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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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페북을 눈팅하셨다면 최근 며칠간 타임라인을 도배하다시피 한 태블릿 이야기를 한번쯤은 보셨을 겁니다. 여태 잘 써온 델 베뉴 8 프로 (Venue 8 Pro) 의 후임으로 영입한 '이 제품'이 최근의 제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는 주인공인데, 이 글을 통해 간단히 소개해 보려 합니다. 거창하게 뭔가 리뷰하는 느낌보다는, 저 스스로가 이 제품과 악세사리의 구입에서부터 설정에까지 정보의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었기에, 뒤따르는 분들께 (혹시 있다면,) 조금이나마 팁을 제공하고자 이 글을 작성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이 무엇인지는 아마 많은 분들이 잘 아실 겁니다. 중국의 '태전과기teclast' 사에서 만든 X98 Air 3G 입니다.



얼핏 보면 홈 버튼이 없단 점을 제외하고, 아이패드 에어와 똑같이 생겼습니다. 뒤에 설명하겠지만 디스플레이(레티나)와 금형 자체도 아이패드 에어와 같습니다. 일설에 의하면 아이패드 에어용 부품과 금형을 빼돌려 만든 것이 이 제품이라고도 하죠. 그만큼 외형은 대놓고 "나 아이패드 에어 짝퉁이요." 를 외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을 중국 아니면 어디서 -감히- 만들 수 있겠습니까.




모래알 가공된 측/후면 알루미늄 바디와 다이아몬트 커팅 엣지. 아시다시피 이러한 부분 역시 아이패드 에어의 외적 특징 가운데 하나입니다. 뒤에서 설명하겠지만 규격 역시 아이패드 에어와 완전히 동일해 대부분의 아이패드 에어 전용 주변기기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카메라 위치, 각종 버튼 위치들이 조금씩 달라 4모서리를 감싸는 방식의 케이스나 액정 필름 등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후면은 각종 로고와 카메라부의 위치 변경으로 아이패드 에어와 다소 차이가 발생합니다. (카메라 렌즈가 아이패드 에어와 반대 위치에 있습니다.) 제조사 '태전과기', 인텔 인사이드 로고와 제품명 X98 Air 3G가 각각 미세한 음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하단부에는 미니 HDMI 포드와 3.5파이 이어폰 잭, 마이크로 USB 포트가 나란히 자리합니다.



상단 우측 (디스플레이를 바라보고 있으면 좌측) 에는 전원버튼과 볼륨키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다시 하단으로 눈을 돌려 보면 마이크로 SD카드 슬롯과 SIM카드 슬롯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3G 버전에만 해당됩니다.) 아직 태블릿용 유심을 사지 않아 저 역시 '카더라' 통신에 의존한 정보인데, SK에서 판매하는 데이터쉐어링 유심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측면샷. 아래 사진부터는 간단히 구동해 본 모습입니다. 화면이 나오게 찍느라 (=조명을 약하게 하느라) 화밸이 망가진 점 양지하시고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원 버튼을 한번 콕 누르면 (여타 태블릿처럼 꾸~욱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부팅이 시작됩니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중 하나를 선택하고 아래의 버튼을 눌러주면 해당 OS로 부팅이 시작됩니다.



...이때, 좌측 상단 귀퉁이의 체크박스를 해제하면 앞으로는 별도로 위 화면을 호출하지 않는 한 마지막으로 부팅한 OS로 자동 부팅하게 됩니다. (체크박스를 체크하면 당연히 매번 위 화면이 뜹니다.)

OS 선택화면을 수동으로 호출하려면 전원키와 볼륨 업을 함께 눌러주시면 됩니다.



우선 안드로이드로 부팅해 보았습니다. 뭔가 배경화면도 아이패드스러운 걸 적용해 두었네요.



메인화면 (런처) 은 tUI라는 자체 UI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뭐 여러 특징이 있겠지만 아직 그걸 검증해낼 만큼 많이 써보진 않았고, 이들의 철학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아이패드를 빼다 박자" 아닐까 싶습니다.



설치된 안드로이드 버전은 4.4.2 킷캣입니다.

