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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chmark/vga_bench

The IYD Report : PC Component & Build Guide - Dec 2015

Author : Daeguen Lee

(Any action violating either copyright laws or CCL policy of the original source is strictly prohibited)

 

 

 

 

을미년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같기만 한 지금이지만 어느덧 해가 저물어가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크리스마스를 재미있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연휴를 기회삼아 비레퍼런스 그래픽카드의 시장가격 조사를 해치우는 것을 시작으로 연휴 내내 이 글을 붙들고, 여러분께 보여드릴 지금까지 다듬고 있었더랬습니다. (휴일은 가격 변동이 적어 조사하기 가장 좋은 타이밍입니다.) 어느덧 이 비레퍼런스 라운드업도 연재 일년을 채우게 되었네요. 그저 감개무량합니다.

 

이번 달의 새 소식 중 가장 큰 이슈는 단연 Non-K 스카이레이크의 오버클럭이 가능해졌다는 것입니다.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 "샌디브릿지"의 등장과 함께 봉쇄된 BCLK 오버클럭이 만 5년만에 풀리며 게임용 CPU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게 되었습니다. 펜티엄 브랜드의 20주년을 기념하며 한정 판매된 펜티엄 G3258은 오버클럭은 가능했으되 2코어 2스레드의 한계로 아무리 오버클럭을 해도 i3 최하위 모델의 성능조차 따라잡기 어렵거나 겨우 비슷해지는 수준에 머무른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스카이레이크 정변으로 말미암아 모든 i3, i5의 오버클럭이 가능해지면서 단일 VGA급의 성능을 뽑아내는 데에는 이들만으로도 충분하게 되었습니다.

 

즉 과거였다면 i5 K 버전이나 i7을 추천해야만 했을 견적에 대충 아무 i3, i5나 집어넣어도 비슷한 성능이 되게 된 것입니다. 물론 오버클럭을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고가의 Z170 칩셋에 한정된 핸디캡이 있어, 하위 CPU + Z170 메인보드의 가격과 상위 CPU + 저렴한 메인보드의 가격을 서로 비교해 효용성을 따져야 하는 고차방정식이 한줄 더 추가되는 고충도 있습니다. 이쯤 되면 무엇이 이 글을 이토록 오래 걸리게 했는지 다들 짐작하시겠죠. 새로운 날개를 단 스카이레이크가 얼마나 비상할 수 있는지 이 글에서 제대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번 달은 아직까지 시장 조사 데이터를 넘겨받지 못한 까닭에 시장 분석은 이 글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해당 내용은 별도의 글로 ITCM에 게시할 예정이고, 이에 따라 전반적으로 글의 구성이 변하게 되어 이번 달의 PC Component & Build Guide는 The IYD Report : Graphics Card / Processor와 통합 작성됩니다.)

 

 

<목차>

 

1. CPU 시장 톺아보기 : 스카이레이크 정변

2. VGA 시장 톺아보기 : 2015년 12월 비레퍼런스 서열 정리

3. PC 빌드를 위한 준비물 : 공통 플랫폼 구성

4. 게임성능 목표별 PC 빌드 가이드 : (1) FHD 추천견적

5. 게임성능 목표별 PC 빌드 가이드 : (2) QHD 추천견적

6. 게임성능 목표별 PC 빌드 가이드 : (3) FHD 서라운드 추천견적

7. 숨 고르기 : UHD 견적을 짜기 전 짚고 넘어갈 것들

8. 게임성능 목표별 PC 빌드 가이드 : (4) UHD 추천견적

9. Executive Summary

 

 

 

 1. CPU 시장 톺아보기 : 스카이레이크 정변 

 

1세대 코어 i 프로세서(네할렘, 웨스트미어)까지만 하더라도 BCLK 오버클럭이 자유로워 최하위 모델인 i7 920을 4GHz로 오버클럭해 사용하는 일이 흔했습니다. 당시 i7 920의 기본 클럭이 2.67GHz였던 것을 생각하면 무려 50%나 오버클럭이 된 것이었죠.

 

인텔은 펜티엄 2를 출시한 1997년 이래로 변함 없이 배수락을 걸어 배수 조절을 통한 '쉬운 오버클럭'을 막아 왔지만 최상위 익스트림 에디션만은 예외적으로 배수 오버클럭을 허용했습니다. 따라서 공식적으로는 i7 965 익스트림 에디션만이 오버클럭이 허용된 것이었지만 BCLK 조절을 통해 이를 우회할 수 있었기 때문에 단지 오버클럭만을 위해 최상위 버전을 구입하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익스트림 에디션의 가격이 초지일관 999달러로 매우 비싼 점도 한몫했고요.

 

상황은 2세대 코어 i 프로세서(샌디브릿지)가 출시되며 반전되었으니, BCLK 조절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채찍과 함께 인텔이 내놓은 당근은 999달러짜리 익스트림 에디션에만 제공되던 특전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로 확대하는 것이었습니다 : 익스트림 에디션이 아닌 일반 i7 및 i5 중에도 배수락이 해제된 모델을 끼워넣은 것입니다. 이들이 바로 K 모델입니다.

 

K 모델을 띄우기 위해 BCLK 오버클럭을 엄격히 막았는지, BCLK 오버클럭이 막혀 K 모델이 인기를 끌었는지 인과관계는 확실치 않지만 어쨌든 이 시기 이후 BCLK 오버클럭의 명맥은 완전히 끊어졌고, K 모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습니다. 그리고 지금. 컴퓨터의 역사로서는 매우 긴 5년 -아날로그 서사의 50년에 비한다면 과장일까요- 만에 BCLK 오버클럭이 다시 세상에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출처 : http://itcm.co.kr/review/610118)

 

인텔이 BCLK 오버클럭을 막은 것과 K 라인업의 등장이 (어느 쪽이 인/과인지는 불분명하나) 서로 맞물려 있던 만큼 BCLK 오버클럭이 전면적으로 재등장한 것은 K 모델의 판매에 직격탄을 날리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익스트림 에디션(그리고 오늘날의 HEDT 모델)의 경우 배수락해제 외에도 QPI 대역폭이 넓다든지 코어 갯수가 많다든지 하는 분명한 이점이 존재했고, 배수락해제에 따른 쉬운 오버클럭 가능성은 단지 양념에 불과했던 반면 오늘날의 K 모델에 있어서는 Non-K 모델보다 가격을 올려 받는 단 하나의 이유가 배수락이 해제되어 있단 점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i3 / i5 스카이레이크 Non-K 모델을 4.5GHz로 오버클럭할 경우 성능이 얼마나 상승하는지 아래 차트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먼저 연산성능과 게임성능이 반드시 비례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이번달에도 짚고 넘어갑니다. 단순히 연산성능과 게임성능이 같은 비율로 증감하지 않는다는 얘기일뿐 아니라 심지어 연산성능 서열과 게임성능 서열이 뒤집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게임의 멀티코어 활용률이 완벽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최신 명령어 세트가 아닌 오래된 SSE, AVX 등의 비율이 일정 정도 존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때문에 최고의 연산성능을 갖는 제온 E5-2699 V3(18코어 2.3GHz)의 게임성능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했고, 오히려 코어 갯수와 클럭의 적절한 조화를 보인 E5-2687W V3(10코어 3.1GHz)이 제온 중에서는 그래도 저렴한 축에 속하는 관계로 가격 대비 주목할만한 게임성능을 얻었습니다. 또한 데스크탑용 CPU 중에서도 HEDT의 최상위 모델인 코어 i7 5960X(8코어 3GHz)보다 5930K(6코어 3.5GHz)가 더 좋은 게임성능을 보였는데, 전자에 비해 후자의 싱글코어 성능이 더 좋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세대별로 구분해 보면 지난달과 비교해 확실히 스카이레이크의 약진이 뚜렷합니다. 놀라운 점은 스카이레이크 i3를 오버클럭했을 때의 게임 성능이 i7 6700보다도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위로는 네이티브 쿼드코어 i5에, 밑으로는 펜티엄 G3258에 치이던 동네북 신세에서 멋진 반전을 선보였습니다. 이외에도 손쉽게 고클럭 오버가 가능한 FX 6코어 / 8코어 모델의 경우 오버클럭이 가미되면 꽤 쓸만한 게임성능을 보인다는 점 역시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FX 4코어 모델이나 APU 기반 제품은 오버클럭을 하더라도 인텔의 엔트리급 제품 언저리의 성능을 보이는 데 그쳤습니다.

