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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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로 LGA2011V3 플랫폼 필수요소 리뷰 3부작이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 DDR4 메모리로 첫 테이프를 끊고 지난 주말에 하스웰-E 특집으로 클라이막스를 장식한 뒤라 이미 김이 많이 샜을 것 같기도 하지만 어쨌든 오늘 보여드릴 이것이 없으면 DDR4 메모리와 하스웰-E CPU가 트럭째로 있은들 무용지물일 뿐입니다. 스스로 주인공이 될 일은 좀체 없지만 알고 보면 모든 시스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 마치 자신에게 돌아올 스포트라이트를 자식에게 양보하는 어머니의 마음과 같은 부품. 오늘의 주인공은 메인보드들입니다. 그 중에서도 이 글을 통해 소개할 제품은 ASUS의 X99 DELUXE (이하 X99 디럭스) 입니다.

 

사실 메인보드를 소개한다는 게 무척 새삼스러운 것이(플랫폼 필수요소가 일거에 교체된 특수한 상황만 아니었다면 보드는 소개조차 않고 넘어갔을 확률이 높습니다. AM3+ 메인보드나 LGA1150 보드를 일일이 소개하지 않았듯이...), 십여년 전처럼 메인보드 칩셋에 따라 눈에 띄는 성능 차가 나타나던 시절도 아닐 뿐더러 같은 칩셋 내에서도 각 메인보드 제조사끼리의 성능 차가 뚜렷하게 관찰되는 편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냉정히 말해 오늘 소개할 보드처럼 럭셔리한 보드를 사용하든, 다나와 가격리스트에서 최저가순으로 정렬해 맨 위에 올라오는 보드를 사용하든 있는 그대로의 성능 자체를 발휘하는 데는 아무 차이가 없는 현실에서 메인보드 리뷰의 포커스를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에 대한 셀프 질문에 아직 답을 얻지 못했단 뜻이죠.

 

그나마 주목할만한 부분이 있다면 제조사별, 그리고 라인업별로 차등을 두기 마련인 안정성 / 확장성 / 기능성의 3가지 측면을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안정성으로 말할 것 같으면 예컨대 전원부가 얼마나 충실히 구성돼 있는지, 사용상 발생가능한 리스크에 얼마나 대비가 되어 있는지(보드의 전/후면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위험이 있는 쇼트 문제를 예로 들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확장성 차원에서는 SATA 포트 갯수는 몇개인지, PCI-Express (x16) 슬롯 갯수는 몇개인지 등을, 마지막으로 기능성 면에서는 얼마나 유저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가졌는지, 오버클럭은 얼마나 편리한지 등을 기준삼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이 글과 다음 글에서는 지금 열거한 기준들을 바탕으로 최대한 정성적(qualitative)인 글을 써 보려 합니다. 늘 정량적(quantitative)인 제 글을 봐 오던 분들께서는 조금 낯설게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아놔. 당장 저부터가 낯설어서 멘붕 직전입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거두절미하고 외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X99 디럭스의 박스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하스웰-E의 LGA2011V3보다 한세대 전, 그러니까 샌디브릿지-E / 아이비브릿지-E에 쓰인 LGA2011 플랫폼은 그 이름이 말해 주듯 2011개의 핀(메인보드)과 접점(CPU)으로 구성됩니다. 각각의 핀과 접점은 1:1로 매핑되나 실제로 기능상 필요한 전기 신호를 주고받는 핀은 그보다 적은 1600~1800여개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시 말해 2011핀 중 적어도 200여개는 당장 필요치는 않지만 앞날을 위해 남겨둔 더미 핀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렇다면 LGA2011V3으로 넘어오면서 그 핀들을 전부 다 활용하게끔 된 것이냐, 그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세대가 바뀌었고 플랫폼 규격을 ("-V3" 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가며) 애매하게 업데이트한 이상 기존에 쓰지 않던 핀들에 어떻게든 기능을 부여했으리란 추측은 가능하나, 절반이 틀린 이유는 인텔이 새 플랫폼에 재차 더미 핀을 대거 추가했기 때문입니다. 즉 LGA2011V3은, 이름으로 유추되는 것과는 달리 2011개의 핀으로 구성돼 있지 않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이미 해외의 하드웨어 사이트에서 지적이 된 바, LGA2011V3 플랫폼의 핵심인 하스웰-E CPU는 2102개의 접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메인보드 차원에서는 여전히 2011개의 핀과 마주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적어도 91개의 접점이 더미임을 입증하는데, ASUS에서는 특이하게도 이 추가된 접점 자리에까지 핀을 배치한 2102핀 소켓을 자사의 보드에 탑재했습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OC 소켓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인데, 추가된 핀들을 통해 (오버클럭시) 고전압을 인가했을 때 더 안정적으로 높은 전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해외 사이트에서는 1.85V를(...) 인가해 안정적으로 전압이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고 합니다.