안드로이드 모드에서의 사용은, 당연한 말이지만 여느 안드로이드 태블릿과 같습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이나 영화를 다운받아 볼 수도 있고,





내장 웹브라우저 (크롬이 기본으로 설치되어 있습니다) 로 웹서핑도 가능하며,




지메일 앱으로 메일확인을 하거나 GPS를 켜 네비게이션으로 활용하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여기서 활용 사례가 끝난다면 뭔가 재미없죠. 이 제품의 핵심적인 특징은 윈도우/안드로이드 듀얼부팅이 지원된다는 점이니까요.

다 아는 윈도우지만 한번 이 태블릿으로 구동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짠!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2048x1536이라는 엄청난 해상도를 지원합니다.

최초 윈도우 설정은 200% 업스케일 (1024x768처럼 보임) 인데 얼마나 광대한 해상도인지 보여 드리는 차원에서 100%로 조정해 본 것입니다.

(눈이 빠질것 같아 평소에는 125% 정도로 두고 씁니다. 엑셀 작업때 개이득.)




앞서 안드로이드 모드에서의 웹서핑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폰카가 너무 구려 어차피 계단현상이 있었어도 못 잡아냈겠지만, 이 정도 거리에서 근접해 보아도 픽셀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과연 레티나 디스플레이라 할 만 하군요.

잠시 태블릿을 내려 두고, 이 태블릿과 사용하기 위해 구입한 블루투스 키보드를 함께 소개해볼까 합니다. 퓨전에프엔씨라는 회사의 에어패드 A7 (Air-Pad A7) 키보드입니다.



사실 이 제품을 구입하기까지의 사연을 설명하자면 무척 깁니다. 여느 예비 아이패드 유저들이 그렇듯, (비록 아이패드는 아니었지만) 태블릿이 제게 배송되어 오는 동안 온/오프라인 애플스토어를 여러 곳 돌아다니며 아이패드용 키보드를 열심히 알아보고 있던 차였습니다. 그때까지 눈길을 사로잡던 건 벨킨의 얼티메이트 프로 키보드케이스와 로지텍의 울트라씬 키보드 포 아이패드 에어 (for iPad Air) 두가지였는데 둘 다 무척 비쌌습니다. 그래도 일단 가격을 제쳐 두고 사용성이 궁금해 매장을 찾아다니며 만져 보고, 키 배열도 보고, 뭐 이것저것 따져 보았죠. 각 제품들은 아래와 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벨킨의 경우 (1) 좌하단 컨트롤키가 없으며 스페이스바 좌우측 기능키가 부족하고 (2) 우상단 백스페이스가 없고 (3) "케이스" 부분에 제 태블릿이 장착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X98 Air와 아이패드 에어의 카메라 위치 등이 약간 달라 감싸는 케이스는 잘 호환되지 않는단 얘길 위에 언급한 바 있습니다.) 3번은 어찌어찌 해결하다손 치더라도 1번과 2번이 너무 결정적인 단점이었는데, 여러분도 느끼시겠지만 오랜 기간 윈도우 키보드에 익숙해 온 사람들에게 '보편적인' 몇 가지 키보드 문법이 달라진다는 건 생각보다 큰 불편을 의미합니다. 특히 스페이스바 좌우 기능키의 존재는 추후 레지스트리 수정 등을 통해 한/영키, 한자키 등으로의 리맵핑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기에 더더욱 포기할 수 없었죠. 이로써 벨킨 얼티메이트 프로가 떠나갔습니다. (잘 가... 어차피 넌 16만원이나 해서 못 샀을거야...)


한편, 로지텍은 키 배열은 더할 나위없이 마음에 들었으나 태블릿과의 체결 방식이 너무 허술하다는 점(= 키보드에 파진 홈에 태블릿을 얹는다. 끝.)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결국 둘 중 마음을 굳히기 위해 실물을 찾아다니며 만져 보고 했던 것이 외려 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어 버린 셈인데, 그러던 찰나 우연히 에어패드 A7을 보게 되었습니다.