 

BCLK 오버클럭이 무조건 장미빛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Non-K 모델을 오버클럭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가의 Z170 메인보드를 사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기 때문에 단순히 K 모델과의 가격 차이만큼 예산을 줄일 수 있겠다거나 무조건 더 비싼 CPU와 동등한 성능을 "더 저렴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곤란한데요, 3장에서 이에 관해 짚고 넘어가겠지만 대충 7~8만원 가량의 BCLK 오버클럭 프리미엄이 얹혀진다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H170/B150/H110 등 저가형 보드와 Z170 보드의 가격 차이가 그 정도쯤이거든요.

 

 

 

 2. VGA 시장 톺아보기 : 2015년 12월 비레퍼런스 서열 정리 

 

CPU 시장이 스카이레이크 Non-K 모델의 오버클럭이라는 이슈로 시끌벅적했던 반면 지난 한달간 VGA 시장은 더할 나위 없이 평온했습니다. 일부 제품의 단종과 이미 존재하는 모델의 파생 라인업이 곳곳에 투입되었고 시장원리에 의해 가격이 미세변동되는 수준의 변화가 있었는데, 이를 반영한 새로운 성능-가격 서열은 아래와 같습니다. 우선 메인스트림급 VGA부터 한번 살펴봅시다.

 

 

메인스트림 그룹 명예의 전당 (2015년 12월 기준)

 공식 추천 제품

(IYD Recommendation)

GIGABYTE 라데온 R7 360 UD2 OC D5 2GB 미니미

14만원

inno3D 지포스 GTX750 Ti OC D5 1GB

 13만 3천원

 inno3D 지포스 GTX750 GREEN Edition D5 1GB

 12만 4천원

 AXLE 지포스 GT740 D5 1GB

 9만 3천원

 MSI 지포스 GT730 OC D5 1GB LP 화이트

 6만 6천원

 눈여겨볼 제품

(Honorable Mention)

 AXLE 지포스 GT730 D3 1GB LP

 5만 7천원

 ZOTAC 지포스 GT730 D3 1GB 무소음 PCI-E 1배속

 13만 6천원

 

메인스트림 VGA 중에서는 지난 한달간 총 23개 모델이 단종 또는 절판되었고 16개 모델이 새로이 투입되었습니다. 종합적으로는 대조군 7개가 순감소해 지난달보다 그래프가 조금 보기 편해졌습니다. (정말?) 이를 조사하던 중 잘 이해되지 않던 현상이 있었는데 지포스 GTX 750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단 점입니다. (지난달 대비 무려 37.5%가 사라졌습니다.) 최근 외신으로부터 전해진 GT 930 / 940의 출시 소식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지난달과 비슷한 추세를 기록했습니다. 이 달에는 메인스트림 그룹에서 총 5개의 공식 추천 제품과 2개의 눈여겨볼 제품을 선정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달까지는 눈여겨볼 제품 또한 공식 추천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하되 아깝게 탈락한 제품을 구제하는 취지로 선정했지만 이번 달에는 성격을 다소 달리했는데, 딱히 가성비가 뛰어나거나 하지 않더라도 '특정 조건 하에' 진가를 발휘할 가능성이 있다면 그 조건을 함께 언급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취지에 가장 잘 들어맞는 제품은 바로 PCI-Express 1배속 슬롯 규격의 <ZOTAC 지포스 GT730 D3 1GB 무소음 PCI-E 1배속> 이었습니다.

 

 

(출처 : http://pc.danawa.com)

 

해당 제품은 크기 자체가 작은 것은 물론, 매우 짧은 슬롯 길이 덕분에 PCI-Express 16배속 규격 슬롯을 탑재할 수 없는 특수용도의 메인보드 -예를 들면 서버용- 에도 대부분 장착이 가능합니다. 저 역시 일반적인 범주의 사용자 중 한 사람으로써 비슷한 성능대의 다른 옵션들보다 두세배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저런 카드를 구입할 일은 없겠지만, 누군가에겐 분명 그 차액 정도는 별것 아닐 만큼 "특수용도"가 중요시되는 분야가 있을 것입니다.

 

퍼포먼스급 VGA로 시선을 옮겨 봅시다. 아래는 이 그룹에서의 성능-가격 서열 차트입니다.

 

 

퍼포먼스 그룹 명예의 전당 (2015년 12월 기준)

 공식 추천 제품

(IYD Recommendation)

SAPPHIRE 라데온 R9 380X OC D5 4GB Dual-X NITRO BACKPLATE

31만 6천원

 HV 지포스 GTX960 GameSoul D5 2GB

 26만 4천원

 PowerColor 라데온 R9 280 TurboDuo OC D5 3GB

 23만 8천원

 ZOTAC 지포스 GTX950 AMP! Edition D5 2GB

 22만 6천원

 PowerColor 라데온 R9 370X D5 2GB PCS+

 19만 9천원

 MSI 지포스 GTX950 OC D5 2GB 아머

 19만 3천원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

 18만 1천원

 눈여겨볼 제품

(Honorable Mention)

 GIGABYTE 지포스 GTX960 UDV D5 2GB 윈드포스 Nano

 25만 3천원

 ZOTAC 지포스 GTX760 OVERCLOCK DUALKING D5 2GB

 20만 8천원

 SAPPHIRE 라데온 R9 380 ITX Compact OC Edition D5 2GB

 25만 2천원

 HIS 라데온 HD 7870 Z TURBO D5 2GB VF3000

 17만 8천원

 

퍼포먼스 그룹에서는 26종이 단종되고 24종이 신규 등록되었는데 각각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한 것이 지포스 GTX 960 2GB 버전과(단종) 4GB 버전이었습니다(신규 등록). GTX 950을 출시한 이후 950과 960 2GB 버전이 서로 상생하지 못하고 제 살 깎아먹기식 판매고를 올린 까닭에 진작부터 960 포트폴리오를 2GB -> 4GB로 옮기리란 관측이 있어 왔습니다. 이번 시장 분석을 통해서는 물밑에서 그러한 움직임이 실제로 있단 것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이외에도 지포스 700 시리즈의 몇몇 제품이 절판된 수량이 다소 있었습니다.

 

이 그룹에서는 7종의 공식 추천 제품과 4종의 눈여겨볼 제품이 선정되었고, 눈여겨볼 제품의 대부분은 가성비만 놓고 보면 기꺼이 공식 추천을 받아 마땅하겠으나 출시된지 오랜 시일이 지나 선뜻 손이 가지 않는 제품들입니다. 일례로 17만원대의 라데온 HD 7870은 본질적으로 R9 270/270X/370X와 칩셋이 같지만 이미 출시된지 3년이 지난 노장이죠. 공식 추천 제품은 단순히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모두 골랐다기보다는 각 추천제품간의 (가격, 성능상의) 간격, 위에 나열된 3개 해상도에서의 성능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한 것입니다. 대부분 유저들에게 인기있는 모델을 재확인시켜주는 정도의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여기서 제가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것은 눈여겨볼 제품으로 선정한 것 중 ITX 규격을 가진 두 제품입니다 : 바로 <GIGABYTE 지포스 GTX 960 UDV D5 2GB 윈드포스 Nano><SAPPHIRE 라데온 R9 380 ITX Compact OC Edition D5 2GB> 입니다. 앞서 메인스트림 그룹에서 PCI-Express 1배속 슬롯용 제품을 선정한 것과 마찬가지 이유로, 이들은 가성비만으로 보면 이들보다 뛰어난 제품이 결코 없지 않지만 여기에 더해 폼팩터라는 요소를 함께 고려하게 되었을 때 '이들 아니면 안 되는' 상황이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에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출처 : http://pc.danawa.com)

 

사실 소형 폼팩터의 PC를 조립하려는 욕구는 오래 전부터 많은 유저들 사이에 공유되고 있었으나 해당 폼팩터를 지원하는 컴포넌트의 제약으로 인해 실현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ITX 게임머신이라는 컨셉이 DIY 유저들을 매료시킨 이래 소수이기는 하나 꾸준히 ITX 폼팩터의 고성능 그래픽카드에 대한 수요가 있어 왔는데, 위의 GTX 960과 R9 380은 각각 엔비디아와 AMD 양사의 ITX 오퍼링 중 차상급에 해당하는 것들로 최고의 성능은 아니지만 해당 카테고리 내에서 최선의 가성비를 제공하는 것들입니다. 이들은 인접한 성능대의 다른 그래픽카드보다 단순히 싸다/비싸다가 아닌, '이 정도밖에 안 비싸다' 혹은 '소형 폼팩터인데도 일반 제품과 이렇게나 가격 차이가 없다' 로 평가의 시선을 바꿔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이엔드 그룹을 살펴보도록 하죠.

