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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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최신판이 아닙니다. 최신판인 2015년 4월호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어김없이 BEST CPU FOR GAMERS 글을 올리게 되어 무엇보다 기쁜 마음이 앞서는 순간입니다. 다들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지난 달 말 인텔은 코어 i7 5900/5800 시리즈를 발표하며 하스웰-E를 데스크탑 시장에 소개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 1~2주간은 처음 선보인 하스웰-E의 벤치마크 자료들로 인터넷이 범람할 지경이었습니다. 그 대열에 저도 참가할 수 있었더라면 좋았겠지만 아쉽게도 그러진 못했고, 대신 운 좋게도 리테일 코어 i7 5820K와 (뒤이어) 코어 i7 5960X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입수해 벤치마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날에 턱걸이하듯 발표되긴 했으나 어쨌든 8월에 출시된 제품인 이상, 9월 차트에 넣지 않는 게 이상하리란 생각에 차트 등록 자체를 통째로 연기해가며 요 근래 밤샘 작업을 돌려댄 끝에...... 드디어 오늘. 이미 9월의 절반이 무심히 지나가고 있는 시기입니다만 어쨌든 보다 완성도있는 벤치마크 데이터를 보여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가 특별히 더 기뻐하는 이유를 아시겠죠. 몹시 뿌듯합니다.
잠시 곁다리를 쳐 보자면, 크게 두 갈래로 이 프로젝트를 확장하려는 시도를 해 왔습니다. 무엇인가 하면,
- BEST CPU FOR "GAMERS + 알파" : 게임만이 아닌 다른 영역의 벤치마크도 시도하려는 것이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 커버리지를 현재의 "데스크탑용 프로세서" 및 "데스크탑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한 프로세서"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
이 두가지입니다. 여기에 대해선 근시일 내에 다시 비교적 자세한 계획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뭐... 보나마나 제온 얘기겠죠.)
이번달 차트를 작성하며 그 어느 때보다도 대규모의 업데이트가 이뤄졌는데, 일단 대조군 수가 엄청나게 늘었고, 비단 이것만이 아니라 테스트 자체를 처음부터 다시 싹 갈아 엎는 수준의 개편이 있었음을 알려 드립니다.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오랜만에 업데이트하게 되어 기존의 데이터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린 이유도 있고, 오랜만에 새 플랫폼을 맞이하게 되어 기존의 것들을 한번쯤은 리뉴얼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좀더 신선하고, 좀더 최신의 것이며, 좀더 정확한 (...그렇다고 지난달까지의 정보가 부정확하다는 건 아니(or 이번 달이 뭐 특별히 더 신뢰성있을 근거는 없)지만...) 자료를 선보이게 되어 뿌듯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 너무 뿌듯해한다 나...)
그럼 테스트 설정 파트로 넘어갑시다. 우선 그 자체만으로도 스압을 느끼게 하는 몹시 긴 아래의 표를 정독하며 대조군의 증감과 테스트 시스템 구성을 파악하시기 바랍니다.
그동안 상당 부분 생략했던, 각 플랫폼별 세부 구성을 올려 두었습니다. 노파심에 미리 언급하자면 특정 제조사(ASUS)의 메인보드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는 해당 제조사의 메인보드가 성능이 너무나 좋아서라든지, 가격이 싸서라든지, PPL을 위해서라든지의 이유가 아니라 우연찮게 저 플랫폼들 중 제일 비싼 메인보드로 제가 갖고 있는 모델이 해당 제조사의 제품이었고, 대개 제조사별로 일정한 성능특성의 편향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에 (ex : 어느 제조사는 3DMark 점수가 일제히 잘 나오고...) 제조사의 편차에 따른 오차를 최소화하고자 가능한 한 동일한 제조사의 메인보드로 통일한 것입니다. 예외적으로 FM2+ 플랫폼, 그러니까 카베리용 메인보드는 카베리 리뷰 당시 AMD로부터 CPU와 함께 제공받았던 바이오스타 보드를 그대로 활용했고, 베이트레일 플랫폼은 국내에 출시된 베이트레일 베어본 (그 중에서도 독립 그래픽카드를 장착하기 위한 PCI-Express x16 슬롯이 있는) 이 모두 애즈락의 것이었기 때문에 해당 모델을 썼으며, 카비니 역시 비슷한 이유로 CPU와 패키지로 입수하게 된 MSI의 메인보드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메모리 구성 역시 (쿼드/듀얼채널 여부와 관계없이) 용량만이라도 변인을 최소화하고자 4GB 모듈 4개씩을 꽂아 테스트함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특히 DDR4 메모리를 쓰는 X99 플랫폼의 경우 제가 입수한 DDR4 메모리가 PC4-22400으로 2800MHz를 지원하는 모델이었지만, 여타 DDR3 플랫폼과 최대한 비슷한 여건을 만들기 위해 2133MHz로 다운클럭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예외적으로 카비니 및 베이트레일 플랫폼은 메모리 슬롯 자체가 2개밖에 없었던데다 바이오스 상에서 지원하는 최대 메모리 속도가 1600MHz라 그에 맞춰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따져 보자면 카비니/베이트레일이 살짝 불리한 여건으로 테스트에 임하게 되었지만, 뭐 누구도 이들을 위해 클레임을 걸지는 않으리라 믿고...... 넘어갑시다.