X98 Air를 국내에 수입하는 모 직구 대행업체는 기간 한정으로 X98 Air용 키보드를 번들로 주었다고 전해집니다. 덕분에 제가 이 태블릿의 사용후기를 검색해 보았을 때엔 이미 해당 키보드와 짝지어 쓰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물론 그 키보드는 중국산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한문 로고가 박혀 있는 제품이었지만 어느 블로그에서 "이 키보드는 국내 업체의 에어패드 A7을 베낀 것 같다" 는 대목을 읽게 되었습니다. 이것이 제가 에어패드 A7이란 이름을 접한 첫 순간이었습니다. 태블릿 본체가 아이패드를 베끼고, 번들 키보드는 바로 그 아이패드용 키보드를 베끼고. 묘하게 잘 어울리는 부창부수란 생각을 하는 동시에 나름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그 '에어패드 A7' 이란 키보드를 찾아봐야겠단 생각을 한 것이죠.



키 배열만 놓고 보면 벨킨보다는 좋지만 로지텍보다는 약간 나빠 보였습니다. 우선 좌하단 컨트롤이 있고, 백스페이스가 있으며 컨트롤+알트+딜리트를 평소의 습관대로 누를 수 있단 점은 장점이지만 자세히 보면 스페이스바 오른쪽에 위치한 키가 기능키가 아닌, 고유의 입력값이 있는 키들이었습니다. 즉 우컨트롤/우알트로 각각 맵핑되는 한/영, 한자키를 어디에 덮어씌울 것이냐 하는 과제가 남는데... 그래도 `, \ 이 키들은 잘 안 쓰는 키들이니 다른 곳에 어떻게든 밀어넣을 수 있지 않을까 반신반의하며, 과감히 질렀습니다.



키보드 우측에는 블루투스 온/오프, 페어링 버튼 및 마이크로 USB 충전단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1회 완충시 3~6개월 가량 사용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단 네 귀퉁이에는 매력을 어필하는 점........ 아니, 미끄럼방지를 위한 원형 고무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오래 쓰다 보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일단은 깔끔하게 생겼습니다.


여튼. 하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가 보면 - 막상 윈도우를 깔아 보니 생각보다 수월하게 리맵핑을 할 수 있었습니다. 스페이스바 바로 좌측의 커맨드키를 우알트(right Alt) = 한자키로, 스페이스바 바로 우측의 `키를 우컨트롤(right Ctrl) = 한/영키로 리맵핑하고 원래의 `키는 Fn + 1 자리에 옮겨 두었습니다. (즉 `를 입력하려면 Fn + 1, ~를 입력하려면 Shift + Fn + 1을 누르면 됩니다.)


정작 예기치 못한 점은 좌상단의 네모키가 ESC가 아니었단 점이었습니다. ('홈' 역할을 합니다.) 하필 리맵핑 유틸리티에서 키값조차 읽을 수 없는 키라 임시방편으로 우 쉬프트(right Shift)를 ESC로 설정해 두었습니다. 이 부분은 분명 불편한 점이지만,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우 쉬프트를 거의 쓰지 않는데다 ESC 기능을 할 키는 반드시 필요했던지라 그럭저럭 괜찮은 재구성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참고하시길 :)


참고로 이 키보드의 원래 용도 - 아이패드에 물려 사용하는- 대로 사용하는 유저들은 "백스페이스 위에 잠금키가 있어 실수로 태블릿을 잠궈버릴 때가 많다" 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윈도우에서 해당 키는 아무 기능이 없습니다. (Fn 키와 조합해 딜리트로 사용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다행이라 해야겠죠.



매력포인트 클로즈업. 왼쪽의 문자열은 전파인증 일련번호입니다.



키보드의 베일 듯한 다이아몬드 커팅 엣지. 그리고 힌지.




힌지의 역할이 바로 이 키보드의 알파이자 오메가입니다. 바로 태블릿을 "잡아", 노트북처럼 세워 쓸 수 있게 해 주는 것.



위 사진처럼 끼워서,



짜잔!




아...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잘 찍었다...





이쯤 되고 보면 그냥 노트북입니다. 베이트레일, 64GB eMMC를 탑재한 2048x1536 해상도의 9.7인치 노트북.



애초 이 키보드가 아이패드 에어와 깔맞춤을 하고 나온 것이니 당연한 부분이지만, 태블릿 본체와 아주 높은 싱크로율로 잘 어울립니다.

