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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 Personal Log/Diary

For Hawaii

글쓴이: 이대근

연락처: leedaeguen [at] 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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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너무너무 심심한 나머지 "1호선을 타고 가만히 앉아서 소요산까지 가 보기"라는 계획을 세움. 아침일찍 출발해 해지기전에 돌아오려는 계산에 아침 아홉시경 이불 밖으로 나오는데까지 성공하였으나...


2. 열시쯤 걸려온 전화 : "거기 이대근씨 댁이죠? 택배 곧 갑니다~"

∴ 출발계획 순연. 약 열두시쯤 택배 수령.

기다리는 동안 중고장터에 갖고 있는 잉여 부품들을 올림.


3. 열두시부터 두시까지 약 30분 간격으로 모든 부품 판매예약에 성공. 포장 후 우체국에 부치고 구매자들에게 연락까지 한 게 대략 세시쯤. 예정에 없던 돈이 손에 들어오자 급 지름신 발동. 곧장 용산행. (소요산은 8:45 to heaven...)


4. 용산에서 지른 물건들은 아래와 같다.


- 인텔 코어 i5 "Haswell" 4670K

- ASUS H87I-PLUS (ITX 규격 메인보드)

- BITFENIX PRODIGY (역시 ITX 규격을 지원하는 케이스)


잠깐 지름의 배경을 서술하자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하나...) 한동안 (roughly) "컴퓨터는 클수록 빠르다" 라는 명제가 참으로 통용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었다. 그러나 제조공정의 미세화로 Perf./Watt ratio가 향상되어감에 따라 오늘날은 ITX 같은 작은 폼팩터 안에도 꽤 좋은(사실, 매우 좋게 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성능을 우겨 넣을 수 있게 되었고, 이런 트렌드를 따라 나도 이번만큼은 작고 예쁜 ITX 시스템을 써 보고 싶었던 것이다.


ITX 구성이 가능한 조합은 (사실 꽤 다양하지만, roughly again) 인텔 코어 i시리즈 + ITX 메인보드 vs AMD A 시리즈 + ITX 메인보드의 둘로 압축할 수 있다. 전자는 상대적으로 우수한 계산 성능과 더 낮은 소비전력이, 후자는 더 좋은 멀티미디어 성능(=게임 성능)을 강점으로 지니고 있는데, 어차피 별도의 그래픽카드를 달 생각인 나로써는 후자의 메리트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향후 플래그십으로의 업그레이드를 감안할 때 (흔히 상위호환성이 좋다고 알려진) AMD는 오히려 최상위 라인업인 FX 시리즈와 중급 라인업인 A 시리즈가 아예 다른 소켓 규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결국 최종적으로 인텔 플랫폼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마 머리털 나고 처음인듯.


암튼. (서론이 너무 길었나...) 그렇다면 이제 메인보드를 고를 차례인데, 인텔 Haswell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칩셋은 Z87, H87, B85의 3종이 있다. 이 중 공식적으로 (가장 비싼) Z87 칩셋만이 CPU 오버클럭을 지원하고 다른 둘은 지원하지 않는데, 유일한 예외로 ASUS社의 Non-Z87 보드가 오버클럭을 지원한다는 수많은 리뷰를 바탕으로 ASUS H87보드를 고르게 된 것이다.

(Q : 왜 Z87 보드를 안 샀어요? / A : 비싸서요.)


마지막으로, 케이스 선택기준은 사진빨...


5. 이상의 쇼핑을 모두 마친 시각은 무려 여섯시. P모社 본부 기습.


6. 가조립 시작. 얼마 되지 않아 몇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깨달음 1 : Non-Z는 ASUS만 오버클럭 지원하는게 아니라구???????

깨달음 2 : 내 파워가 너무 크구나... (통상적인 ATX 규격보다 더!)

깨달음 3 : 내 쿨러가 너무 크구나... (케이스를 뚫어야 장착 가능)

멘붕.


7. 직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고 붕괴된 나를 가엾게 여긴 직원들의 부조로 alternative 케이스 & 쿨러 획득. 그 후 :

- 오늘 산 케이스를 중고장터에 올림

- 오늘 산 쿨러를 중고장터에 올림

(with a huge depreciation)


8. 다시 가조립. 기어이 모니터에 화면을 띄워낸 시각이 대략 9시 반.


9. 10시경 집으로 가는 전철 탑승.


10.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는 중.

몹시 피곤한 하루였다.



총평 :


1. 소요산과는 인연이 없나 보다.

2. Again, for Hawai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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