 

한편, OC 소켓에 관해 사족을 좀 더 달자면 ASUS의 X99 보드들이 출시된 직후 하스웰-E CPU를 OC 소켓 위에서 구동하는 것만으로 오버클럭을 한 것으로 간주되어 워런티가 소멸한다는 이야기가 돌아다녔다고 합니다. 이에 관해 탐스 하드웨어가 인텔에 직접 질의한 결과 "사실이 아니다" 라는 대답을 얻었다는 기사가 며칠 전 올라온 바 있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혹시라도 해당 루머를 접한 적이 있는 분이라면, 그리하여 ASUS X99 보드를 구매하기 겁이 났던 분이 계시다면 안심하셔도 좋을 듯.

 

http://www.tomshardware.com/news/asus-oc-socket-warranty-x99,27597.html

 

아무튼. 박스를 아직 열지도 않았으면서 얘기가 길어졌네요. 얼른 열어 봅시다.

 

 

 

짠!!

 

외형상 육안으로 곧바로 식별 가능한 확장 규격들은 8개의 DIMM, 5개의 PCI-Express x16 슬롯과 1개의 뒤가 트인 PCI-Express x4 슬롯, 2개의 USB 2.0 전면포트 / 2개의 3.0 전면포트와 1개의 M.2 슬롯, 그리고 8개의 SATA 포트와 2개의 SATA-Express 포트 되겠습니다. 일단 "그래픽카드를 꼽을 수 있는" PCI-Express 슬롯은 총 여섯개가 됩니다만 4배속인 하나를 빼고, 일반적으로 그래픽카드들이 2슬롯 너비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최대 장착 가능한 그래픽카드 수는 3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원부와 방열판 사진입니다. 후면 전원부 방열판과는 히트파이프를 통해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메인보드의 주인공 격인 X99 PCH를 덮고 있는 방열판입니다.

PCH (플랫폼 컨트롤러 허브) 라는 거창한 명칭과 달리 역할/기능은 과거의 ICH (I/O 컨트롤러 허브 = 사우스브릿지) 와 동일합니다.

 

 

크리스탈 사운드 2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내장사운드 회로입니다.

 

 

 

위 사진은 후면 I/O 패널입니다. USB 3.0 포트가 10개 배치된 것이 눈에 띄고, 제일 왼쪽에는 CMOS 클리어 버튼이 자리합니다. PS/2 포트가 없어졌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것이 바로 앞에서 기나긴 문단을 할애했던 OC 소켓. 잘 세 보면 2102개의 핀일 겁니다. (저도 세어 보지는 않았...)

 

 

전면을 볼 만큼 봤다고 생각해 후면을 찍어 보았습니다.

 

 

전원부 후면에는 전면과 마찬가지로 열을 방출하기 위한 솔루션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소켓 하단은 위 사진과 같이 생겼습니다.

 

 

전원/리셋버튼 및 CMOS 클리어 버튼이 보드 전면에도 위치해 있어 누드케이스 상태에서도 쉽게 조작할 수 있습니다.

 

 

전면 패널과 연결되는 커넥터 부근에는 딥스위치 4인방이 자리잡고 있는데, 각각 PCI-Express 라인 배분, XMP 적용, EPU 및 TPU 설정에 관련되어 있습니다.

 

 

SATA 포트는 앞서 언급했듯 SATA 8개 / SATA-Express 2개.

 

 

마지막으로 특이하게도 z-축 방향으로 솟아 있는 M.2 슬롯까지.

 

이상으로 ASUS X99 디럭스의 리뷰(정확히는 프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CPU 성능 테스트는 아래 1번/2번 글에서, 해당 보드에서의 메모리 오버클럭 테스트는 3번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하스웰-E 리뷰 (비 게임) - http://iyd.kr/677

2. 하스웰-E 게임성능 - http://iyd.kr/676

3. 커세어 DDR4-2800 @ 2800, 3000 - http://iyd.kr/678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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