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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vga_review

티타늄의 귀환 : 엔비디아 지포스 GTX 780 Ti 리뷰

글쓴이 : 이대근

연락처 : leedaeguen [at] kaist.ac.kr

(이 블로그의 CCL 정책에 위배되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컴퓨터에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심지어는 컴퓨터에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까지 광범위한 인지도를 갖는 하드웨어 브랜드를 딱 하나 꼽아 보자면 개인적으로 엔비디아의 '지포스'를 꼽고 싶습니다. 사실 지포스라는 브랜드네임을 도입하기 전부터도 엔비디아는 그래픽카드를 만들어 왔으며, 심지어 (최초의 지포스인) 지포스 256 이전까지의 엔비디아의 대표 브랜드였던 TNT 시리즈는 그 자체로도 상당한 인지도를 가지며 널리 쓰이고 있었긴 합니다만... 어쨌든, 당시로서는 CPU에 의존하던 많은 기능들을 그래픽카드로 흡수하며 최초로 GPU라는 이름을 선언한 장본인이기도 한 지포스는 그 후 거의 십여년간 끊임없는 설계상의 변화에 불구, 그 이름만큼은 아직까지 변하지 않고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포스 시리즈와 함께 거의 매 세대마다 당대의 '최고 성능의 GPU'를 새로 만들어내는 데 성공해 왔으며, 그러나 또한 매 세대마다 경쟁사의 강력한 반격에 직면해 '최고 성능의 GPU'의 타이틀을 빼앗기는 일 또한 비일비재했습니다. 작년 초 라데온 HD 7970의 등장으로 단일 GPU의 왕좌를 내놓아야 했던 지포스 GTX 580이 그러했고, 가까이는 불과 2주 전 라데온 R9 290X에게 '가장 빠른 단일 GPU' 타이틀을 빼앗긴 지포스 GTX TITAN/GTX 780의 운명이 그랬습니다. 엔비디아는 이에 GTX 780의 가격을 대폭(150달러) 인하하는 동시에 보다 고성능인 신제품을 데스크탑 그래픽카드 시장에 투입하는 것으로 대응했으며, 오늘의 주인공인 지포스 GTX 780 Ti가 바로 엔비디아의 특명을 받고 시장에 새로 투입될 히든카드입니다.

 

R9 290X와 함께 단일 GPU 최강자의 자리를 두고 경쟁할 제품이니만큼 이 둘간의 비교는 당연하고, 전임자이자 동생뻘인 GTX 780과의 비교는 물론 이전까지 지포스 라인업에서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던 GTX TITAN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이 제품이 갖는 의의와 한계를 낱낱이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모두 마지막까지 힘내서 읽어 주시기를 바라며, 지금부터 리뷰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GTX TITAN, GTX 780,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GTX 780 Ti에 이르기까지, 이 셋은 공통점이 하나 있는데 바로 GK110 GPU를 탑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GK110 GPU는 데스크탑용 그래픽카드에 적용되기 전 이미 전문가용 그래픽카드인 쿼드로/테슬라 시리즈에 탑재된 바 있으며, 본격적으로 데스크탑 영역으로의 확장을 꾀한 것은 테슬라와 지포스 브랜드의 중간적 존재로 등장한 GTX TITAN이 그 시작입니다. 일단 이 GPU의 신상을 한번 털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리지널 GK110 GPU의 대략적인 구조는 아래와 같습니다.

 

 

GK110 GPU에는 15개의 SMX가 탑재되며, 각각의 SMX는 192SP / 16TMU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SP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단정밀도 연산을 수행하는 통상적인 쉐이더 유닛이 SMX당 192개이며 배정밀도 연산을 수행하는 유닛은 이와 별도로 SMX당 64개씩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연산에 관여하는 총 유닛 수는 SMX당 256개가 되지만, GK110의 배정밀도 유닛은 통상적인 쉐이더 유닛으로는 활용될 수 없습니다. 즉 달리 말하자면 게임 성능에는 전혀 관여하지 못합니다. 어쨌든 이로써 GK110 GPU는 이론적으로 단정밀도 연산성능의 1/3에 달하는 배정밀도 연산성능을 갖게 되며, 여기에 48개의 ROP와 384bit GDDR5 메모리컨트롤러 등이 더해져 하나의 온전한 GPU로 기능하게 됩니다. 요약하자면, 풀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GK110 : 2880SP(+960DP), 240TMU, 48ROP, 384bit GDDR5 Memory Controller

