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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chmark/vga_bench

GAMER'S CHOICE : June & July 2015

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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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지난달 도저히 감당 못할 작업량으로 건너뛰게 된 GAMER'S CHOICE를 두달만에 하나로 묶어 여러분 앞에 보여드리게 되었습니다.

 

이 시리즈의 기획의도는 여러분께서도 잘 아실테고, 그러니 괜한 장광설을 늘어놓는 대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이 글에서 다루는 모든 "시장에서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그래픽카드의 종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다음 세대 제품의 출시로 인한 자연단종 및 '사실상 단종' 상태로 접어든 모델을 테스트에서 배제하기 위해, 그동안은 다나와에 등록된 모델 중 판매몰수가 10개 이하인 모델을 리스트에서 빼는 방식을 사용했지만 사실 이 방법이 아주 공정하다고 할 수만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다나와에 표시되는 가격은 제가 가격을 조회하는 '바로 그 시점' 에 최저가를 적어 놓은 어떠한 임의의 업체의 것일 수도 있으며, 형성된 가격정보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이 될 수 있는데 비해 그 '가벼운' 책임감으로 쓰여진 가격정보는 한 달치의 정보로써 제 글에 남게 된다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고정적인 (일관적인) 가격정책을 가진 업체를 골라 해당 업체에 등록된 제품 & 해당 업체가 등록한 가격을 기준으로 글을 쓰는 것이, 실제로 제 글을 보고 구매에 참고할 독자들에게도 더 도움되리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업체의 가격정보를 따 와야 할까요. 제일 먼저 생각한 건 (상식적으로) 가장 큰 업체인 컴퓨존이었고, 다음으로 아이코다 등을 염두에 두었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비교적 다나와 최저가에 근접한 판매가를 갖고 있는 (그리고 제게 매월 판매량 데이터를 공급해주는) 아이티엔조이의 등록 제품 및 등록 가격을 기준으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즉 이 글에서 앞으로 보여질 모든 그래픽카드는 아이티엔조이의 판매 리스트에 등록된 것이며, 실제 보여지는 가격 그대로 구매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 이번 달 글부터는 새로 추가되는 CPU 모델이 없는 한 CPU 벤치마크 그래프 수록은 생략합니다. 다만 별도의 변화가 없는 이상 마지막으로 수행한 벤치마크가 그대로 유효한 만큼, 이 글의 경우 지난 5월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마지막 장에서 CPU + VGA 조합 견적분석을 수행했음을 알려드립니다.)

 

 

<목차>

 

1. 시장 분석 : CPU

2. 시장 분석 : VGA

3. 비레퍼런스 VGA 성능 순위 : FHD

4. 비레퍼런스 VGA 성능 순위 : QHD

5. 비레퍼런스 VGA 성능 순위 : UHD

6. '보이지 않는 손' 움직이기 : 최적의 게임용 견적 제안

 

 

1. 시장 분석 : CPU


우선 지난 한달... 아니 두달간 누적된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CPU와 VGA의 시장 점유율을 살펴봅시다. 우선 CPU 편입니다. (그래프 두 장에 걸쳐 이어집니다)

 

 

 

우선 CPU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보인 모델은 인텔의 코어 i5 4690 모델입니다. 단일 모델로 거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2위와도 거의 더블스코어 격차를 벌렸으니 그야말로 압도적인 1위라 할만 합니다. 지난 두 달간 인기를 끈 10종의 CPU 중에는 AMD 제품이 단 하나도 들어 있지 않는데, 두번째 그래프에 나타났듯 인텔과 AMD의 점유율 격차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져 있습니다.

 

한편 브랜드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인텔의 코어 i5 시리즈가 4690의 거의 원맨쇼에 힘입어 42%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그 뒤를 i5의 절반 정도의 점유율을 보이는 i3이 따르고 있습니다. 펜티엄과 코어 i7의 점유율은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2. 시장 분석 : VGA


다음으로 VGA 시장 점유율을 살펴봅시다. 그래프 네 장에 걸쳐 이어집니다.

