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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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견적을 짤 때마다 무수한 선택의 순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각각의 선택지가 가격 차이가 엄청나게 난다든지 성능 차이가 확연하면 별로 고민할 필요가 없을 테지만, 그렇지 않을 때 '어떤 부품을 선택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견적을 의뢰받은 사람에게 본격적인 고뇌를 가져다주기 시작합니다. 특히 피의뢰자가 만성 선택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강도는 더욱 커지겠죠.

 

상대적으로 SKU별 가격/성능차가 확연한 그래픽카드와 달리 엇비슷한 가격대에 고만고만한 라인업이 복잡다단한 위계를 구축하고 있는 CPU는 이러한 '선택의 고민'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날 항목이라 할 수 있겠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를 회피하고자 아래의 두 규칙을 세워 적용해 왔었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규칙으로 말할 것 같으면 바로...

 

1. 예산이 남으면 -> 예산 범위 내에서 제일 비싼 모델

2. 예산이 부족하면 -> 한 단계씩 낮춰 가며 예산이 남기 시작하는 최초의 모델

 

그러나, 이런 기계적인 대입에도 끝내 걸러지지 않아 견적er (=견적짜는 사람;;-_-) 들을 괴롭히던 비교군들이 있으니, 오늘은 이들을 일대일로 비교해 확실히 장단점을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이들의 면면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우선 첫째로 "i5 큰형님" 과 "제온 막내"의 비교를 들 수 있겠습니다. 이들의 다나와 최저가(카드/현금 동일가몰 기준)는 불과 4천원 차이가 날 따름이고, 스펙을 따져 보더라도 각각 클럭과 캐시 용량에서 주거니받거니 해 육안으로는 우열을 구별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들 중 게임에 더 적합한 모델은 어느 것일까요?

 

 

2. 둘째로는 아마 가장 많은 질문이 쏟아질 조합이 아닐까 싶은, "i3 최고"와 "i5 꼴지"의 비교 되겠습니다. 코어 갯수가 두개 적지만 하이퍼스레딩빨로 동일한 4스레드를 갖추고 고클럭으로 무장한 i3와, 클럭은 낮지만 썩어도 준치라고 4개의 물리코어를 탑재하고 있는 i5 사이의 우열은 인텔이 i3라는 라인업을 추가한 이래로부터 오랜 논쟁거리였습니다. (심지어 1세대 i 시리즈에서는 2코어 4스레드 클락데일 일부 모델이 공식적으로 i5 라인업으로 출시되기도 했었습니다.) 오늘, 여러 학설이 분분한 이 둘간의 우열분간 역시 종지부를 찍게 될 것입니다.

 

 

3. 마지막으로 최근 들어 가장 유저들을 갈팡질팡하게 하는 i3 4160과 펜티엄 G3258 사이의 비교를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가격이 말해 주듯 i3과 펜티엄은 애초 동렬상에 놓일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만, 20년만에 처음으로 엔트리 라인업에서 배수락이 해제된 채 등장한 펜티엄 G3258의 (현실이야 어쨌든, 일단) 무궁무진해 보이는 오버클럭 여력과 함께 실상 논리코어 갯수는 두 배나 차이가 나지만 같은 2 물리코어란 점에서 어쩐지 만만해 보이는 i3, 그 중에서도 막내인 4160과의 대결이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것이죠.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고자 i3 4160과 펜티엄 G3258, 그리고 G3258을 4.5GHz로 오버클럭한 것을 오늘의 비교 대상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벤치마크 결과는 BEST CPU FOR GAMERS : Nov/Dec 2014에서 발췌하였습니다. 테스트 사양 및 방법은 해당 글에 기술된 것과 같습니다. 전체 데이터를 보시고 싶은 분은 아래 링크를 눌러 주시면 되겠습니다.

 

- BEST CPU FOR GAMERS : Nov/Dec 2014 : http://iyd.kr/689

 

그럼, 본격적으로 한번 살펴봅시다. 편의상 (1)번 대결의 선수들은 파란 막대로, (2)번 선수들은 녹색, (3)번 선수들은 회색으로 표시했으니 독자 여러분이 관심 가는 선수들을 색상별로 구분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3DMark 11 결과를 보도록 하죠.

 

 

 

다음으로 3DMark 2013의 결과를 보겠습니다.

 

 

 

 

 

다음으로 게임 벤치마크 결과입니다.

 

 

 

 

 

 

 

 

 

 

 

 

 

지금까지의 게임 벤치마크 결과를 모아 분석해 본 그래프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결과를 바탕으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답해 봅시다.

 

1. "제온 막내랑 i5 큰형님 중 뭘 사면 좋을까?" -> i5 4690K. 성능도, 가격도 무승부라면 배수락이 풀린 4690K가 답.

2. "i3의 클럭? i5의 코어 수?" -> i5 승. 역시 인텔이 괜히 라인업을 나눈 게 아니었습니다.

3. "i3 4160? G3258?" -> G3258 사세요. 두번 사세요. 오버클럭을 안 하면 모를까 하면 완전 똑같은 성능에 가격은 절반.

 

어떠신지요. 명쾌한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G3258이 오버클럭을 통해 i3 4160을 위협하는 것과 별개로, "오버클럭을 그만큼씩이나 해 줘야 겨우" i3 라인업의 막내인 4160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다시 한번 인텔의 라인업 정책에 감탄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논리코어가 아무리 힘써 봐야 물리코어를 못 따라잡고, 그러한 논리코어일지언정 그것마저 없는 것은 그것이나마 있는 것을 또 절대 못 따라잡는다는 사실을 극명히 보여주고 있죠. i5/i3을, i3/펜티엄을 괜히 나눠 둔 게 아니었네요.

 

아무튼. 이 글이 누군가에게라도 /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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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위젯은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티스토리 '밀어주기' 서비스 위젯입니다. 100원부터 3000원까지의 범위 내에서 소액기부가 가능하며, 이런 형태의 펀딩이 성공적일 경우 '이해관계자로부터 독립된 벤치마크' 의 지속 가능한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후원 없이 제 글을 읽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