 

그렇다면 이 GPU가 그대로 GTX TITAN에 사용되었느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GTX TITAN에 쓰인 GK110-400 GPU는 아래와 같은 구조를 가집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GK110-400은 15개의 SMX 중 한개가 비활성화되어 GK110 GPU의 풀 스펙 대비 192SP(+64DP) / 16TMU가 줄어든 2688SP / 224TMU의 스펙을 가집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비록 SMX 한개 분량이 줄어들긴 했으나 남은 14개의 SMX에 걸쳐 모든 배정밀도 유닛이 살아남아 있다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GTX TITAN을 설치해 사용하는 동안에는 이 배정밀도 유닛들은 GPU 클럭의 1/8로 작동하게끔 '락'이 걸려져 있습니다. 즉 보통의 용도에서 GTX TITAN의 배정밀도 연산성능은 단정밀도 연산성능의 1/24 (= 유닛 갯수 1/3 x 클럭 1/8) 수준에 불과하며, 이는 오로지 게임 성능에 올인해 만들어진 GK104 기반의 그래픽카드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GTX TITAN은 드라이버 차원에서 간단한 조작으로 이 락을 해제할 수 있습니다.

 

 

이 락을 해제하면 GTX TITAN의 모든 연산유닛은 GPU 클럭과 동기화되어 작동하며, 그 결과 배정밀도 연산성능은 단정밀도 연산성능의 1/3 수준으로 8배나 급상승하게 됩니다. 이것은 GTX TITAN과 동일한 스펙을 갖는 테슬라 K20X와 같은 수준으로, 바로 이 지점에서 GTX TITAN의 -게이밍 이외의- 특별한 사용처가 생겨납니다. 물론 애초 낮은 속도로 작동되게끔 설계된 유닛을 '오버클럭' 한 셈이니만큼 전체 소비전력이 증가하며, 당연히 발열이 늘고, 이로 인해 부스트클럭의 발현이 영향을 받거나 심지어 원래 스펙보다 클럭이 낮아지는 현상이 초래되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애초 배정밀도 성능이 거세되어 있는 것(여타의 데스크탑용 그래픽카드)과 배정밀도 연산의 사용 여부를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아래는 GTX 780에 사용된 GK110-300 GPU의 구조입니다.

 

 

GK110-300은 (GTX TITAN에 탑재된) GK110-400에서 추가로 2개의 SMX가 더 비활성화되어 총 12개의 SMX를 가지며, 이에 따라 GTX 780의 스펙은 2304SP / 192TMU가 됩니다. 한편 GTX 780 역시 12개의 SMX 내에 모든 배정밀도 유닛이 살아 있기는 하지만, GPU 클럭의 1/8로 고정되는 락은 해제가 불가능하며 이 점에서 GTX TITAN과의 차별점이 생겨납니다.

 

 

(실제로 위 그림처럼 배정밀도 유닛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개념적으로 풀 스펙의 1/8의 성능만을 낸다고 기억해 두시면 되겠습니다)

 

이쯤에서 오늘의 주인공, GTX 780 Ti의 스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GTX 780 Ti에 쓰인 GK110-425 GPU는 오리지널 GK110의 풀 스펙이 그대로 적용되어 있습니다. 2880SP / 240TMU라는 스펙은 GTX 780보다는 무려 25%가 더 많은 것이며, GTX TITAN과 비교하더라도 7%가량 더 많은 수치입니다. 그렇지만 제품명이 암시하듯, 데스크탑 그래픽카드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하고 있는 이 제품은 GTX 780과 마찬가지로 배정밀도 연산성능에 락이 걸려 있어 통상적인 '데스크탑 그래픽카드의 배정밀도 연산성능' 이상을 발휘하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엔비디아로써는 나름 GTX TITAN에게 마지막 예를 갖춘 셈입니다.

 

설명은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고... 오늘의 주인공 GTX 780 Ti의 모습을 살펴보고 가도록 하겠습니다.

 

 

 

 

 

 

 

 

 

 

 

 

 

 

 

 

 

 

 

카드의 외형은 지금까지 살펴본 대로, 지금까지의 GTX 700 시리즈 및 GTX TITAN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쿨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한번 뜯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코어에 선명히 GK110-425-B1이라고 마킹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단독샷!