참고로 지난달까지의 게임 리스트 가운데 바이오쇼크 : 인피니트와 로스트 플래닛 2를 뺐습니다. 이유는 호환성 문제.
테스트 방법은 지금까지 제가 해 온 모든 벤치마크가 그렇듯, 동일 설정 하에서 3회 반복 후 중간값을 취했습니다.
이 글의 제목부터가 암시하듯 시중에 현존하는 모든 CPU를 있는 그대로, 다시 말해 "순정" 인 채로 테스트해 성능을 비교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입니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펜티엄 G3258에 대해 4.2GHz로 오버클럭된 대조군을 이번 달 차트 안에 특별히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오버클럭된 대조군을 넣지 말아야 할 이유 vs 넣어야 할 이유에 대해 머릿속으로 엄청난 토론 끝에 내린 결정이며, 이것 외에 다른 오버클럭 대조군을 넣을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아니, 넣을 수 있을 조건은 아래 정도가 되겠죠.
1. 인텔이 저가 라인업에서 또다시 배수락 해제버전을 출시하고,
2. 그 모델이 동봉된 기본쿨러만으로 상당한 폭의 오버클럭이 될 것.
'상당한 폭'의 기준이 매우 주관적이지만 좀 더 풀어 얘기하자면 "해당 모델의 순정상태 기준 차트상의 위치를 뒤흔들만큼 큰 폭" 이 되겠습니다. G3258은 그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테스트에 넣게 된 것이죠. 이를 제외한 다른 K 모델들의 경우 이미 성능상의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기에 오버클럭 대조군을 넣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고, AMD의 K 버전 APU 및 FX CPU들의 경우 이미 더 오버클럭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기본클럭의 FX-9590이 '그들의 미래'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해 넣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썰. 그간 '시중에 현존하는' CPU들만을 모조리 차트에 담는 게 목적이다시피 했으나 차츰 데이터가 쌓여 가고, 아키텍처간의 성능차이 역시 궁금해지기 시작한 관계로 인텔의 한세대 전 아키텍처인 아이비브릿지 기반 코어 i7/i5/i3/펜티엄/셀러론 CPU를 각각 하나씩 차트에 집어 넣었습니다. 각각 해당 라인업에서 가장 높은 서열에 있던 i7 3770K, i5 3570K, i3 3250, 펜티엄 G2140, 셀러론 G1630이 대상입니다. 또한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역 중 가장 높은 서열을 차지하던 코어 i7 4960X 익스트림/4930K/4820K는 원래의 기준대로라면 이번 달부터 사라져야 마땅하지만 (왜냐면 하스웰-E가 추가되었으니까요) 아이비브릿지 대조군들을 추가한 것과 같은 이유로 차트에 잔류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달 차트에서 백지화될수도(= 아이비브릿지를 모두 뺄수도), 혹은 반응이 좋다면 그 전 세대로까지 확장할수도(= 샌디브릿지/샌디브릿지-E) 있습니다. (원한다면 리액션을 달라!!)
얘기가 길어졌네요. 결과 그래프를 봅시다.
3DMark 11
3DMark 2013
Aliens vs Predator
Batman : Arkham City
Battlefield 4
Crysis : Warhead
Crysis 3
DiRT : Showdown
Hitman : Absolution
Just Cause 2
Metro 2033
Metro : Last Light
Sleeping Dogs
Sniper Elite V2
Tomb Raider
Performance Summary
이번 장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각 게임별 성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것입니다. 우선 가장 직관적인 접근법. 다 더해 봅시다.