 

 

하이엔드 그룹 명예의 전당 (2015년 12월 기준)

공식 추천 제품

(IYD Recommendation)

ZOTAC 지포스 GTX980 Ti AMP! Extreme Edition D5 6GB

99만 4천원

HV 지포스 GTX980 Ti GAME SOUL D5 6GB

90만 2천원

XENON 지포스 GTX980 Ti Super JETSTREAM D5 6GB

86만원

SAPPHIRE 라데온 R9 390X OC D5 8GB Tri-X BACKPLATE

54만 6천원

MSI 라데온 R9 290 OC D5 4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

36만 2천원

조건부 공식 추천 제품

(IYD Recommendation,

conditional)

 FHD 한정

QHD, UHD 한정

inno3D iChiLL 지포스 GTX980 D5 4GB X4 Air Boss Ultra

69만 3천원

SAPPHIRE 라데온 R9 FURY HBM 4GB Tri-X

74만원

XENON 지포스 GTX970 Super JETSTREAM D5 3.5+0.5GB

47만원

ASUS STRIX 라데온 R9 390 DC3 OC D5 8GB

49만 4천원

갤럭시 GALAX 지포스 GTX970 EXOC D5 4GB BLACK LABEL Face Lift

43만 9천원

GIGABYTE 라데온 R9 390 SOC D5 8GB G1게이밍

42만 7천원

 눈여겨볼 제품

(Honorable Mention)

VTX3D 라데온 R9 295X2 D5 8GB

97만 7천원

SAPPHIRE 라데온 R9 NANO HBM 4GB

87만 6천원

MSI 라데온 R9 290 OC D5 4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

44만 3천원

 

하이엔드 VGA 시장은 딱히 신제품 소식이 없었던 만큼 가장 변동이 적었습니다. 원체 메모리 용량 등을 바꿔 가며 장난 칠(?) 성격의 시장이 아니기도 합니다. 여기서는 해상도별로 8종의 공식 추천 제품과 3종의 눈여겨볼 제품을 선정했는데 재미있는 점은 공식 추천 8종이 해상도별로 일정하게 유지되지는 않았단 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FHD와 QHD/UHD가 서로 공식 추천된 제품이 달랐고, 각각 바통터치한 제품 내역은 위 표에 정리되어 있으니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3종의 눈여겨볼 제품 중 <VTX3D 라데온 R9 295X2 D5 8GB> 는 단일 VGA로서는 현존 최상급의 성능을 가졌지만 엄밀히 말해 단일 GPU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게다가 지금 당장 가장 저렴한 R9 290이나 390 두 장만 크로스파이어로 묶어도 R9 295X2 성능은 손쉽게 뛰어넘는 반면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결국 순수한 가성비만 보면 메리트가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여겨 보는 것마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단일 VGA'라는 점 때문입니다. 분명 이 세상 어딘가에는 PCI-Express 슬롯이 하나밖에 없는 ITX 메인보드와, 그래픽카드 하나 이상의 공간을 허용치 않는 ITX 케이스에 R9 295X2를 집어넣어 사용하고 싶은 누군가가 존재할 테니까요.

 

같은 맥락에서 <SAPPHIRE 라데온 R9 NANO HBM 4GB><ASUS 지포스 GTX970 DC Mini OC D5 4GB> 역시 눈여겨볼 모델로 선정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과 동일한 이유인 만큼 구태여 동어반복하지는 않겠습니다.

 

 

(출처 : http://pc.danawa.com)

 

전반적으로, 앞의 두 그룹에 비해 하이엔드 그룹이 갖는 특징이라면 (성능의 스펙트럼이 넓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해상도에 따라 순위가 엄청나게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FHD부터 UHD까지를 아우르는 공통 추천제품을 찾는 것이 어려웠고, 굳이 모든 해상도에서 범용적으로 사랑받을 하이엔드 VGA를 꼽자면 하이엔드 중 가장 저렴한 <MSI 라데온 R9 290 OC D5 4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 모델과, 반대로 고가이지만 가장 빠른 단일 GPU VGA인 <ZOTAC 지포스 GTX980 Ti AMP! Extreme Edition D5 6GB>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R9 Fury (Non-X) 가 가격을 조금 더 낮춰 60만원대에 진입하는 순간 모든 해상도에서 가성비를 평정할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3. PC 빌드를 위한 준비물 : 공통 플랫폼 구성

 

PC를 구성하는 부품을 작정하고 나열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끝없이 쏟아낼 수 있겠지만, 반대로 PC가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부품을 꼽자면 남녀노소 공통적으로 6~7종의 부품을 언급하게 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PC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부품은 단 두 가지로 수렴합니다. 바로 앞의 두 챕터에서 살펴본 CPU와 VGA입니다.

 

바꿔 말해 CPU와 VGA를 제외하고는 적어도 숫자로 표시되는 PC 성능을 좌지우지할 부품은 그리 많지 않으며(그나마 메모리와 스토리지 정도가 되겠군요), 따라서 PC를 구성함에 있어 CPU와 VGA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러프하게 패키지화해 전체 예산에서 상수로 취급하면 한결 수월해집니다. 이 장에서는 앞으로 펼쳐질 다른 장에서의 PC 빌드 가이드를 좀더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플랫폼별로 어느 정도 규격화된 부품을 제시하고 이들을 바탕으로 CPU와 VGA를 제외한 나머지의 뼈대(barebone)를 만들 것입니다. 이 글에서 제가 제시하는 공통 플랫폼은 아래와 같습니다.

 

 

LGA2011V3

LGA1151

LGA1150

AM3+

메인보드

MSI X99A SLI PLUS

GIGABYTE GA-X99-Gaming 7 WiFi 게이밍에디션 (for quad VGA only)

ASRock Z170 PRO4S (for OC only)

ASRock B150M PRO4

ASRock B85M PRO4 

GIGABYTE GA-970-D3P 듀러블에디션 

메모리

 ESSENCORE KLEVV DDR4 4GB PC4-17000 CL15 x 4

ESSENCORE KLEVV DDR4 4GB PC4-17000 CL15 x 2 

ESSENCORE KLEVV DDR3 4GB PC3-12800 CL9 x 2

 SSD

마이크론 Crucial MX200 250GB

 PSU

SuperFlower SF-600R12A NOVA / SuperFlower SF-700R12A NOVA (for single VGA only)

SuperFlower SF-850F14MP LEADEX PLATINUM (for dual VGA only)

SuperFlower SF-1000F14MP LEADEX PLATINUM (for triple VGA only)

SuperFlower SF-1300F14MG LEADEX GOLD (for quad VGA only)

 

LGA1151 플랫폼에서 Z170 칩셋을 사용한 메인보드는 CPU의 오버클럭이 전제된 경우에 한해 적용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저가형 중 가장 높은 인기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B150 칩셋 메인보드를 적용했습니다. 그 밖에 지난달과 비교해 이번달에 달라진 점이라면, 공통 견적에 사용된 메인보드가 지나치게 상향 평준화되어 평균적인 유저들의 (특히 저사양 CPU를 구매하는) 구매패턴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수용해 "표준형 메인보드"에 대한 눈높이를 과감히 낮췄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LGA1151 플랫폼뿐 아니라 하스웰(LGA1150)의 경우는 종전 Z97 칩셋 -> B85 칩셋으로 표준형을 바꿨으며, AM3+ 역시 990FX에서 970으로 가격을 낮춰 지나친 프리미엄을 제거했습니다.

 

또한, 스토리지의 신뢰성을 고려해 TLC 대신 MLC를 표준으로 삼은 점과 전원공급장치 가격 역시 지나치게 상향되어 있는 점을 고려해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의 제품으로 일괄 교체한 것 역시 이 글에서 개선된 점입니다. 당연히, 이 부분은 다음 달에 또 달라질 수 있으며, 그 다음 달에는 더더욱 색다르게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니 절대불변의 바이블로 여겨서는 안 되며, 단지 한 시점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여기시고 가급적 개별 부품보다는 총액 기준으로 '이 플랫폼을 사려면 이 정도가 드는군' 정도의 느낌으로 받아들여 주시면 좋겠습니다.