크기/두께는 태블릿쪽이 미세하게 더 큽니다. 반면 무게는 키보드 승. 덕분에 태블릿을 최대 각도로 세우거나, 대중교통 안에서 무릎에 올려두고 쓰더라도 뒤로 넘어가지 않습니다.



노트북으로 쓰다 지겨우면 언제든 태블릿 본연의 모습으로.


...원래 여기까지로 사용기를 끝내려 했는데, 생각해보니 필수요소가 하나 더 남았습니다 : 바로 블루투스 마우스.

이 제품은 딱히 설명할 말이 없는 게, 인터넷 검색해서 나온 최저가 + 배송비 무료인 샵에서 닥치고 주문한 제품이기 때문입니다-_-;

그래도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하며 쓰고 있으니... ㅎㅎ





건전지의 크기로부터 간접적으로 유추되듯 상당히 작은 사이즈의 마우스입니다.

이쯤에서 완전체샷(?)을 한번 찍어 봐야겠죠.



짠!



짜잔!


이것으로 사진 소개를 마치고, 예전 태블릿과 비교했을 때 아쉬운 점을 위주로 간단히 사용소감을 적어 보겠습니다. 장점이 무척 많은 제품이지만 그럴수록 단점을 세세히 적어두는 것이 예비 구매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틈틈이 적어 둔 것을 그대로 옮긴 관계로 평어체인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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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풀사이즈 USB 포트가 없다. 마이크로 USB가 하나 있고 기본 구성품에 OTG 케이블이 있어 큰 문제는 아니지만, 풀사이즈 USB를 두개나 뚫어 두었던 전 태블릿은 보통 항상 마이크로 USB에 충전기를 꼽아 두고, 무선키보드/마우스 동글을 꼽고도 USB 하나가 남았었기에 분명 불편해진 부분이긴 하다.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를 연결할 때 다른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는 트레이드오프를 예전엔 생각할 필요조차 없었으니. 근데 이건 엄밀히 예전 태블릿의 장점이라고 할 수도 없는 게 순정 모델은 지금것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로 USB 하나뿐이고, 사설업체 개조를 통해 USB포트를 늘린 것이다;; 결국은 쌤쌤.

 

2. 1번에서 이어지는 단점. 외장하드를 OTG 케이블에 물려 끼우면 전원 부족으로 액세스가 안 된다. 따로 전원을 연결해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덕분에 외장하드는 거의 무용지물이 되게 생겼다. 아쉬운 대로 원드라이브를 비롯한 복수의 클라우드와 라즈베리파이에 물려 두었던 SD카드들을 동원해 아직까지는 별 어려움 없이 돌려막고(?) 있으나 분명 단점이다. 아이패드 에어 사이즈에 풀사이즈 USB를 기본 탑재하고 나오길 기대하긴 어렵고, 외부전원 들어가는 USB 허브 (마이크로 USB로 본체와 연결되는) 를 살 생각이다. 이 태블릿을 사려면 USB 허브는 반드시 구비해야 할듯 하다. 당장 나 역시 예전 태블릿에 무선키보드/마우스를 얹어 팔았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동글을 꽂을 허브가 필요했을 것이다.

 

3. 역시 1번에서 이어지는 단점으로, 평소 사용시 드러나는 점은 아니지만 보통 컴퓨터에서의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에 갈음하는 윈도우 태블릿의 '리셋(초기화)' 시 발생하는 애로사항이다. 포맷 도중 트러블슈팅을 해야 할 때 터치스크린/블루투스 드라이버는 당연히 설치되기 전이므로 내가 컴퓨터에 입력할 길이 없다. 마이크로 USB + OTG 케이블을 통해 USB 마우스/키보드를 연결하는 게 유일한 해결책. 물론 흔한 경우는 아니지만, 태블릿 '만' 들고 멀리 떠났을 때 (예 : 해외 출장)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한다. 여분의 마우스를 하나 더 챙길 필요성이 있고 없고는 생각보다 큰 차이다.

