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SoftTH란 무엇인가?

글쓴이: 이대근 (ㄷㄱ)


예전에 Matrox社에서 내놓았던 TripleHead2Go라는 장비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아이피니티처럼 여러 개의 모니터를 하나로 묶어 쓸 수 있는... 뭐 그런 장비입니다.

이 장비는 너무 비싸기도 하고, Matrox의 3D카드 성능 자체가 별볼일 없어 그리 큰 인기는 없었지만...
최근 '서로 다른 해상도의 모니터로 아이피니티를 묶을 수 없을까' 궁금해 인터넷을 찾아 보다가
우연히 SoftTH라는 것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SoftTH. 이름에서 짐작하시겠지만 TripleHead2Go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해 주는 일종의 툴(?)입니다.

현존하는 비슷한 기술인 아이피니티와의 차이점을 알기 위해, 한가지 흔치 않은 사례를 가정해 봅시다.
일단 여러분이 세 대의 모니터를 가지고 있고, 각각이 모두 동일하게 1920*1080 등의 해상도를 가진다면
별 문제 없이 5760*1080 (All 'Landscape') 혹은 3240*1920 (All 'Portrait') 으로 아이피니티가 가능합니다.
즉 별도의 장비나 툴 없이도 드라이버 차원에서 적용 가능한 아이피니티란 기술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라면 TripleHead2Go나 SoftTH 같은 것들을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어떨까요?

ex1) 2560*1600 해상도의 30인치 모니터 한개와 1600*1200 해상도의 20인치 모니터 두개를 가진 경우
ex2) 2560*1440 해상도의 27인치 모니터 한개와 1440*900 해상도의 17인치 모니터 두개를 가진 경우

각각의 경우에서 작은 모니터의 가로길이 및 해상도는 큰 모니터의 세로길이 및 해상도와 같은데
작은 모니터들을 Portrait 배열로 하여 큰 모니터의 양 옆에 배치하면 아래와 같은 모양이 됩니다.

즉 example 1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1200*1600 + 2560*1600 + 1200*1600으로 구성되는 것이죠.
하지만, 불행하게도 아이피니티는 구성하는 디스플레이 중 일부만 피벗을 적용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즉 모두 Landscape 배열이거나 모두 피벗인 상태 -즉 모두 Portrait 배열인 경우- 에만 적용이 가능합니다)

반면, TripleHead2Go는 이런 구성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짐작하셨겠지만 이것은 SoftTH로도 가능합니다.
SoftTH의 작동 메커니즘은 아래의 다이어그램과 같습니다.

화면을 렌더링하는 건 전적으로 주 그래픽카드의 몫이지만 Split된 화면 (서브모니터) 출력을 위해
명목상 PCI 또는 PCI-Express 대역폭을 점유하는 세컨더리 VGA가 필요합니다.
세컨더리 VGA는 성능이 좋을 필요는 없지만, 대신 일반 PCI 대역폭으로는 성능 손실이 생길 수 있다는군요.
해외 포럼을 뒤져본 결과 PCI-Express를 지원하는 지포스 8400GS 정도급이면 충분하다는 것 같습니다.

여기서 세컨더리 VGA가 필요하다는 것은 크파 등 구성시 두번째 카드를 활용하면 된다는 차원이 아니라
크파 등 멀티 GPU 구성시엔 크파 적용된 그래픽카드들이 모두 '주 그래픽카드'로 인식되므로
크파 적용된것들 이외에 별도로 '세컨더리 VGA' 명목의 카드를 달아 주셔야 합니다.
즉 렌더링에 가담하는 그래픽카드 갯수 "+1" 개의 그래픽카드가 요구되는 것입니다.


조만간 1600*1200 해상도의 20인치 모니터 두개를 중고로 구입하여 직접 실험해 보고자 합니다.
실험의 키 포인트는...

1. SoftTH 적용시에도 크파가 제대로 적용되는가?
2. 비슷한 픽셀 수의 아이피니티 구성과 비교했을 때의 성능은 어떠한가?
3. 세컨더리 VGA의 성능에 따라 SoftTH 구성시의 성능이 변화하는가?

(3번의 경우 세컨더리 VGA로 사용될 대조군에 8400GS 등의 엔트리급 카드에서부터
6870 등의 퍼포먼스급 카드까지로 변경해 가며 성능을 테스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