 

아래는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 사양입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프로그램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번 리뷰에서는 일반적으로 성능의 척도가 되는 '평균 초당 프레임수'의 측정과 함께, 보다 심도있는 성능 분석을 위해 '프레임 지연시간' 측정을 병행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얼마 전 작성한 <AMD Radeon R9 290X Review>를 참고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기타 테스트를 진행한 방법론 역시 동일합니다.

 

모든 게임은 설정 가능한 최상의 그래픽 품질로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안티알리아싱은 각 해상도별로 미적용 / 4배율 적용을 번갈아 가며 테스트해 결과를 얻었습니다. 각 해상도에서 안티 적용에 따른 성능하락률은 각 해상도별 결과 하단의 표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 이제부터 테스트 결과를 보게 되실 겁니다. 그동안처럼 그래프 하나하나마다 부연설명을 다는 것은 지양하고, 결과 그래프만 집중적으로 나열해 여러분의 몰입도를 해치지 않는 한편 전체적인 맥락을 짚는 코멘터리를 매 테스트 항목이 끝나갈 때마다 뭉뚱그려 적으려 합니다. 그런 만큼 집중해서 그래프들을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한번 그래프의 바다에 빠져들어 볼까요?

 

첫번째 테스트는 3DMark 11입니다.

 

 

 

 

- 퍼포먼스 프리셋에서 GTX 780 Ti는 R9 290X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 익스트림 프리셋에서는 단일 GPU 그래픽카드 중 최고 점수를 기록합니다.

 

- 소비전력은 R9 290X보다는 많고 GTX TITAN보다는 적습니다.

 

다음은 3DMark Fire Strike입니다.

 

 

 

 

- 디폴트, 익스트림 모두에서 GTX 780 Ti는 단일 GPU 카드로서는 최고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레퍼런스 제품으로서는 최초로 디폴트에서 1만 점, 익스트림에서 5천 점을 각각 넘는 숫자를 기록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소비전력은 R9 290X 및 GTX TITAN보다 낮습니다.

 

다음은 UNIGINE사의 Valley 1.0 벤치마크입니다.

 

 

 

 

 

 

 

 

- GTX 780 Ti는 단일 GPU 그래픽카드 중에서는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해상도에 따라 듀얼 GPU 그래픽카드와도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만 4K해상도에 이르러서는 다시 듀얼 GPU카드들에게 1, 2위를 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 한편, 이 테스트를 진행하는 동안의 GPU 클럭은 같은 GK110 GPU를 탑재한 카드들 사이에서도 꽤나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GTX TITAN과 GTX 780의 클럭이 상대적으로 큰 출렁임을 보인 것과 대조적으로 GTX 780 Ti는 시종일관 1GHz 이상의 클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더 나아진 부스트클럭 알고리즘이 적용되었거나, 혹은 경쟁사의 강력한 제품의 등장을 목하에 두고 인상적인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기존의 부스트 정책에 적용되던 기준대로라면) 다소 무리가 있는 상황(예컨대, 고온 혹은 고소비전력)에서도 높은 클럭을 유지시키자는 쪽으로 정책이 선회한 것이 아닐까 추측됩니다.

 

- 소비전력은 GTX TITAN보다는 높지만 R9 290X보다는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앞서 3DMark 2종 테스트에서는 둘 다 GTX TITAN보다 좋은 성능이었으나 소비전력은 더 낮았는데, 여기서는 높아진 이유로 위에서 가정한 것이 그 설명이 되지 않을런지......

 

다음은 Aliens vs Predator 3입니다.

 

 

 

 

 

 

 

 

- 안티 미적용시에 GTX 780 Ti는 시종일관, 모든 해상도에서 R9 290X를 뛰어넘어 단일 GPU 카드로서는 최고 성능을 자랑하지만, 4배율 안티가 적용되면 거꾸로 모든 해상도에서 R9 290X보다 낮은 성능을 보이며, 심지어 5760 x 1080 이상의 초고해상도에서는 R9 290보다도 떨어지는 성능이 됩니다. 고해상도/고부하 상황에서 태생적으로 GK110보다 더 나은 수용력을 갖는 Hawaii GPU의 특징이 발휘된 결과입니다.

