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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chmark/cpu_bench

GAMER'S CHOICE : Feb 2015

Author : Daeguen Lee

Original Source : http://iyd.kr/714

(Any action violating either copyright laws or CCL policy of the original source is strictly prohibited.)

(※ OCLAB에 게시된 것 또한 공동 정본입니다.)

 

※ 이 글은 최신판이 아닙니다. 최신판인 2015년 4월호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GAMER'S CHOICE : April 2015

 

 

 

 

 

Intro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두달만에 새 제목, 새로운 구성으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뵙게 된 舊 'BEST CPU FOR GAMERS' 입니다. 지난 12월호가 마지막이었던 관계로 1월호가 나오기만을 기다려오신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어느새 1월이 다 지나가고도 2주 가까이 연장된 기다림의 시간을 견뎌내셨을 그분들께 때늦은 사과와 감사의 마음을 함께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제 새 글을 기다려주시는 분이 있다는 상상은, 자발적으로는 끝없이 나태해질 뿐인 제 마음속 고삐를 다잡을 유일한 동기로 작용해 주었습니다.

 

우선, 왜 두달씩이나 걸려야 했는지 변명을 겸해 그간의 글과 달라질 부분을 설명하고 가겠습니다.

 

1. 제목이 바뀌었습니다.

기존 BEST "CPU" FOR GAMERS였던 제목에서 "CPU"가 빠졌습니다. 다루는 범위가 그래픽카드까지로 확장되었습니다.

 

2. 챕터 구성이 간결해졌습니다.

벤치마크 결과 챕터 (각 테스트항목별 결과 그래프) 를 통째로 뺐습니다. 물론 이 부분을 아쉽게 여길 분이 계실 줄로 압니다만, 사실 전체 분량 가운데 지나치게 많은 비중이 단순한 그래프의 나열에 할애됨으로써 내러티브의 블랙홀로 작용하는 것이 아쉬웠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시리즈의 본론은 (그 모든, 기나긴) 벤치마크 결과의 나열이 끝난 뒤부터 시작된다고 볼 수 있기에 오히려 군더더기 없이 본론으로 직행하는 것이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더욱 명확히 전달해 주리라는 기대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아래 3번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그렇잖아도 미괄적인 이 글의 서술방식이 이번달부터는 더욱 '꼬리가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강화되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불필요하게 긴' 앞부분을 줄일 필요성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3. 새로운 분석을 시도합니다.

이번달부터는 현업에서 종사 중인 컴퓨터 부품 쇼핑몰 '아이티엔조이' 와 합작하여, 지난 한달간의 CPU/그래픽카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구매자들의 선택 그 자체를 복습(='리뷰')하는 코너가 신설됩니다. (쇼핑몰의 영업기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민감한 데이터를 제공받아 신설된 코너이니만큼 이번달부터 이 글은 이곳과 아이티엔조이 양쪽에만 올려집니다.) 사실 이 프로젝트는 이 글이 조금씩이라도 더 많은 분들께 읽혀지게 되고, 차츰 더 많은 영향력을 갖게 되는 것을 전제하여 궁극적으로 이 코너를 통해 매달 보정되는 구매자들의 선택이 실제 그 다음달의 판매실적으로 수렴하도록 이끌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사용자들이 '실제로 많이 구매하는 CPU/그래픽카드 조합'과, 그와 똑같은 예산으로 구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조합' 사이의 괴리를 이 글로써 줄여가고자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을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손'이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가 이뤄질 수 있을지. 지켜봐 주십시오.

 

 

BEST CPU FOR GAMERS


아래는 이번 달의 CPU별 게임성능 그래프입니다. 1920 x 1080 해상도 기준입니다.

 

 

위의 CPU들을 가격순으로 정렬하면 아래의 그래프와 같습니다.

 

 

가격순으로 정렬된 위의 그래프에서, 서로 인접한 대조군 중 가장 좋은 성능을 보이고 있는(=로컬 맥시멈) 대조군들을 특별히 강조해 두었습니다. 해당 CPU들은 문자 그대로,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CPU' 를 의미합니다.

 

BEST PICK FOR THE MONEY : Feb 2015

 

인텔 코어 i7 4790K

인텔 코어 i5 4690K

인텔 코어 i5 4590

인텔 코어 i3 4360

인텔 코어 i3 4160

인텔 펜티엄 G3258

인텔 셀러론 G1850

 

AMD FX 8300

AMD FX 6350

AMD FX 4300

 

 

BEST VGA FOR GAMERS


아래는 그래픽카드 게임성능 그래프입니다. 2560 x 1440 해상도 기준입니다.

 

 

마찬가지로, 위의 그래픽카드들을 가격순으로 정렬해 보면 아래의 그래프가 얻어집니다.