 

 

 

 

 

우선 첫번째 그래프를 보면 앞서 CPU를 보았을 때와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CPU 시장의 경우 상위 10개 모델이 전체 점유율의 81%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파레토 법칙 (=2080법칙) 이 잘 들어맞았죠) VGA는 아무래도 시중에 유통되는 모델 자체가 많다 보니 상위 10 모델의 점유율을 합쳐도 겨우 과반이 되는 데 그쳤습니다. 다만 상위 10모델 각각의 유통사를 살펴보면 엄청난 편중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데, 10개 중 7개 모델이 하나의 유통사에서 공급되는 것이고 이러한 결과는 두번째 그래프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점유율 1위 유통사인 이엠텍은 '이엠텍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와 맞먹는 점유율을 자랑합니다. 이 회사가 수입하는 개별 AIB사를 따로 떼어 보더라도, XENON과 HV는 자력으로 전체 브랜드 순위 1,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세번째 그래프가 여러분께는 의미있겠죠. GPU 칩셋별 시장 점유율입니다. GTX 750은 흡사 코어 i5 4690이 그러했듯 (수치마저 비슷합니다) 홀로 3분의 1에 가까운 점유율을 차지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습니다. 11%로 4위를 기록한 GTX 750 Ti까지 합산하면 GM107 칩만으로 대한민국의 전체 신규 VGA 구매량의 42%를 커버하게 됩니다. 이들 외에도 2, 3, 9위를 각각 차지한 GTX 960 / 970 / 980 역시 맥스웰 아키텍처 기반이니, 사실상 전체 VGA 유통량의 80% 이상을 맥스웰이 독식하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네번째 그래프를 보면 사용자들이 실제로 '구매하는' 영역이 어디인지 확연히 드러납니다. 누구든 하이엔드급 그래픽카드의 동향을 궁금해하고 갖고 싶어하겠지만 실제로는 거의 절반 가량의 판매수량이 메인스트림 계층에서 발생합니다. 그 뒤를 퍼포먼스-하이엔드-로엔드의 순으로 잇고 있는데 전체 뉴스 발생량의 팔할이 불과 16% 점유율에 불과한 하이엔드 영역에 집중되어 있으니, 이 또한 변형된 파레토 법칙이라 해볼 수 있겠습니다.

 

간단히 시장의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벤치마크 결과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3. 비레퍼런스 VGA 성능 순위 : FHD


우선 FHD 해상도에서의 성능 순위입니다. 제 글에 이젠 다들 익숙하시겠지만, 앞의 두 그래프는 (설마 저걸 눈 빠지게 다 읽으실 생각은 아니죠?) 그냥 심미적인 고려로 넣은 삽화 정도로 여겨 주시고, 제가 말로 해 드릴 설명과 함께 (그래프들 아래의) 표만 보셔도 내용을 이해하는 데는 전혀 무리가 없습니다. 이 점 참고하시고, 한번 가 보겠습니다.

 

 

 

 

위의 세 그래프/표 중 첫번째와 두번째 그래프는 각각 FHD에서의 성능순위를 보여주는 한편 이를 가격순으로 정렬해 '최적의 가성비'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비' (ratio) 가 아닙니다. 이에 대해선 이야기가 길어지니 생략.) 그 결과로 얻어진 '공식 추천' 리스트가 바로 위의 표입니다.

 

테스트에 사용된 그래픽카드는 총 199종으로 AMD 제품이 36종, 엔비디아 제품이 163종입니다. 이들을 통틀어 31종의 그래픽카드 모델만이 추천을 받았으니 선정률은 15.5%, 경쟁률로 환산하면 대략 6.4대 1정도입니다. 빡세죠.

 

 

4. 비레퍼런스 VGA 성능 순위 : QHD


다음은 QHD 해상도에서의 테스트 결과와 추천 그래픽카드 목록입니다.

 

 

 

 

FHD에서 퍼포먼스급과 하이엔드급이 거의 전멸이었던 AMD가 QHD에서는 슬슬 뒷심을 발휘해 리스트에 자사 제품들을 끼워넣고 있습니다. 우선 퍼포먼스급에서 라데온 R9 380이 하나 등장했는데, FHD에서는 위/아래 순위의 GTX 960에 밀려 추천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지만 QHD에서는 서열을 뒤집으며 리스트 안착에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비슷한 경우로 하이엔드급의 R9 Fury가 있는데, 이 제품 역시 FHD에서는 비레퍼런스 GTX 980에 치여 빛을 보지 못했으나 해상도가 오르자 뒷심을 발휘해 모든 GTX 980의 위에 자리잡게 된 경우입니다.

 

 

5. 비레퍼런스 VGA 성능 순위 : UHD


다음은 UHD 해상도에서의 결과입니다.

