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전 진료 부서는 아닙니다만)
전/공상확인서(혹은 비전/공상확인서)라는 공문들이 자주 들어옵니다.
무심코 넘기던 그런 공문들 사이로 오늘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이름의 공문이 보여서 클릭했는데...
이름하여 '전사망확인서'
모 부대 상사, 모 부대 상병 그리고 일병들이 서너달 전, 그러니까 작년 10~11월경 제각각의 이유로 사망했으며
몇달간 진행된 검찰 수사가 2월 며칠부로 종결됨... 이라는 내용의 공문이었습니다.
병원으로 이 공문이 온 이유는 이들 중 한명이 여기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으니 관련 기록을 넘겨달라는 것이죠.
일병 오OO.
이름을 보는 순간 머릿속에 언뜻 스쳐 지나간 얼굴이 있었습니다.
제 동기 중에 동명인이 있었거든요.
혹시 그 애인지 긴가민가하며(당연히 아니길 바라며)
업무가 끝나자마자 가능한 라인을 총 동원해 신상을 캐고(?) 있는 중인데......
불행하게도, 그 애가 맞는 것 같습니다.
불쌍해라......
긴 인연은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은 그 애는 정말 착한 애였습니다.
좀 특이한 학교에 다니는(^^;) 제게 많은 관심을 보였고, 훈련소에 있던 내내 잘 따르던 동생이기도 했고요.
비록 같은 부대는 아니게 됐지만 전역일이 같으니, 언젠가 한번 따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했는데...
미리 알던 사람도 아니고, 살면서도 다시 부대낄 일도 없었을, 생판 남이라 생각하고 잊어버리고 싶지만
막상 이런 소식(과 그 소식이 안겨주는 충격)은 쉽게 잊혀질 성질.........의 무언가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마음이 아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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