 

끝으로 파워서플라이 적용기준의 경우, 체급을 막론하고 단일 VGA 시스템은 600~700W, 2-way의 경우 850W, 3-way는 1000W, 4-way는 1300W를 각각 적용했습니다. 선정 기준이 경직되었다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예컨대 단일 VGA라도 GTX 970과 R9 390X의 소비전력이 서로 다르다는 등의 논거로), 사실 VGA끼리의 소비전력 차이는 막상 전체 시스템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그리 큰 차이라고 보기 어렵고, 나아가 가정 내의 총 소비전력에 희석되면 더욱 미미한 차이가 되는 관계로 불필요할 만큼 세밀한 기준을 적용해 글의 복잡도를 올리기에는 그 편익이 크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4. 게임성능 목표별 PC 빌드 가이드 : (1) FHD 추천견적

 

지포스 GTX TITAN X는 레퍼런스 설계와 사양으로만 출시되므로 기준 삼아 다른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표시하기에 제격입니다. 12종 게임에서의 프레임레이트를 벤치마크하고 각 게임에서 TITAN X가 얻은 프레임레이트 값을 100%로 환산한 '상대성능'들의 평균값, 평균 상대성능(ARP)은 제가 작성하는 모든 벤치마크/리뷰에서 제품의 성능을 설명하는 지표입니다.

 

TITAN X가 FHD 해상도에서 12종 게임을 구동하여 얻은 평균 프레임레이트는 126.25입니다. 일반적으로 원활히 게임을 구동할 수 있는 여부를 판별할 때에는 인간의 눈이 얼마나 빠른 화면 전환까지를 감지할 수 있는지를 토대로 하여 그보다 더 빨리 화면이 전환되는 것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누군가는 이 수치가 초당 24회라고도 하며 60회라고 하기도, 반대로 120회를 훌쩍 넘는다고 하기도 합니다. 즉 엄밀한 의미에서 '원활한 게임 구동'에 대한 엄밀한 정의는 현재까지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 우리는 모니터를 보는 것이지 그래픽카드 내부를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그래픽카드가 아무리 빨리 화면을 만들어낸들 우리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뿌려지는 것을 볼 뿐입니다.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에 맞출 수 있는지 여부가 '원활한 게임 플레이'의 척도로 받아들여져 왔고 그 고정관념은 현재까지 건재합니다. 이는 프레임레이트가 주사율에 간발의 차로 못 미쳤더라도, 실제로 보게 되는 것은 '+1 주사율 사이클'이 통째로 지난 뒤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달리 말해 60Hz의 모니터에서 1 사이클을 놓치게 되면 (즉 2 사이클에 걸치게 되면) 60Hz의 절반인 30Hz의 화면 전환을 보는 것과 같고, 이때 우리는 영상이 끊기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평균 60 프레임레이트를 기준으로 원활한 플레이의 기준을 설정합니다. 이에 따르면 FHD에서 TITAN X의 47.5%에 해당하는 성능이 최소조건이 됩니다. 이를 충족시키는 최소한의 CPU와 VGA 조합은 아래와 같습니다.

 

 

(왼쪽 견적 링크 : http://bit.ly/1krDLks / 오른쪽 견적 링크 : http://bit.ly/1YRH2ay)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하던 12월 초만 하더라도 스카이레이크의 BCLK 오버클럭 이슈가 발생하기 전이었고, 따라서 VGA의 성능을 발목잡지 않는 CPU를 선정해 CPU+VGA 조합을 찾는 것이 큰 과제였습니다. 이를 한창 수행하던 중 해당 이슈가 불거지는 바람에 처음부터 글을 다시 써야 했지만... 어쨌든, 위의 견적은 최소의 예산으로 FHD 60프레임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니만큼 CPU도 가급적이면 저렴한 것을 오버클럭해 규정된 것보다 높은 성능을 뽑아내게 하는 것이 취지에 더 맞다고 보았습니다.

 

왼쪽의 견적은 GTX 960과 i5 6400의 조합이며 오른쪽은 R9 380X와 i3 6100의 조합입니다. VGA 자체의 성능은 오른쪽이 더 좋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CPU와 조합하더라도 성능 하락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사실 380X는 전작인 280X보다 떨어지는 성능으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선사했지만, 가격 역시 저렴하게 매겨져 가성비는 매우 좋은 상황입니다.

 

전체 시스템의 가격은 왼쪽이 85만원, 오른쪽이 83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양 견적 중 VGA가 마음에 드는 쪽으로, 혹은 게임 이외의 사용용도(예 : 인코딩)를 고려해 더 좋은 멀티코어 성능을 갖는 쪽(i5 6400)이나 더 높은 싱글코어 클럭을 갖는 쪽(i3 6100)을 자유롭게 고르면 되겠습니다.

 

아래의 견적은 '오버클럭까지 해야 간신히 60 프레임이 맞춰지는' 아등바등한 위의 두 견적보다는 다소 여유있는 구성입니다. CPU가 상향된 것이 특징입니다.

 

 

(왼쪽 견적 링크 : http://bit.ly/1Pw3Pbd / 오른쪽 견적 링크 : http://bit.ly/1QWSYc7)

 

앞서 살펴본 두 견적 중 GTX 960 견적은 이미 CPU가 충분히 (오버클럭을 하지 않더라도) 고성능이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CPU 업그레이드에 따른 성능향상이 크지 않습니다. 이 견적은 최소견적인 동시에 있는 그대로 권장견적으로 두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반면 R9 380X는 VGA 자체의 성능이 GTX 960보다 좋은 만큼 CPU 업그레이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더욱 많습니다. i3 6100을 4.5GHz로 오버클럭한 경우 이에 상응하는 성능의 CPU는 i5 6500과 i5 4460이 있어 이들 둘을 나란히 위의 권장견적에 포함시켜 보았습니다.

 

i5 6500은 스카이레이크 플랫폼을 사용하므로 메인보드와 메모리 가격이 다소 상향됩니다. 반면 i5 4460은 하스웰 플랫폼으로 가격이 저렴한 대신 다소 구식이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러한 트레이드오프를 감안했을 때 돈을 더 들여 스카이레이크로 갈 것인지, 하스웰로 실속을 챙기고 돈을 아낄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야말로 오늘날 대부분의 예비 구매자들이 고민하는 지점이 아닐까요. 비록 제가 명쾌한 양자택일을 해 드릴 수는 없지만, 대충 여러분의 고민이 어느 정도의 금액으로 환산되는 것인지는 알려드릴 수 있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이건 5만원짜리 고민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른쪽 견적을 추천하는데, 이유를 설명하면 다음 장의 스포일러가 되는 관계로 다음 장 말미까지 미뤄 두도록 하겠습니다. 왼쪽 견적이 최종 추천에서 탈락한 만큼 먼저 살펴본 최소견적 중에서 '있는 그대로 권장견적으로 해도 괜찮겠다' 고 평가했던, GTX 960 최소견적을 이 장에서의 공동 추천견적으로 하며 다음 장에 바통을 넘기겠습니다.

 

 

 

 5. 게임성능 목표별 PC 빌드 가이드 : (2) QHD 추천견적

 

TITAN X는 QHD 해상도에서 평균 91프레임을 기록했습니다. 앞 장에서 적용한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최소한 TITAN X 성능의 65.7%를 달성하는 것이 이 해상도에서 원활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소조건입니다. 이를 액면 그대로 충족시키는 그래픽카드는 (오버클럭이 많이 된) 지포스 GTX 970이나 라데온 R9 390 정도인데, 돈을 많이 써서 좋은 성능의 PC를 맞추는 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므로 저희는 모험을 해 보겠습니다. 허용 가능한 하한까지 CPU를 끌어내려 보도록 하죠. 최소 견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왼쪽 견적 링크 : http://bit.ly/1mPYUqq / 오른쪽 견적 링크 : http://bit.ly/22xNKam)

 

아마 가격을 보고 모두 놀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심지어 앞 장에서 살펴본 FHD 최소견적보다도 저렴하기 때문인데요. 모든것은 CPU를 펜티엄 G3258로 바꿈으로써 가능해졌습니다. 당연히 오버클럭을 전제한 것이고, 그렇더라도 CPU가 너무 약체 아닌가 싶으시겠지만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CPU에의 의존도가 감소하는(정확히는, VGA에의 의존도가 증가하는) 까닭에 펜티엄으로 세이브가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위의 견적은 -제 부연설명이 없더라도 많은 분들이 아마 그렇게 생각하셨겠지만- 좋은 견적이 아닙니다. 단지 기계적으로 "QHD 60 프레임을 달성가능한 최저가 조합을 찾는다" 는 알고리즘을 충실히 이행한 결과물일 뿐, PC로서의 덕목을 고려하지 않은 -어떻게 보면 게임 콘솔에 가까운- 구성일 뿐입니다. 많은 사용자들은 그들의 PC를 맞춤에 있어 게임만을 유일한 용도로 상정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런 이들은 콘솔을 사겠죠?) 적어도 '어느 정도 고급 VGA를 산다'고 할 때 다른 부품 역시 그와 너무 동떨어지지는 않은 레벨로 구성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을 것입니다.