 

 

강조되어 표시된 것은 로컬 맥시멈인 대조군들입니다. 역시 이번 달의 '추천 그래픽카드'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BEST PICK FOR THE MONEY : Feb 2015


AMD 라데온 R9 290X
AMD 라데온 R9 290
AMD 라데온 R9 280X
AMD 라데온 R9 280
AMD 라데온 R7 260X
AMD 라데온 R7 260
AMD 라데온 HD 7950
AMD 라데온 HD 7870
AMD 라데온 HD 7850
AMD 라데온 HD 7750

 

엔비디아 지포스 GTX 980
엔비디아 지포스 GTX 970
엔비디아 지포스 GTX 960
엔비디아 지포스 GTX 780 Ti

 

 

Further Analysis


지난달... 아니, 지지난달까지는 앞의 챕터를 끝으로 글이 마무리되었겠지만 이번 달에는 분석해볼 것이 더 남았습니다. 바로 그래픽카드 서열 그래프를 기준으로 CPU 그래프를 재해석해 보는 것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지지난달 글의 아래 대목이 기억나실런지요.

 

 

아시다시피 CPU 그래프의 '성능값'이 의미하는 것은 사실 '해당 CPU와 조합된 GTX 980의 성능'의 다른 말입니다. FX 9590을 예로 들자면 이 CPU의 성능값으로 제시된 90.5%p의 수치는 결국 i7 5960X + GTX 980에 대한 FX 9590 + GTX 980의 성능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시 시선을 그래픽카드 서열 그래프로 돌려 봅시다. 이 그래프에서는, CPU 그래프와 달리 CPU가 i7 5960X로 고정된 채 그래픽카드만을 달리하여 성능값을 얻고 있습니다. 예컨대 GTX 970의 성능으로 제시된 82.5%p라는 수치는 곧 i7 5960X + GTX 970의 i7 5960X + GTX 980에 대한 상대성능을 의미합니다.

 

양쪽 모두 분모가 i7 5960X + GTX 980으로 같으니 직접적인 비교가 가능합니다. 가령 FX 9590(+GTX 980)의 성능값이 90.5%p이고 GTX 970(+i7 5960X)의 성능값이 82.5%p이니, FX 9590과 조합된 GTX 980의 성능은 i7 5960X와 조합했을 때보다는 떨어지지만 i7 5960X를 GTX 970과 조합한 것보다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GTX 970과 980의 가격 차이보다 FX 9590과 i7 5960X의 가격 차이가 훨씬 크기 때문에, 결국 i7 5960X와 GTX 970을 조합하는 것보다 FX 9590과 GTX 980을 조합하는 것이 더 좋은 효용을 갖는다고까지 결론을 이끌어내 볼 수도 있겠습니다.

 

또다른 예를 하나 들어 봅시다. 펜티엄 G3258의 경우 성능값이 73.4%p로 제시되어 있는데 이는 그래픽카드 그래프에서 GTX 970의 성능값으로 제시된 82.5%p보다 낮은 수치입니다. 다시 말해, 아까와는 반대로 G3258 + GTX 980 조합이 i7 5960X + GTX 970 조합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뜻이 됩니다. 이 경우 G3258에는 굳이 비싼 GTX 980을 달기보다는, 그래픽카드에 투입된 예산 일부를 CPU에 재투자하는 편이 더 좋은 조합을 만드는 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조 하에서, 앞서 추출한 로컬 맥시멈 그래픽카드들의 성능값을 기준삼아 각 성능구간별로 CPU를 분류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단순히 '가격에 대한 성능의 비율'로 가성비라는 지표를 뽑아내는 것이 얼마나 큰 함정을 품고 있는지 이 대목에서 드러납니다.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한 셀러론이나 펜티엄은 당연히 '가성비' 지표상 최상단에 위치하게 될 것이지만, 실상 낮은 절대성능으로 인해 고성능 그래픽카드와 조합하는 것은 오히려 큰 낭비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들과 GTX 980을 조합한 결과가 i7 5960X에 R9 290를 조합한 것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은 이들이 i7 5960X보다 'GTX 980 가격 - R9 290 가격' 이상으로 저렴해야만 가성비상의 우위를 주장할 수 있게 된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실제로 i7 5960X이 엄청나게 비싼 관계로 이들이 i7 5960X보다 가성비가 좋기는 합니다만;;; i7 4790으로만 내려오더라도 펜티엄/셀러론의 가성비상 우위를 주장하기는 매우 애매해집니다.)

 

 

BEST COMBINATION FOR GAMERS - I


이쯤에서 이번 달의 신설 코너를 등장시킬 때가 되었습니다. 아이티엔조이의 영업기밀 전격 공개!

