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탕의 유래

글쓴이 : 이대근

연락처 : leedaeguen [at] 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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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VIDIA GeForce 8000/9000 시리즈의 역사입니다.
지포스 8000 시리즈와 9000 시리즈는 같은 칩을 브랜드만 달리한 소위 '우려먹기'로 많이 회자되었습니다.



<화려한 등장, 지포스 8800 시리즈>

2007년 중반.
최초의 G80 칩 라인업으로 하이엔드 제품군인 8000GTX와 8800GTS 320/640 이 동시 출시되었다.

8800GTX: G80코어, 575MHz, 1350MHz 128쉐이더, 384bit GDDR3 1800MHz
8800GTS: G80코어, 500MHz, 1200MHz 96쉐이더, 320bit GDDR3 1600MHz


지금까지도 출시 당시 기준으로 이런 센세이션을 불러왔던 세대교체는 전무후무했다.
이들은 전세대 최고 제품군이던 라데온 X1950 / 지포스 7950를 두배 가까운 성능으로 제압하였다.

8800GTS 320/640은 8800GTX와 같은 생산라인에서 제조되어 쉐이더와 코어 일부를 제한한 것이다.
이들 또한 8800GTX보다는 느리지만, 이전세대의 어떤 그래픽카드보다도 빠른 성능을 보였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공격은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으니...


<적군 확인사살>

ATi가 AMD에 인수되고 발빠르게 R600 칩의 라데온 HD 2900 시리즈를 출시할 무렵
엔비디아는 당시 현존하는 최강의 그래픽카드였던 8800GTX의 오버클럭 버전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8800Ultra: 8800GTX의 오버클럭 버전 (612 / 1512 / 2160)

그러나 HD 2900의 512bit 대역폭에 이어 GDDR4의 채용으로 클럭이 높아진 HD 3800 시리즈가 나오자
엔비디아는 그 대항마로 새로운 칩을 선보였다. 팀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기세로 나온 이 칩은......


<G92의 등장, 팀킬 시작>

G92 칩의 골자는 공정 개선으로 인한 높은 클럭 수율과 메모리 비트수 축소를 통한 다이크기 절감이었다.
최초로 G92 칩을 탑재한 모델은 유명한 8800GT이다.
가격적으로 8800GTS 320/640의 하위에 위치했고 메모리 비트수가 256bit로 더 적었지만
더 많은 쉐이더 갯수와 더 높은 클럭으로 8800GTS 320/640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곤 했다. (고해상도 제외)

그렇다고 엔비디아가 GTS 브랜드를 버렸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8800GT 출시후 한달 뒤에 G92 칩을 사용한 새로운 버전의 8800GTS가 출시되었는데 (일명 8800GTS 512)
8800GTS 320/640보다 많아진 쉐이더 갯수 (128개로 8800GTX와 동일, 클럭은 오히려 더 높음) 를 바탕으로
메모리 비트수가 줄어든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8800GTX 킬러로 등장한 제품이다. (고해상도 제외)

한편, 하이엔드 시장에서의 우위와 달리 중저가 시장을 라데온 HD 3800 시리즈에 급속히 내주기 시작하면서
엔비디아는 밸류 라인업의 방어를 위해 8800 시리즈의 막내 격인 8800GS를 출시했다.

8800GT: G92코어, 600MHz, 1500MHz 112쉐이더, 256bit GDDR3 1800MHz -> 8800GTS 킬러
8800GTS 512: G92코어, 650MHz, 1625MHz 128쉐이더, 256bit GDDR3 1940MHz -> 8800GTX 킬러
8800GS: G92코어, 550MHz, 1375MHz 96쉐이더, 192bit GDDR3 1600MHz


하지만 물밑에서 피튀기는 동족상잔이 벌어지던 이때까지도 얼굴마담 격인 8800Ultra는 건재했다.
......실은 이때부터 슬슬 엔비디아의 우려먹기가 시작되며 별 발전이 없었다.