 

- 한편, 여기서도 GK110 삼형제의 클럭 변화 양상이 꽤 달랐는데, GTX TITAN은 삼형제 중 가장 큰 클럭 변동을 겪어 결과적으로 제일 낮은 평균 클럭을 얻었으며, GTX 780 역시 테스트 후반에 클럭이 불안정해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마 저 상황에서 더 오래 테스트를 진행했으면, 지금 위에 표기된 결과보다 더 낮은 성능을 얻었을지도 모릅니다) 반면 GTX 780 Ti는 거의 변동 없이 1GHz 내외의 클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 GTX 780 Ti의 소비전력은 두 Hawaii 제품보다는 낮지만 GTX TITAN보다는 높습니다. 다시 한번, 클럭 유지와 소비전력의 상관관계(와 새로운 부스트 알고리즘)에 관한 가설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다음은 Battlefield 3입니다.

 

 

 

 

 

 

 

 

- 퍼펙트 게임입니다. GTX 780 Ti는 모든 해상도에서, 안티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단일 GPU 카드로써는 최고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 게임을 통해 처음으로, 각 GK110기반 카드의 내부적인 클럭 상한이 드러난듯 합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GTX TITAN이 GTX 780보다 더 높은 클럭 상한을 가지고 있다는 점으로, 대외적으로 알려진 스펙(기본 클럭, 부스트 클럭, 최대 부스트 클럭)상으로는 GTX 780이 모든 항목에서 GTX TITAN보다 빠른 작동속도임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입니다. 다시 한번 엔비디아의 부스트클럭 정책(혹은 알고리즘)이 궁금해지는군요. 누구 명쾌한 설명을 주실 분 없나요?

 

- 소비전력은 GTX TITAN보다 낮게 측정되었습니다. 이 게임에서는 앞선 테스트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GTX TITAN 및 GTX 780 역시 클럭 유지를 잘 한 편으로 보여지며, GTX TITAN의 높은 소비전력 역시 이를 반영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음은 Battlefield 4입니다.

 

 

 

 

 

 

 

 

- 이 게임에서는 R9 290X의 우세가 두드러지는데, 가장 낮은 해상도(1080p)를 제외하고는 모든 해상도에 걸쳐, 안티 여부에 관계없이 R9 290X가 GTX 780 Ti보다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심지어 R9 290과 GTX 780 Ti의 순위가 뒤바뀌기도 합니다. 물론, 여전히 지포스 계열 중에서는 가장 빠르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 클럭은 모든 GK110 형제들에 걸쳐 비슷비슷하게 평준화된 모습입니다.

 

- 소비전력은 꽤 높은 편인데, 다른 모든 단일 GPU 카드들보다 높을 뿐만 아니라 듀얼 GPU 그래픽카드인 GTX 690보다도 근소하게나마 더 많은 전력소비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Bioshock : Infinite입니다.

 

 

 

 

 

 

 

 

- 이 게임에서 GTX 780 Ti는 다른 모든 단일 GPU 카드들보다 빠른 성능을 보이며, 5760 x 1080 해상도에서 안티 적용시에는 GTX 690을 뛰어넘기도 합니다.

 

- 클럭은 각 모델의 상한선을 따라 평행선을 그리는 모습이며, 테스트 막판에 GTX TITAN과 GTX 780이 약간의 출렁임을 보입니다.

 

- 소비전력은 GTX TITAN보다 높게 측정되었고, GTX 690보다는 단 9W를 덜 먹을 뿐입니다.

 

다음은 Company of Heroes 2입니다.

 

 

 

 

 

 

 

 

- 1080p, 안티 미적용시를 제외하면 모든 설정에서 R9 290X보다 느리며, 1080p를 제외하고 보면 R9 290보다도 낮은 성능입니다. 이 게임에서는 Hawaii 형제들이 초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이 게임에서 GTX 780 Ti와 GTX TITAN은 같은 수준의 평균 클럭을 보이며, GTX 780은 이들보다 다소 낮은 클럭에서 작동합니다.

 

- 소비전력은 GTX TITAN보다 소폭 높게 측정되었습니다.

 

다음은 Crysis 2입니다.