 

 

 

 

앞의 두 해상도의 결과와 비교하면 표가 많이 '붉어졌습니다'. 그만큼 AMD 그래픽카드가 상대적으로 고해상도에 유리하다는 뜻이기도 하고, 뭐 이 부분은 받아들이기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해상도에 불리하다' 고 달리 말할 수도 있겠습니다. 어쨌든 퍼포먼스급에서 R9 280모델이 막차를 탄 데 이어 하이엔드급에서는 R9 290 비레퍼가 추가로 한 종, R9 390한 종과 R9 390X 두 종 도합 다섯 종이 추가로 추천 리스트에 올라오게 되었습니다. 다만 퍼포먼스급의 경우 이 해상도에서 (그들끼리의 서열이 어떠했든 간에) 대부분의 게임에서 초당 30프레임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 어느 것도 공식적으로 추천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다만 4K 환경 입문용으로 비교적 저렴한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면 이들의 활약이 유용할 것이기에, '눈여겨볼 모델'로 두었습니다.

 

 

6. '보이지 않는 손' 움직이기 : 최적의 게임용 견적 제안


이쯤에서 잠시 중간점검을 해 봅시다. 앞서 살펴본 CPU / VGA 시장 점유율 자료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CPU는 코어 i5 4690입니다. 한편 VGA는 신기하게도 1, 2, 3위를 차지한 제품들이 각각의 계층(세그먼트)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들이었는데 그들의 이름이 위 표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제 제가 할 일은, 위 표에 열거된 CPU + VGA의 가격 합을 기준으로, 해당 예산 범위 내에서 더 좋은 게임성능을 발휘하는 조합을 찾는 것입니다. 한번 가 봅시다.

 

(※ 지금부터 추천되는 견적은 '가장 인기있던 CPU + VGA 가격의 합' 이라는 제약조건 하에, 오로지 패키지 게임성능만을 기준으로 합니다. 조건이나 용도가 달라지면 아래 견적의 추천의미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선 FHD 게임머신을 만들기 위한 분석입니다.

 

 

i5 4690으로부터 낮출 수 있는 CPU로 표 좌측에 열거된 다섯 모델을 미리 선발했으며, 그들 각각을 선택할 때 CPU쪽에서 절감할 수 있는 비용만큼을 VGA에 재투자해 업그레이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것이 이 작업의 핵심입니다. 일단 FHD 견적의 경우 최초 시작한 예산이 워낙 제한적이었던 탓에 CPU를 가장 낮은 옵션으로 낮추더라도 GTX 960의 덫-_-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가장 성능이 좋았던 조합은 i3 4160 또는 FX 6300과 GTX 960을 조합한 것이었고, 각각 비 오버클럭 진영과 오버클럭 진영을 대표해 추천할 만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i5 4690 + GTX 750 Ti보다는 1.5배 가량 늘어난 프레임을 즐길 수 있는 조합입니다. 이 정도면 성공적인 대안이죠?

 

두번째로, QHD 게임머신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i5 4460으로 CPU를 낮출 경우 확보되는 예산이 적어 그래픽카드를 큰 폭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CPU를 더 낮추면 GTX 960보다 훨씬 좋은 성능인 GTX 970을 넘볼 수 있게 됩니다. GTX 970은 비레퍼런스 제품이 굉장히 다양하게 출시되었고, 레퍼런스 대비 엄청난 폭으로 오버클럭된 모델이 즐비해 같은 "GTX 970" 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골라잡을 수 있는 성능의 다양성이 아주 큰 편입니다. 이번 시도에서는 CPU를 거의 한계에 가깝게 낮춰서라도 그래픽카드에 올인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다소 당황스러운 결과가 나왔는데, 펜티엄 G3258을 4.5GHz로 오버클럭해 최고급 비레퍼런스 GTX 970을 달아 주는 것이 가장 게임성능의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견적 역시 최초 시작한 조합보다는 다소 저렴하면서 게임 성능은 1.5배 정도 더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UHD 게임머신을 만들어 봅시다.

 

 

이번에는 앞의 두 경우와는 다소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이엔드로 올라갈수록 상위 그래픽카드를 구입하기 위해 소요되는 예산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일 것입니다. CPU에서 예산을 아무리 절감하더라도 VGA를 "큰 폭으로" -예컨대 GTX 980이나 R9 Fury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불가능했고, 그렇다면 CPU 성능을 가장 적게 희생하는 옵션이 유리한 것이 당연합니다. 이 경우의 최적 조합은 코어 i5 4460과 R9 390 비레퍼런스 버전인데 최초의 조합과는 불과 2% 정도의 성능 차이밖에 나지 않습니다. 어쨌든 가격은 조금이라도 저렴하고, 성능은 조금이라도 더 좋으니 추천 조합으로 올렸습니다. (4690이 오버클럭이 되면 모를까 오버클럭조차 할 수 없는 모델이라... 이 점은 4460과 매한가지죠)

 

이상으로 글을 마칩니다. 두 달이나 글을 끌어 죄송하고, 기다려 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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