 

아래는 이러한 욕심을 반영해 최소한의 '범용 PC로서의 활용성'을 부여한 수정 견적입니다.

 

 

(왼쪽 견적 링크 : http://bit.ly/1SlIYs0 / 오른쪽 견적 링크 : http://bit.ly/1YRNcHI)

 

여전히 고개가 갸웃거려지실 분도 있을 것이고 어떤 분들은 '이쯤이면 무난하군' 하고 여기셨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게임 머신을 만든다는 테마가 이 PC 빌드 가이드의 최대 지분을 차지한 이상, 이보다 불필요할 정도로 높은 CPU를 집어넣을 필요는 없다고 (더군다나, 그러기 위해 예산을 큰 폭으로 올려야 한다면 더더욱 없다고) 보았고, 다행히 목표성능과 예산의 균형점에서 낙점할 수 있었던 모델이 바로 i3 6320이었습니다.

 

한편, 이들의 가격에서 제가 이전 장의 말미에 숨겨 둔 '이유'가 밝혀집니다. 바로 FHD 권장견적 중 i5 6500을 사용한 것은 QHD 권장견적 중 저렴한 것(왼쪽) 보다도 더 비싸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의 예산을 들일 바엔 QHD 견적을 사는 것이 단연 유리할 것입니다.

 

양 권장견적 모두 비슷한 가격과 비슷한 성능을 보이는 훌륭한 게임 머신인 만큼 둘 중 무엇을 선택할지의 문제는 결국 라데온 R9 290과 지포스 GTX 970 중 무엇을 선택할지의 문제가 됩니다. 추측컨대, 혹여나 라데온 쪽이 R9 390이었다면 모를까, 290은 다소 올드한 느낌이 있고 GTX 970의 발열, 소음, 소비전력 등 성능 외적 요소가 우수하다는 평이 많은 만큼 오른쪽 견적을 고르실 분이 조금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3장에서도 지적했듯 VGA의 소비전력이라는 것은 전체 PC, 전체 가정 내의 소비전력으로 고려할 경우 극히 미미한 일부로 희석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발열을 잘 잡고 조용한 쿨러를 탑재한 R9 390이 출시되기만 한다면 언제든 추천 대상은 바뀔 수 있다는 점,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 이와 관련, 최근 AMD의 파트너사에서 VRAM 용량을 4GB로 줄인 더 저렴한 R9 390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 http://iyd.kr/876)

 

 

 

 6. 게임성능 목표별 PC 빌드 가이드 : (3) FHD 서라운드 추천견적

 

지난달의 The IYD Report : PC Build Guide에서는 FHD, QHD, UHD의 3개 해상도에 한해 추천 견적을 제시했지만 사실 게이머들이 게임을 즐기는 해상도는 이보다 훨씬 다양합니다. 단일 모니터만 기준으로 보더라도 21:9 울트라 와이드 규격의 모니터가 다수 등장하여 2560 x 1080, 3440 x 1440 등 기존의 HD 규격으로 분류할 수 없는 해상도가 추가되었으며, 여기에 멀티 모니터 서라운드 환경에서의 게이밍이 가능해진 것을 고려하면 분명 한번쯤은 이러한 울트라 와이드 내지 서라운드 환경에서의 게임성능을 짚어 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새삼스럽지만 사실 이 결심을 실행에 옮긴 것은 꽤 오래 전이고, 그 벤치마크 결과까지를 포함해 지난달 Graphics Card 리포트(링크 : http://iyd.kr/841)를 작성한 바 있습니다. 해당 글의 2장을 보시면 FHD, QHD, UHD별로 각 디스플레이를 3개씩 서라운드로 구성시의 성능을 FHD, QHD, UHD 본래의 성능과 나란히 수록하고 있죠. 여기서 더 발전해 이 글에서는 서라운드 디스플레이 환경을 위한 추천 견적을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러프하게 보아 VGA가 발휘할 수 있는 게임성능은 총 픽셀수에 반비례합니다. FHD가 약 2백만개, QHD가 4백만개에 조금 못 미치는 픽셀을 갖고 있으며 UHD는 무려 8백만 픽셀로 구성됩니다. 우연의 일치라기엔 FHD 서라운드의 픽셀 수가 6백만개로 딱 빈 자리를 채워 주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단일 디스플레이일 때와 비교해 3개의 디스플레이를 제어해야 하는 오버헤드 등으로 인해 완벽히 픽셀 수에 반비례하는 성능이 나오지는 않겠지만 어림잡아 QHD보다는 낮고 UHD보다는 높은 성능을 보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각설하고, FHD 서라운드(5760 x 1080)에서 평균 60프레임 이상을 얻으려면 TITAN X의 93%에 해당하는 성능이 필요합니다. 이 시점에 이미 VGA 후보군이 급격히 좁혀진 느낌이 드는데요. 과연 이 해상도에서 원활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최소 견적이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왼쪽 견적 링크 : http://bit.ly/1NPCuhL / 오른쪽 견적 링크 : http://bit.ly/1Pw7RjO)

 

먼저 라데온 R9 Fury X를 사용한 왼쪽 견적에 주목해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 QHD 최소 견적에서도 지적했듯 기계적으로 '목표성능을 향한 최저가 조합'을 찾는 알고리즘이 작동한 결과물인 위의 견적들은, 최소 비용으로 FHD 서라운드 60프레임을 구현할 수는 있을지언정 이들을 바람직한 조합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i3 6320으로도 대부분의 무난한 작업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겠지만 그래픽카드의 위상을 생각하면 CPU는 마땅히 '무난한 작업을 훌륭히' 하는 것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죠. 다른 어떤 설명보다도 전체 예산 3분의 2 이상을 VGA에 몰빵한 투입한 견적을 균형잡힌 좋은 견적으로 생각할 이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위 견적은 FHD 서라운드에서 명백히 평균 60프레임 구동이 가능합니다. 적어도 게임머신이라는 컨셉에서는 나무랄데 없는 조합인 것입니다. VGA에 대한 CPU의 상대적 약체화는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CPU 의존도가 줄어드는 현상에 기인한다는 점은 앞의 장에서도 이미 설명한 바 있습니다.

 

오른쪽 견적 역시, 왼쪽보다는 다소 밸런스 붕괴가 완화되었지만 (이 정도의 고해상도에서는 Fury X가 980 Ti보다 성능이 좋아지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전체 예산의 3분의 2 이상을 VGA가 독식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FX-8300은 아무리 저렴한 970 메인보드와 조합하더라도 손쉽게 오버클럭이 가능하고, 4 모듈(8 정수코어) 탑재로 i3 6320보다 멀티스레드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왼쪽의 견적보다는 다소 범용성이 개선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왼쪽 견적과 같은 수준의 게임성능, 더 빠른 인코딩 속도"로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겠네요.

 

기왕 90만원에 육박하는 비싼 VGA를 구입하려는 유저가 예산 총액을 130대에 반드시 묶어 두려고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VGA와 나머지가 50:50 비중만 되더라도 견적의 밸런스는 드라마틱하게 좋아집니다. 아래를 보시죠.

 

 

(왼쪽 견적 링크 : http://bit.ly/1PwwtqJ / 오른쪽 견적 링크 : http://bit.ly/1YNmqp6)

 

여기서 권장 견적을 만들 때 고려한 사항은 단 하나입니다 : 최고급 단일 VGA에 걸맞게, 모든 면에서 뛰어난 올라운드 플레이어를 지향하되 거품은 뺄 것. 그 결과 선정된 CPU는 Non-K 버전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i7 6700입니다. 여기에 비교적 고급형 Z170 메인보드를 매치해 BCLK 오버클럭의 여지를 남긴 것이 포인트입니다. 사실상 데스크탑 CPU의 최고봉인 i7 6700K의 역할을 BCLK 오버클럭으로 대체하며 가격을 10만원 이상 낮춘 묘안입니다.