8800GS는 8800GTS 512의 불량 칩 재활용 버전으로 봐도 무방하다. (쉐이더, 메모리 비트수 1/4씩 축소)
이 때문에... 아래에서 언급하겠지만, 실제로 8800GS의 리브랜딩 버전인 9600GSO가
타겟시장 자체가 전혀 다른 (소위 "급" 이 다른) 8800GTS 512로 개조되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곰탕 물올리기>

이듬해인 2008년, 새해를 맞아 엔비디아는 하위 제품군부터 차례로 리브랜딩을 단행한다.
맨 먼저 8800GS는 최상위 라인업을 뜻하는 800번대에서 퇴출되어 9600GSO로 새로이 명명된다.
헌데 기존의 600번대 메인스트림 제품군과 비교해서 성능이 너무 좋아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엔비디아는 메모리 대역폭을 2/3로 줄인 새로운 버전의 9600GSO (9600GSO 512) 를 출시하게 된다.

9600GSO: 8800GS의 리브랜딩 버전
9600GSO 512: G92코어, 550MHz, 1375MHz 96쉐이더, 128bit GDDR3 1000MHz


그러나 여전히 성능이 너무 좋다고 느껴서인지, 9600GSO 512는 다시한번 스펙 변화를 겪는다.
(이 시기엔 8800GS / 9600GSO가 실제로 바이오스 덮어씌우기만으로 8800GTS 512로 변신하곤 했다.)


<메모리 대역폭과 바꿔먹은 쉐이더>

9600GSO 512를 출시하고 얼마 안 있어 엔비디아는 메모리 대역폭을 두배 늘리는 대신 (8800GS보다도 높다)
96개의 쉐이더를 반토막내서 48개로 줄여 버린다. (대신 클럭을 조금 높여주긴 했지만...)
그리고 GSO 접미사보다 상위 모델군인 GT 접미사의 9600GT를 출시, 라인업을 재정비했다.
9600GT는 아마도 신형 9600GSO 512의 재활용 버전이었을 것이다.

신형 9600GSO 512: G92코어, 650MHz, 1625MHz 48쉐이더, 256bit GDDR3 1600MHz
9600GT: G92코어, 650MHz, 1625MHz 64쉐이더, 256bit GDDR3 1800MHz


멀고 먼 길을 돌아 (세차례의 9600GSO 리비전-_-) 도착한 9600GT의 성능은 도로 8800GS와 비슷해졌다.


<곰탕 불때기>

이 이후론 엔비디아는 GT200 칩이 출시될때까지 줄기찬 우려먹기 행보를 보였다.

맨 먼저 8800GTS 512의 신공정 / 오버클럭 버전인 9800GTX를 출시했고
한달 후 9800GTX의 오버클럭 버전인 9800GTX+와
8800GT의 리브랜딩 버전인 9800GT를 동시 출시한다.

9800GTX: 8800GTS 512의 오버클럭 버전 (675 / 1688 / 2200)
9800GTX+: 9800GTX의 오버클럭 버전 (738 / 1836 / 2200)
9800GT: 8800GT의 리브랜딩 버전



<곰탕의 완전체>

몇달 후 GT200이 출시되어 다시금 전면적인 라인업 개편이 있었고
한때의 하이엔드 그래픽 시장의 '3인자라고 쓰고 2인자라고 읽는' 떠오르는 팀킬러였던 8800GTS 512는
9800GTX -> 9800GTX+ 로 환골탈태를 거쳐
드디어 200번대의 브랜드에까지 편승하는 기염을 토하여 곰탕의 끝을 맺는다.

GTS250: 9800GTX+의 리브랜딩 버전

이론적으론, 오버클럭 수율만 받쳐준다면 9600GSO를 사서
8800GS -> 8800GTS 512 -> 9800GTX -> 9800GTX+ -> GTS250 로 이어지는
5단 변신도 가능하단 것.

관련자료:
9600GSO -> 8800GTS 512 http://lly316.blogspot.com/2008/05/how-to-softmod-9600gso-into-8800gts.html
9800GTX+ -> GTS250 http://www.cpu3d.com/article/7481-1/how-to-turn-your-geforce-9800gtx-into-a-gts-250/introduction.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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