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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 Personal Log/Diary

U & D 원정대

글쓴이 : 김우영

연락처 : kwy118 [at] 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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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제 이름이 생소하실 분들을 위해 제 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한때 (물론 지금도 쓰고 있지만) "우사미"라는 닉네임으로 대근이와 함께 이 블로그를 만들었던 사람입니다. 대근이가 자유의 몸이 되어 사회에 복귀한 지금까지도 저는 군 복무 중입니다. (ㅠㅠ) 집 컴퓨터가 맛이 가서 업그레이드를 벼르고 있던 차에, 이번에 휴가를 나와 컴퓨터를 새로 장만하게 되어 그 과정을 이렇게 글로 남깁니다.


부품들을 구하기 위한 여정은 예상보다 훨씬 험난했습니다.


우선, 휴가를 나오기 전부터 준비한 사항은 (30만원이라는 예산 한도 내에서) 반본체 및 하드디스크를 대체하기 위한 견적을 짜는 거였습니다. 기존의 집 컴퓨터는 마이크로 ATX 케이스에 300W 마이크로 ATX파워, AMD 애슬론 X2 '쿠마' 7750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업그레이드의 주안점은 부모님이 사용하시기에 "빠른 워드프로세서"를 만드는 것이었기에 SSD는 꼭 달아야겠단 생각을 하며 아래와 같은 잠정 견적을 짰었습니다.

 


그리고 대근이와 용산 투어 시작. 선인프라자에서 이리저리 배회하며 반본체(CPU+메인보드)를 구경하면서 새삼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16만원짜리 린필드 반본체... 21만원짜리 블룸필드 반본체...) 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조합을 찾지 못하고 있다가, 다나와 중고장터를 검색해 서울에서 직거래 가능한 것들로 순식간에 견적을 뜯어 고치게 됩니다. 이제부터 썰을 풀어 나갈 여정들은 이 중고 부품들을 수거하기 위한 순례길인데, 우선 저희가 얻은 중고 부품들을 열거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AMD A10-5800K APU, 이엠텍 A85 메인보드, 4GB 삼성램, 삼성 840 EVO 120GB SSD를 단돈 28만 6천원에! 최초 견적과 비교하면 CPU 쪽에서는 두 배 이상 (3.6GHz 듀얼코어 -> 4.2GHz 쿼드코어), 내장그래픽은 세 배 이상 (723MHz 128SP -> 800MHz 384SP), SSD 역시 쓰기 속도가 크게 향상 (200MB/s -> 410MB/s) 된 가운데 가격은 오히려 3만원 가량이 더 줄었습니다. 역시 발품을 판 만큼 돈을 아낀다는 걸 실감하며, 중고 판매자들과 각각 컨택을 시작, 저희가 들러야 할 것은 총 세 군데가 되었습니다. 그 첫 번째는 마침 저희가 있던 용산전자상가 인근, 나진상가에서의 메모리 구매입니다.

 

  

 

▲ 메모리 득템!


다음은 CPU와 메인보드 반본체입니다. 애초 계획한 A4 5300과는 한참 멀어진 A10 5800K 반본체를 대근이의 부추김 & 거부할 수 없는 중고가의 매력에 사기로 결정하고, 직거래를 위해 공덕역을 향합니다. 핸드폰 지도 어플이 알려주는 대로 나진상가에서 삼각지역까지 걸어간 뒤 6호선을 타고 공덕역으로 갔는데, 지금 와서 지도를 보니 나진상가-공덕역까지의 거리가 저희가 도보로 이동한 나진상가-삼각지역까지의 거리와 거의 같군요. 이럴거면 그냥 걸어서 공덕역까지 갈 걸 그랬나...

 

 

 


▲ CPU + 메인보드 겟!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을 SSD 거래는 미아역에서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여정의 "험난함"은 사실 이때부터에 집중되어 있었는데, 반본체 직거래 후 근처 까페에서 앉아 쉬던 중 무심코 창밖을 내다본 저희는 거의 기절할 뻔했습니다. 저희의 눈에 들어온 그것은 바로...


빗.

줄.

기.


느닷없이 쏟아지기 시작한 소나기에 까페에 발이 묶여 동동거리다, 결국은 비를 뚫고 전철역까지 전력질주를 감행합니다. 공덕역에서 이번에는 5호선을 타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 간 뒤, 거기서 4호선으로 갈아타 미아역까지 가는, 오늘의 동선 중 가장 긴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두번째로 긴- 구간이 남아 있습니다.

 

 

  

▲ 어쨌든 무사히 도착. 840 EVO SSD를 손에 넣었습니다.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한 그때 저희에게 최대의 위기가 닥쳐옵니다. 기존에 쓰던 케이스는 마이크로 ATX 보드를 지원했는데 아무 생각 없이 풀 ATX 보드를 사버렸네요. 멘붕.........


"멘탈 mia, 멘탈 mia!"


뭐 별 수 있나요. 다시 용산으로 향합니다. 케이스 사러... (오늘의 동선 중 가장 긴 구간!)

 

  

▲ 먼 길 돌아 결국 용산...


  

 ▲ "2만원 미만으로 아무거나 주세요." 의 결과물. (구입한 뒤) 다나와 상품정보를 찾아보니 아래와 같습니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2065147

 

이로써 험난한 여정을 모두 마치고... 대근이와 늦은 저녁식사!


 

▲ 치맥은 진리.ㅋㅋ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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