 

한편 전원공급장치 역시 700W급으로 상향해 오버클럭 헤드룸을 넉넉히 배려했으며, 왼쪽, 오른쪽 견적 모두 엇비슷한 170만원 초반대의 가격으로 VGA와 나머지의 구성비율을 50:50에 수렴시키겠다는 당초의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이 정도면 실속 있는 최고의 게임 머신이라 할 만 하지 않을까요.

 

 

 

 7. 숨 고르기 : UHD 견적을 짜기 전 짚고 넘어갈 것들

 

FHD, QHD를 거쳐 FHD 서라운드까지 커버했으니 당연히 다음은 UHD 견적을 맞출 차례입니다. 지금까지 수행한 방식대로 UHD에서 60프레임 이상을 뽑아내는 성능의 VGA를 찾은 후 이를 바탕으로 알맞은 러닝메이트를 붙여 주면 간단하겠죠.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간단하지만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더 이상 TITAN X로도 '원활한 게임플레이'를 보장할 수 없는 영역으로 진입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존하는 (레퍼런스) VGA 중 최고의 성능을 갖는 TITAN X가 UHD 테스트 시나리오에서 얻은 평균 프레임레이트는 50에 그쳤습니다. 이렇게 된 이상, 지금까지와는 달리 어떤 단일 GPU VGA로도 이 해상도에서 원활한 게임플레이가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멀티 VGA 구성을 통해 목표 성능에 도달하는 조합을 찾아내면 되겠지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여태까지와 마찬가지의 최소/권장 견적을 작성해 여러분 앞에 보여드리는 것으로 이 글을 마무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한 가지 다른 시선을 독자 여러분께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굳이 UHD 추천견적을 다음 장으로 미루면서까지 이 장을 끼워넣고 있는 것이기도 하고요. 이 장에서 펼칠 논리에 대한 이해를 돕는 차원에서 얼마 전 등록한 번역기사 하나를 소개합니다. 괜찮으시면 한번쯤 보고 오시기를 권장합니다.

 

▶ 크파, SLI, VR의 삼각관계와 라데온 Gemini의 운명 : http://iyd.kr/879

 

"필자는 현행 멀티 GPU 구성의 작동방식인 AFR에 큰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 간단히 말해 비교적 최신 게임들에서 AFR 지원은 아주 엉망인 수준이다. 지난 10년 이래 등장했던 게임들 중 요새 나오는 것들만큼 멀티 GPU 지원이 최악인 경우가 없었다. 7종의 최신 게임들 중 3개는 아예 멀티 GPU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지원하는 4개 중에서도 2개는 프레임 상한선이 설정되어 있다. 결국 2015년의 신작 게임들 중에서는 콜옵 블랙옵스 3과 스타워즈 배틀프론트만이 멀티 GPU를 제대로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프레임 상한이라는 것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아시다시피 벤치마크 용도에 있어 이들은 매우 쓸모없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점은 실제로 게임을 플레이할 사람들이 그들의 돈으로 여러 장의 그래픽카드를 달아 높은 프레임을 즐기고자 하는 욕구 자체를 봉쇄해버린다는 점이다. 특히 오늘날 G-Sync나 Freesync 같은 기술이 적용된 모니터가 많이 등장해 있고 이들을 통해 매우 부드러운 가변 프레임을 접할 수 있는 환경임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불행하게도, 여러분이 이들 게임의 프레임 상한을 제거하더라도 (폴아웃 4나 메탈 기어 솔리드 5가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게임을 매끄럽게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메기솔5의 경우 수류탄 효과가 이상해지는 단점이 있으며 폴아웃 4는 아예 게임 진행속도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멀티 GPU 사용자들은 그들의 두번째 GPU를 무용지물로 방치하거나 불완전한 형태의 게임을 즐기는 것 중에서 양자택일을 강요받게 된다.

 

그러나 어쩌면 이들은 차라리 양반일지도 모른다. 정말 최악인 것은 AFR을 아예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매 해, 매 시기마다 멀티 GPU를 잘 지원하지 않는 게임이 있어 온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토록 많은 비율의 대작 게임들이 형편없는 지원으로 출시된 전례는 적어도 필자의 기억 속에는 없다.

 

문제의 핵심은 오늘날의 게임 엔진들이 '템포럴 리프로젝션' 기술을 사용하는 빈도가 잦아지는 데 있다. 여러 첨단 시각적 효과를 위해 사용되는 템포럴 리프로젝션의 핵심은 (현재 표시되는 것 말고) 이전 일정 시간 동안의 프레임이 연산에 사용되는 것인데, 공교롭게도 AFR은 하나의 GPU가 n번째 프레임을 연산했다면 n-1, n+1번째 프레임을 다른 GPU가 교대로 맡는 방식이기에 템포럴 리프로젝션과 양립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프레임 상호의존성(frame interdependency)이라고 하며, 프레임 상호의존성이 야기하는 문제는 최근 몇년간 점증해 오는 추세이다. 수많은 개발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AFR이 적용되도록 갈려들어가고 있지만 (특히 드라이버 레벨에서) 아직 요원한 실정이다."

 

어쩌면 그간의 제 벤치마크의 한계점을 자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저의 테스트 시나리오에 포함되는 12종의 게임 대부분이 최근 2년 사이 출시된 것들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과거와 지금의 멀티 VGA 최적화 레벨이 현격히 달라졌고, 그 결과 오늘날의 게임들이 멀티 VGA를 매우 제한적으로 지원하게 되었다면, 게임 제작사를 원망하는 동시에 추후 최적화가 이뤄질 경우 (제가 테스트해 공표한) "이 정도의 성능이 될거야" 라고 자위할 수는 있을지언정 어쨌든 지금 당장 "그 정도의 성능"이 아닐 것이라는 점은 명백합니다.

 

따라서 제가 이 장을 통해 다시 한번 독자 여러분께 주지하고자 하는 것은, 이제부터 보여 드릴 멀티 VGA 견적은 매우 제한적인 조건에서만 만족스러운 성능을 보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해당 목표성능을 달성할 수 있는 단일 GPU VGA가 존재했다면 아래의 견적들은 추천 견적으로써 제시되지 않았을 것이고, 여러분이 주로 즐기는 게임이 최근 1년 사이에 출시되었거나 멀티 VGA를 잘 지원하지 않는 게임일 경우 아래의 추천 견적에 불구하고 목표한 성능 레벨(UHD 60프레임)을 충족시키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이미 앞의 장에서 현세대 최고 성능의 단일 GPU VGA들인 라데온 R9 Fury X / 지포스 GTX 980 Ti가 등장했기에 멀티 VGA 지원이 빈약한 게임에서는 이들 이상의 성능을 접하기 어려우실 겁니다.

 

이상의 내용을 숙지하시고, 여러 제약 조건이 걸려 있지만 그래도 내가 즐기는 게임이 크파/SLI를 잘 지원한다 or 오로지 최고의 벤치마크 점수만을 원한다 or 남자가 가오가 있지 하시는 분은 다음 장을 두 눈 크게 뜨고 보시기 바랍니다. 그야말로 휘황찬란한 견적을 소개합니다.

 

 

 

 8. 게임성능 목표별 PC 빌드 가이드 : (4) UHD 추천견적

 

앞 장에서 단단히 주의했듯(?) 이 장에서 추구하는 목표 성능은 현세대의 어떤 단일 GPU VGA로도 달성할 수 없는 영역에 놓여 있습니다. 즉 멀티 VGA 구성으로 가는 것이 불가피합니다. 단순히 그래픽카드를 하나(또는 둘(또는 셋)) 더 사서 달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먼저 메인보드가 두번째(또는 세번째(또는 네번째)) PCI-Express 16배속 규격 슬롯을 지원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보통 복수의 PCI-E 16배속 규격 슬롯을 장착한 메인보드는 그렇지 않은 것보다 비싸게 판매되며, 그 중에서도 SLI를 지원하는 것에는 따로 추가금이 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첫번째 장벽입니다.