 

 

대강 보더라도 CPU는 비교적 상식적인 선에서 베스트셀러가 결정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달간 가장 많이 팔린 CPU인 i5 4690은 실제 이 글에서도 로컬 맥시멈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반면 그래픽카드 쪽으로 시선을 돌려 보면 사뭇 다른 모습이 펼쳐져 있는데 여러분은 그래프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저는 한마디로 '허를 찔린' 느낌이었습니다.

 

G 210이나 GT 218 류의 그래픽카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는 것은 아직도 내장그래픽 수준의 그래픽 성능에 안주하는 사용자들이 많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여전히 상당수의 사용자들에게는 하드웨어 커뮤니티나 뉴스사이트에서 요란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그래픽 솔루션들이 전혀 어필하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사무용 PC', '완제품 PC'들의 구성을 상상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일단 여기서 우리 눈에 씌인 콩깍지 -조립 PC 시장이 거대하다는 환상- 를 벗어던지고 가겠습니다.

 

숫자는 정직한 것이죠. 위의 그래프에서 1위를 차지한 것들을 조합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CPU : 인텔 코어 i5 4690 (다나와 최저가 23만 3천원)

- 그래픽카드 : 엔비디아 지포스 G210 (다나와 최저가 2만 7천원)

 

이들의 다나와 기준 소매 최저가 합계가 26만원입니다. 그렇다면 이 예산 한도 내에서 더 좋은 조합을 찾아보는 게 일차 목표입니다. 가능한 CPU와 그래픽카드 후보군을 아래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가능한 조합 중 가장 균형잡힌 것은 FX 6350과 HD 7950의 조합 되겠습니다. 만약 오버클럭이 익숙하지 않다면 i3 4160과 HD 7850의 조합을 구매하는 것도 차선책입니다.

 

 

BEST COMBINATION FOR GAMERS - II


여기서 글을 끝내면 섭섭하죠. 일단 위에서는 기획의도를 문자 그대로 적용해 "가장 많이 팔린" CPU와 그래픽카드인 i5 4690과 G210을 비교대상 삼아 더 나은 대안을 도출해 냈습니다. 그러나 이 글이 조언을 주고자 하는 대상층은, 적어도 스스로 PC를 조립할 줄 알고 그 중에서도 그래픽카드 성능이 PC 구매에 있어 중요한 의사결정요소가 되는 '게이머' 계층임을 되새겨 봅시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심하게 말하자면 '그래픽카드가 있으나마나한 정도의' 성능일 뿐인 G210을 기준삼아 게이머들을 위한 분석을 수행하는 것은 언어도단이자 이 글의 의미를 퇴색시키게 되는 패착이란 생각도 듭니다. 따라서, 원래의 기획의도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적어도 그래픽 성능을 중시한 구매자들의 선택으로 보여지는) 그래픽카드를 위 판매순위에서 꼽자면 아마 3위를 기록한 HD 7870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i5 4690과 HD 7870이 평균적인 '게이머들의 선택' 일 것이라 가정하고, 여기에 대해서도 첨삭을 진행해 봅시다.

 

- CPU : 인텔 코어 i5 4690 (다나와 최저가 23만 3천원)

- 그래픽카드 : AMD 라데온 HD 7870 (다나와 최저가 14만 2천원)

 

조합 가능한 후보군들을 추려내기에 앞서, 이 조합에서 과연 '누가 더 아까운' 상대일지 짚고 넘어갑시다. 앞의 경우에는 G210이 워낙 후지다 보니 굳이 따져보지도 않고 CPU쪽을 낮추고 / 그래픽카드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했지만 실은 이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다행히, i5 4690의 경우 앞서 Further Analysis 장에서 이미 GTX 980에 상응하는 급으로 분류된 바 있습니다. 즉 이 경우에도 CPU를 낮추고 / 그래픽카드를 높이는 방향으로 가면 된다는 뜻입니다. 이때 조합 가능한 후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여기서는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었는지 여부에 따라 각기 다른 조합을 추천할 수 있겠습니다. 오버클럭을 염두에 두지 않은 사용자라면 i3 4360과 GTX 960의 조합을, 오버클럭에 친숙한 사용자라면 FX 8300과 R9 280X를 조합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보며 한 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가성비가 제일 좋은 CPU와 가성비가 제일 좋은 그래픽카드를 조함한 것이 가장 가성비 좋은 조합은 아니다."

 

CPU와 그래픽카드 사이의 균형이라는, 일견 사소해 보이는 변수가 개입하는 것이 어떻게 결과를 바꿀 수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이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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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위젯은 일종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티스토리 '밀어주기' 서비스 위젯입니다. 100원부터 3000원까지의 범위 내에서 소액기부가 가능하며, 이런 형태의 펀딩이 성공적일 경우 '이해관계자로부터 독립된 벤치마크' 의 지속 가능한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후원 없이 제 글을 읽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