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hort essay on "Kaveri"

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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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Future is fusion" 이라는 AMD의 슬로건에서부터 예견되었던 것이기도 하지만 CPU+GPU 이종교배의 진정한 힘은 다이사이즈 축소를 통한 원가절감 따위를 훨씬 상회하는 것이리라. Massive parallelism이 요구되는 영역에서 CPU의 역할을 전통적으로 프론트엔드가 해오던 작업으로 한정하고 GPU의 강력한 연산성능을 백엔드로 활용해 지금까지의 "CPU 성능" 척도를 무력한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것이 처음부터 AMD의 의도이자 그들이 나아갈 방향일 것이니.그런 의미에서 (단지 CPU와 GPU의 물리적인 '동거' 수준에 머물렀던 경쟁사의 CPU들이나 AMD의 이전까지의 APU들과 달리) HSA, hUMA 등을 내세워 진정한 '헤테로지니어스 컴퓨팅'을 표방한 카베리의 등장은 그 자체로 특별한 의의를 갖는다.



카베리에서 CPU와 GPU의 총 연산성능이 856GFLOPS에 달한다는 그들의 레토릭은 그 구체적인 숫자 이전에 CPU와 GPU의 연산성능의 산술합을 성능의 척도로 제시하는 해괴한 계산법이 핵심으로, 아주 간단히 축약하자면 (sooner or later) 하다못해 SuperPI를 돌리더라도 CPU의 미약한 부동소수점 유닛이 아닌 거대한 GPU의 컴퓨팅 파워를 끌어다 쓸 수 있게 된다는 것. 이는 곧 AMD가 (카베리의 CPU 파트에 적용된 새 아키텍처인) 스팀롤러 기반의 -iGPU 없는- '단독' CPU를 예고하지 않은 점이나, (그간 APU-based 옵테론이 없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례적으로 카베리를 서버용으로도 투입할 것을 공언한 계량적 근거가 된다.


뭐 어쨌든 카베리는 완성체라기보단 이제 시작이니. 첫 술에 배부르겠냐는 느낌으로 느긋하게 지켜보려는 중. 그래도 생각보다 좋게 나와줬으면 하는 기대는 늘 하고 있다. 뭔가 당장 혁신적인 모습을 보일 수 없더라도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CPU 성능이라도 의미 있는 향상을 이루면 좋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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