 성능을 간단히 살펴보았는데, 이러한 석연찮은 3960X와 3930K의 메모리 성능 차이가
실제 응용프로그램 벤치마크에서는 어떻게 반영될지, 혹은 반영되지 않을지 주의깊게 살펴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