 

열거한 모든 문제점은 사실 "USB 포트가 없다" 는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 거꾸로 말하면 이 점을 제외하고는 모든 면에서 예전 태블릿보다 좋다. 심지어 사용자들 사이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배터리 시간 역시, 엄청나게 많아진 화소 수와 더 고성능의 CPU를 탑재했다는 점과 GPS 3G모뎀 등 부가기능(장비)의 존재를 감안하면 - 그리고 지속시간 자체도 - 크게 문제되는 부분은 아니다. 아, 아쉬운 점을 한 가지만 더 적자면, 난 분명 예전 태블릿에서의 사용환경을 그대로 이식할 것을 염두에 두고 기존과 같은 64GB 모델을 구입했는데 정작 안드로이드/윈도우가 반반씩 나눠 쓰느라 32GB 버전인 느낌이 든다는 점. 근데 이건 안드로이드 태블릿으로도 쓸 수 있다는 막강한 장점으로 상쇄되고도 남는다.

 

이번엔 (위에서 너무 까다롭게 굴었으니) 만족스러운 점을 적어 보자.

 

1. 예쁘다 : 단지 '아이패드 에어를 베껴서' 예쁘다고 하자니 좀 그런데, 사실이 그렇다-_-;

 

2. 엄청난 고해상도 :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2048x1536이라는 해상도를 지원한다. FHD의 세로해상도가 1080, QHD가 1440이니 1536이 얼마나 큰 것인지 감이 올 것이다. 윈도 8.1부터 디바이스의 화면 '크기' 에 따라 화면 구성요소(벡터, 폰트 등)를 자동으로 업스케일해주는 기능이 있어 최초 포맷 후 맞이하게 되는 모습은 1024x768에서 보이는 것과 같다. (200% 업스케일이 적용되었다는 말이다.) 손수 스케일을 100~125%로 조정하고 보면 부담스러우리만치 세밀하고 넓은 화면이 펼쳐진다. 평소 작업하던 엑셀 파일을 열었을 때 그간 어떤 모니터에서 봐 오던 것보다 광활한 풀사이즈 그래프를 볼 수 있었다.

 

3. 4:3 종횡비 : 사람에 따라 단점이 될 수도 있겠는데 내겐 엄청난 장점이었다. 2번의 장점과 맞물려, 상대적으로 가로에 비해 큰 세로 비율은 문서작업시 더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표시할 수 있게 해준다. 다만 16:9 영상 감상시에는 상당한 면적의 레터박스를 감수해야 한다. (비율로 따졌을 때 화면 전체의 -무려!- 4분의 1(영상 상하 각각 8분의 1씩)이 레터박스가 된다.)

 

4. 해상도, 종횡비를 떠나 화면 자체가 커져서 마음에 든다.

 

5. 3G 모뎀이 들어 있어 심카드를 꼽아 어디서도 인터넷을 할 수 있다.

 

6. 안드로이드/윈도우를 골라 쓸 수 있다. 처음부터 노트북 대용으로 쓸 생각이어서 안드로이드 듀얼부팅이 무슨 메리트가 있을까 회의적인 입장이었는데, '써 보면 어떻게든 활용할 방법이 생긴다'.

 

7. 마이크로 SD카드 확장을 지원한다. 이 제품만의 장점이라 하긴 어렵지만 예전에 쓰던 태블릿과 비교하면 분명 장점. (물론 예전 태블릿은 대신 USB가 있었고, SD슬롯과 USB 중 택일하라면 망설임 없이 USB를 고를 것이다.)

 

그 외에도 스펙상 조금씩 나아진 점이 더 있지만, 카메라 화소수가 많아졌다든가 CPU 클럭이 올랐다든가 하는 건 어차피 태블릿으로 사진찍을 일도 없고 CPU 성능을 체감할 일도 없을테니 논외로 하자. 장점이라거나 단점으로 구분하기 어려운 '가치판단 없는' 고유한 특징으로, 인스턴트고InstantGo를 지원해 전원 설정이 한정적으로 되어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보통의 윈도우 PC는 균형 조정 / 고성능 / 블라블라 이렇게 3가지 옵션 중에서 택일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균형 조정만을 지원한다. 예전 태블릿은 고성능을 지원했기에 조금 아리송한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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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구매를 망설이고 계신 분이 보았을 때 결정에 도움이 될 만한 글이었기를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