 

두번째 장벽은 첫번째보다 조금 복잡 미묘한 것인데, 각 플랫폼이 지원하는 최대의 PCI-E 라인 갯수 및 이들이 어떻게 각각의 '물리적인' PCI-E 16배속 규격 슬롯에 분배되는가 하는 부분입니다. 예컨대 HEDT를 제외한 대부분의 데스크탑 CPU는 PCI-E 라인을 최대 20개까지 컨트롤할 수 있으며, 이 제약조건 하에서 가능한 PCI-E 라인 분배 방식은 무조건 다음의 둘로 수렴합니다 : 16 + 4 or 8 + 8

 

HEDT의 경우 사정이 조금 나아서, i7 5820K는 28개의 라인을 컨트롤할 수 있으며 5820K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HEDT i7 모델(샌디브릿지-E, 아이비브릿지-E 포함)은 40개의 라인을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플랫폼별 PCI-E 라인 구동방식의 차이는 멀티 VGA 효율의 차이로 환산되며 이에 관해서는 지난 달의 The IYD Report : Processor 글(http://iyd.kr/842)에서 조명한 바 있습니다. 그 테스트 결과를 간단히 발췌해 봅니다.

 

 

 

(출처 : http://iyd.kr/842)

 

여기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3-way부터는 i7 5930K 이상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것, 2-way까지는 i7 5820K도 괜찮은 성능을 보인다는 것, 반면 일반 데스크탑 i7은 그들에 비해 눈에 띄는 정도의 성능하락이 있다는 것 등입니다. 다행히 우리의 목표 성능(TITAN X의 120%)은 충분히 2개의 VGA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것이고 i7 5820K는 일반 데스크탑 i7와도 비슷한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UHD 최소 견적은 i7 5820K 기반의 2-way 멀티 VGA 구성이 되겠습니다. 아래가 바로 이 장의 주인공입니다.

 

 

(견적 링크 : http://bit.ly/1YNmt4k)

 

사실, 위에 사용된 <MSI 라데온 R9 290 OC D5 4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 두개와 똑같은 성능의 단일 VGA가 세상에 단 하나 존재하기는 합니다. 바로 라데온 R9 295X2입니다. 하지만 이 제품부터가 이미 두개의 GPU를 하나의 기판에 집적한 것이니 멀티 VGA 구성의 핸디캡을 모조리 안고 있는데다, 다만 차지하는 부피가 2슬롯 두께로 줄었다는 점 정도만이 장점으로 남을 뿐입니다. 일단 R9 295X2가 추천 견적에 포함되지 못한 결정적인 이유는 위의 R9 290 두개를 사는 것보다도 비쌌기 때문이니 우리로서는 아쉬워할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단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단일 VGA이자, 유저 개개인이 특이한 컨셉을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서는 하나의 슬롯만 있어도 되고(= ITX 메인보드 사용 가능) 2슬롯 부피만 차지하는 이 그래픽카드가 알맞을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한번 되새겨 봅니다.

 

VGA 이외의 요소 중에서는 가격을 증액시킨 부분을 중심으로 살펴봅시다. 일단 CPU인 i7 5820K 자체는 여지껏 등장한 가장 비싼 CPU인 i7 6700과 큰 차이 없는 가격인데다 (엄밀히 말해 하위 모델인) 6700K보다는 오히려 저렴하기까지 합니다. 다만 LGA2011V3 플랫폼 메인보드가 전체적으로 LGA1150/1151 메인보드보다 급격히 비싸지는데다, 쿼드채널 메모리 지원으로 이 플랫폼의 제 성능을 다 발휘하려면 메모리를 반드시 4n개를 장착해야 하는 까닭에 메모리에서도 추가 지출이 생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원공급장치가 850W 출력을 갖는 것으로 교체되며 가격 상승을 견인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최소 견적에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R9 290의 단일 VGA로서의 성능이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 아닐까요. 이를 보완하여 최고 성능의 단일 GPU VGA 두개를 장착한 2-way UHD 권장견적을 아래에서 소개해 보겠습니다. 더불어, 어떠한 가격적인 제약을 고려하지 않고 (물론 불필요하게 비싸지는 것은 지양합니다) 무조건 최고의 게임 성능을 뽑아낼 수 있는 3-way 및 4-way 권장 견적까지 함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왼쪽 견적 링크 : http://bit.ly/1OrVoIN / 가운데 견적 링크 : http://bit.ly/1SlJ3Mn / 오른쪽 견적 링크 : http://bit.ly/1VoURwR)

 

왼쪽부터 차례대로 살펴봅시다. 우선 맨 왼쪽의 견적이 바로 2-way UHD 권장 견적으로 현존 최고성능의 단일 GPU VGA인 <ZOTAC 지포스 GTX980 Ti AMP! Extreme Edition D5 6GB> 를 두개 탑재한 것입니다. 한편 CPU는 위의 3개 견적 모두 i7 5930K로 상향했는데, 최소 견적에서 상향된 이유로는 PCI-E 라인 갯수를 늘리기 위해서이고(28 -> 40) 현존하는 최상위 HEDT i7인 i7 5960X나, 그보다 코어 갯수가 더 많은 제온 E5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i7 5930K의 기본 클럭이 최대 3.7GHz로 5960X의 그것보다 높아 멀티코어를 잘 지원하지 않는 게임에서 더 높은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장에서 살펴본 게임성능 인덱스에서 i7 5930K는 5960X 위에 놓여 있습니다.

 

가운데 견적은 3-way 구성으로, 왼쪽과 모든 것이 동일하며 다만 VGA 갯수가 3개로 증가한 점, 전원공급장치가 850W에서 1000W급으로 상향된 점만이 차이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의 4-way 견적은 VGA가 GTX 980 Ti에서 R9 Fury X로 교체되었는데, 980 Ti가 높은 폭으로 오버클럭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Fury X의 높은 크로스파이어 효율을 이기지 못해 보스전에서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이 견적에서는 개발 VGA 가격은 소폭 인하되었으나 갯수가 4개로 늘어 추가 가격인상 요인이 되었고, 전원공급장치 역시 1000W에서 재차 1300W로 상향되며 추가로 몇 만원을 보탰습니다.

 

결과적으로 왼쪽부터 345만원 -> 449만원 -> 516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의 게임머신이 완성되었습니다. 매우 큰 스케일의 금액에도 불구하고 거품이 거의 없는 알짜배기 견적들입니다. 이들의 UHD 게임성능은 각각 TITAN X대비 2배 -> 2.6배 -> 3.1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수확체감의 법칙이 어김없이 멀티 VGA 구성을 지배하고 있지만, 원래 이정도급 사양을 고려한 시점에 이미 투입 대비 산출이 중요한 건 아니겠지요.

 

 

 

 9. Executive Summary

 

지금까지 저와 함께 이 글에서 살펴본 내용을 복습해 봅시다. 우선 지난 한달간 CPU 시장에서는 스카이레이크 Non-K 모델의 BLCK 오버클럭 언락이 큰 이슈가 되었으며, 스카이레이크 기반 i3 및 i5 모델들의 가성비가 크게 오르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에 따라 게임용 PC 추천 견적에 사용된 수혜 모델의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출시된지 오래 되었음에도 가격대 성능비로 가성비 차트에 오랜 기간 잔존하고 있던 하스웰을 일거에 축출하는 예기치 못한 결과 또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VGA 시장에서는 시장질서 자체가 바뀔 만한 변화는 없었지만 소폭의 가격 변동이 상시적으로 일어났으며, 특히 GTX 960 중 VRAM 2GB인 모델이 대거 단종되고 4GB인 모델이 다소 오른 가격에 신규 등장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외에도 의문의 GTX 750 대거 절판이라든지, 그와 대조적으로 페르미 기반 GT 730이 끈질기게 단종되지 않고 시장에 붙어 있는 점이라든지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 둘 모두 GT 930 / 940의 출시 소식과 관련이 있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시장 전개가 흥미진진해질 것 같습니다. (각각 GTX 750은 GT 940으로 대체되리라는 관측이 있으며 GT 730 페르미 버전은 GT 930으로 리브랜딩될 것이 유력합니다.)