사실 덧셈은 그리 공정한 분석법이라 할 수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게임에서 측정되는 프레임의 스케일이 다른 탓에 어느 게임의 1프레임과 다른 게임의 1프레임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할 수 없는 것이 상식이나 덧셈은 이들 모두를 평등한 1프레임으로 간주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에 보다 선진화된 분석 방법으로, 각 게임별로 코어 i7 5960X의 프레임을 100%로 환산해 모든 대조군의 상대성능을 구한 뒤 각 대조군별로 모든 게임에서의 상대성능 평균을 구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가 아래의 그래프들입니다.
일단 각 해상도별 분석을 종합해 보면,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게임 성능의 CPU에의 의존성은 줄어듬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상대성능이 상향되고 있기도 하고, 가장 저성능의 대조군인 베이트레일 기반 셀러론 J1900의 상대성능만 보더라도 1680 x 1050 해상도에서 38.5%p였던 것이 1920 x 1080 해상도에서는 43.3%p가 되었고 2560 x 1600 해상도에서는 55.9%p가 되었습니다.
아키텍처간의 분석을 위해 i7 4960X와 5930K, 3770K와 4790(또는 제온 E3-1241 v3), i5 3570K와 4690/4590 등을 비교해 보면 상위 라인업보다는 하위 라인업에서 격차가 조금씩 더 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위권의 경우 아직까지는 그래픽카드 성능을 발휘하는 데 있어서 CPU가 발목을 잡는 일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아키텍처로 인한 성능 차는 많아도 2% 이상 벌어지지 않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아이비브릿지에서 하스웰로 오기까지의 인텔의 공로가 무시되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일단 펜티엄 G3258의 두 가지 결과를 살펴보도록 하죠.
순정 상태의 G3258이 차트의 상당한 하위권 (대략 3/4분위 내지는 2/3분위) 에 위치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4.2GHz로 오버클럭된 G3258은 차트의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30% 가까운 클럭 상승률에 비하면 여전히 성능 향상은 제한적이라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하이퍼스레딩 기술조차 적용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2코어의 성능 한계가 잔인하리만치 코어 i3 라인업의 발끝에 닿을락말락한 모습에서, 과연 인텔이 이런 이유로 펜티엄 배수락해제 버전을 선뜻 내놓았구나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애초에 팀킬이 안 될 거란 사실을 알았겠죠.
어쨌든 클럭 1GHz가 오르며 G3258이 얻은 성능향상폭은 해상도에 따라 다르긴 하나 대략 6~8%p 정도입니다. 불필요한 말을 길게 썼지만, 이 수치와 단순히 비교해 봤을 때 아키텍처 교체만으로 얻어진 2% 내외의 성능향상폭은 실은 작동속도를 200~300MHz 더 높이는 것과 동등한 수준의 진보로 간주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정도면 하스웰은 꽤 잘 나온 CPU 맞는 거겠죠?
사실 지난달까지의 차트에서 코어 i7 4790K가 고클럭을 무기로 왕좌를 움켜쥐고 있던 탓에, 이번달 차트에 하스웰-E 기반의 대조군을 추가하면서도 이들의 낮은 클럭으로 4790K를 몰아낼 수 있으려나, 이러다 브로드웰 시기까지 4790K가 장기집권하는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기우였던 셈입니다. 확실히 상위권 CPU들은 사양이 올라가는 정도에 비해 게임성능으로 되돌아오는 폭이 좁아지는 수확체감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하스웰-E 대조군들은 높아진 멀티스레드 성능을 바탕으로 차트의 1위 자리를 포함해 최상위권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자료를 정리하며 저도 놀랐습니다. 테스트 대상 게임들이 이렇게나 멀티스레드 성능을 잘 반영하는 거였나? 하는 혼란...) 이렇게 되고 보니, 새삼 데스크탑용 하스웰-E 너머의 '큰 형님들'의 성능이 궁금해집니다. 과연 10코어, 12코어, 18코어짜리 제온으로 게임을 돌리면 그 성능은 어떠할까요.
Conclusion
지금까지 총 60종의 CPU를 대상으로 각 게임별 성능 및 종합 성능을 살펴 보았습니다. 이들에게 붙여진 가격표를 바탕으로, 가격순으로 정렬해 성능을 살펴보면 아래의 그래프와 같습니다. 각 로컬 맥시멈은 해당 금액까지의 예산 범위 내에서 살 수 있는 CPU 중 가장 게임성능이 좋은 것을 의미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달에 찾아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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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위젯은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티스토리 '밀어주기' 서비스 위젯입니다. 100원부터 3000원까지의 범위 내에서 소액기부가 가능하며, 이런 형태의 펀딩이 성공적일 경우 '이해관계자로부터 독립된 벤치마크' 의 지속 가능한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후원 없이 제 글을 읽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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