 

또한 CPU와 달리 VGA는 서드파티 제조사별로 각기 특색있는 비레퍼런스 모델 중심으로 유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글에서는 총 353종의 시중에서 유통되는 비레퍼런스 그래픽카드 중 20종의 공식 추천 제품과 9종의 눈여겨볼 제품을 선정했으며 공식 추천 제품이 되기 위한 경쟁률은 17.65:1에 달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성능 그룹별로 살펴보면 메인스트림 116종 중 5종의 공식 추천 제품과 2종의 눈여겨볼 제품이, 퍼포먼스 125종 중 7종의 공식 추천 제품과 4종의 눈여겨볼 제품이, 하이엔드 112종 중 8종의 공식 추천 제품과 3종의 눈여겨볼 제품이 각각 선정되었습니다. 이들의 영예로운 이름은 아래 표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메인스트림 그룹 명예의 전당 (2015년 12월 기준)

 공식 추천 제품

(IYD Recommendation)

GIGABYTE 라데온 R7 360 UD2 OC D5 2GB 미니미

14만원

inno3D 지포스 GTX750 Ti OC D5 1GB

 13만 3천원

 inno3D 지포스 GTX750 GREEN Edition D5 1GB

 12만 4천원

 AXLE 지포스 GT740 D5 1GB

 9만 3천원

 MSI 지포스 GT730 OC D5 1GB LP 화이트

 6만 6천원

 눈여겨볼 제품

(Honorable Mention)

 AXLE 지포스 GT730 D3 1GB LP

 5만 7천원

 ZOTAC 지포스 GT730 D3 1GB 무소음 PCI-E 1배속

 13만 6천원

 

퍼포먼스 그룹 명예의 전당 (2015년 12월 기준)

 공식 추천 제품

(IYD Recommendation)

SAPPHIRE 라데온 R9 380X OC D5 4GB Dual-X NITRO BACKPLATE

31만 6천원

 HV 지포스 GTX960 GameSoul D5 2GB

 26만 4천원

 PowerColor 라데온 R9 280 TurboDuo OC D5 3GB

 23만 8천원

 ZOTAC 지포스 GTX950 AMP! Edition D5 2GB

 22만 6천원

 PowerColor 라데온 R9 370X D5 2GB PCS+

 19만 9천원

 MSI 지포스 GTX950 OC D5 2GB 아머

 19만 3천원

 SAPPHIRE 라데온 R9 270 OC D5 2GB Dual-X

 18만 1천원

 눈여겨볼 제품

(Honorable Mention)

 GIGABYTE 지포스 GTX960 UDV D5 2GB 윈드포스 Nano

 25만 3천원

 ZOTAC 지포스 GTX760 OVERCLOCK DUALKING D5 2GB

 20만 8천원

 SAPPHIRE 라데온 R9 380 ITX Compact OC Edition D5 2GB

 25만 2천원

 HIS 라데온 HD 7870 Z TURBO D5 2GB VF3000

 17만 8천원

 

하이엔드 그룹 명예의 전당 (2015년 12월 기준)

공식 추천 제품

(IYD Recommendation)

ZOTAC 지포스 GTX980 Ti AMP! Extreme Edition D5 6GB

99만 4천원

HV 지포스 GTX980 Ti GAME SOUL D5 6GB

90만 2천원

XENON 지포스 GTX980 Ti Super JETSTREAM D5 6GB

86만원

SAPPHIRE 라데온 R9 390X OC D5 8GB Tri-X BACKPLATE

54만 6천원

MSI 라데온 R9 290 OC D5 4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

36만 2천원

조건부 공식 추천 제품

(IYD Recommendation,

conditional)

 FHD 한정

QHD, UHD 한정

inno3D iChiLL 지포스 GTX980 D5 4GB X4 Air Boss Ultra

69만 3천원

SAPPHIRE 라데온 R9 FURY HBM 4GB Tri-X

74만원

XENON 지포스 GTX970 Super JETSTREAM D5 3.5+0.5GB

47만원

ASUS STRIX 라데온 R9 390 DC3 OC D5 8GB

49만 4천원

갤럭시 GALAX 지포스 GTX970 EXOC D5 4GB BLACK LABEL Face Lift

43만 9천원

GIGABYTE 라데온 R9 390 SOC D5 8GB G1게이밍

42만 7천원

 눈여겨볼 제품

(Honorable Mention)

VTX3D 라데온 R9 295X2 D5 8GB

97만 7천원

SAPPHIRE 라데온 R9 NANO HBM 4GB

87만 6천원

MSI 라데온 R9 290 OC D5 4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

44만 3천원

 

마지막으로, 견적 추천 코너에서는 FHD부터 UHD에 이르는 4가지 해상도 단계별로 "원활한 게임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견적을 제안해 보았습니다. 원활한 게임플레이의 기준을 초당 평균 60프레임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으로 정의한다면 FHD, QHD, FHD 서라운드에 이르는 권장 견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FHD

 QHD

 FHD 서라운드

 CPU

인텔 코어 i5 6400

인텔 코어 i5 4460

인텔 코어 i3 6320

인텔 코어 i7 6700

 메인보드

ASRock Z170 PRO4S

ASRock B85M PRO4

ASRock B150M PRO4

MSI Z170 KRAIT GAMING

 메모리

ESSENCORE KLEVV DDR4 4GB PC4-17000 CL15 x 2

ESSENCORE KLEVV DDR3 4GB PC3-12800 CL9 x 2

ESSENCORE KLEVV DDR4 4GB PC4-17000 CL15 x 2

 VGA

이엠텍 HV 지포스 GTX960 GameSoul D5 2GB

SAPPHIRE 라데온 R9 380X OC D5 4GB Dual-X NITRO BACKPLATE

MSI 라데온 R9 290 OC D5 4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

갤럭시 GALAX 지포스 GTX970 GAMER OC D5 3.5+0.5GB BLACK LABEL

SAPPHIRE 라데온 R9 FURY X HBM 4GB

이엠텍 XENON 지포스 GTX980 Ti Super JETSTREAM D5 6GB

 SSD

마이크론 Crucial MX200 250GB

 PSU

 SuperFlower SF-600R12A NOVA

SuperFlower SF-70R12A NOVA

가격

(클릭시 견적페이지 이동)

85만 7천원

83만 9천원

87만 7천원

92만 6천원

172만 9천원

171만 3천원

 

그러나 UHD로 목표를 상향하게 되면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됩니다. 바로 멀티 VGA 효율의 문제입니다.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단일 GPU VGA로도 UHD 60프레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멀티 VGA 구성이 불가피한 상황인데, 정작 플레이할 게임이 멀티 VGA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다면 말짱 헛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최근 1년 사이 출시된 게임 중 상당수에서 이러한 문제가 보고되었고, 이는 게임 개발사가 게으르다거나 하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시각적 효과들이 기술적으로 멀티 VGA 기법과 상충되는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템포럴 리프로젝션과 AFR의 충돌" 입니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멀티 VGA가 잘 지원되는 것을 전제로 짜 본 UHD 권장 견적은 아래와 같습니다. 각각 2-way 최소 및 최대, 3-way, 4-way VGA 구성을 대표합니다.

 

 

UHD 2-way

UHD 3-way

UHD 4-way

CPU

인텔 코어 i7 5820K

인텔 코어 i7 5930K

메인보드

MSI X99A SLI PLUS

GIGABYTE GA-X99-Gaming 7 WiFi 게이밍에디션

메모리

ESSENCORE KLEVV DDR4 4GB PC4-17000 CL15 x 4

VGA

MSI 라데온 R9 290 OC D5 4GB 트윈 프로져 4 게이밍 x 2

ZOTAC 지포스 GTX980 Ti AMP! Extreme Edition D5 6GB x 2

ZOTAC 지포스 GTX980 Ti AMP! Extreme Edition D5 6GB x 3

SAPPHIRE 라데온 R9 FURY X HBM 4GB x 4

SSD

마이크론 Crucial MX200 250GB

PSU

SuperFlower SF-850F14MP LEADEX PLATINUM

SuperFlower SF-850F14MP LEADEX PLATINUM

SuperFlower SF-1000F14MP LEADEX PLATINUM

SuperFlower SF-1300F14MG LEADEX GOLD

가격

(클릭시 견적페이지 이동)

196만 3천원

345만 5천원

449만 7천원

516만 8천원

 

결론적으로, 다른 모든 걸림돌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최고의 게임성능만을 추구하려는 이들의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구성은 라데온 R9 Fury X 쿼드 크로스파이어 구성입니다. 이때의 성능은 TITAN X 단일 성능의 3.1배에 달하며, 단일/듀얼/트리플까지 R9 Fury X가 따라잡을 수 없던 비레퍼 GTX 980 Ti의 성능을 SLI에 비해 높은 크파 효율로 막판에 뒤집은 처음이자 마지막 결과입니다.

 

이상으로 긴 글을 마칩니다. 읽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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