 

 

 

 

 

 

 

 

- 1080p의 결과를 제외하면 단일 GPU 카드 중에서는 최고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 클럭은 GTX TITAN을 제외하면 비교적 평탄하게 유지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 소비전력은 GTX TITAN보다 아주 조금 높은 편(거의 같은 편)이며, R9 290X보다는 적습니다.

 

다음은 Crysis 3입니다.

 

 

 

 

 

 

 

 

- 2560 x 1600 이하 해상도에서는 단일 GPU 카드 중 가장 좋은 성능을 보이지만, 그보다 높은 해상도에서는 R9 290X가 더 좋은 성능으로 치고 올라오는 모습입니다.

 

- 여기서는 GTX TITAN과 GTX 780이 나란히 비슷한 클럭을 기록한 가운데, GTX 780 Ti만 홀로 더 높은 클럭을 찍고 있습니다.

 

- 소비전력은 GTX TITAN보다 높은 편입니다.

 

다음은 Far Cry 3입니다.

 

 

 

 

 

 

 

 

- 1080p를 제외한 해상도에서, 안티 적용시 듀얼 GPU 그래픽카드들과 맞먹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4K UHD 환경에서 안티 적용시 7990, GTX 690을 모두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클럭 변화는 보시는 바와 같습니다. (...)

 

- 소비전력은 GTX TITAN보다는 높지만 GTX 690이나 R9 290X보다는 낮습니다.

 

다음은 Hitman : Absolution입니다.

 

 

 

 

 

 

 

 

- 이 게임에서는 Hawaii 형제들이 강세를 보여, 대체로 GTX 780 Ti는 듀얼 GPU 카드 둘 / Hawaii 형제 둘의 뒤를 잇는 5위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다만 최고 해상도에서는 한 계단 올라 4위를 차지했는데, GTX 780 Ti와 순위를 맞바꾼 장본인은 R9 290............이 아니라 GTX 690이었습니다. 물론 안티 미적용시에는 GTX 690이 더 좋지만 안티 적용시 GTX 780 Ti가 성능하락폭이 더 적었습니다.

 

- 지금까지 본것 중 가장 깔끔한 클럭 그래프가 나왔습니다. 이 그래프를 통해 내부적인 클럭 상한을 정확히 알 수 있을듯 한데, GTX 780 Ti는 1019MHz / GTX TITAN은 1005MHz / GTX 780은 992MHz가 각각 상한인듯 합니다. 이것 또한 그간 알려졌던 것과는 다른 결과라 저를 매우 헷갈리게 하고 있습니다. GTX TITAN이 GTX 780보다 사실상 더 높은 클럭이었다니...

 

- 이 게임에서 GK110 삼형제의 소비전력은 매우 착한 편입니다. 다시 보니 굳이 GK110이라고 할 필요도 없이 지포스들이 모조리 소비전력이 적은 순서대로 1~5위를 차지해 버렸네요 -_-;

 

다음은 Metro : Last Light입니다.

 

 

 

 

 

 

 

 

- 이 게임에서 GTX 780 Ti는 다시 단일 GPU 최고성능의 타이틀을 획득함과 동시에, 1080p에서의 모든 테스트 및 2560 x 1600 해상도에서 안티 미적용시에 한해서는 GTX 690보다도 더 빠른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 벤치마크 구간 중반 이후 GTX TITAN과 GTX 780이 다이나믹한 클럭 조정을 겪는데 비해 GTX 780 Ti는 거의 일정한 클럭을 유지합니다.

 

- 소비전력은 단일 GPU 카드 중에서는 제일 많고, GTX 690보다도 더 많습니다.

 

다음은 Tomb Raider : Reboot입니다.

 

 

 

 

 

 

 

 

- GTX 780 Ti는 안티 미적용시에는 모든 해상도에 걸쳐 단일 GPU 카드 중 가장 좋은 성능을 보입니다. 다만, 안티 적용시 5760 x 1080 해상도부터는 R9 290X에게 그 자리를 내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 그동안과는 반대로 이 게임에서는 GTX 780 Ti가 유달리 많은 클럭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클럭이 변동되어도 그 하한선 자체가 나머지 둘보다 높기는 하지만, 어쨌든 그래프를 보면 클럭 변화 횟수가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더라도 GTX TITAN/GTX 780보다 평균 클럭이 더 높기는 합니다.

 

- 소비전력은 GTX TITAN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지금까지의 게임 및 Valley 벤치마크 결과를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첫번째 표는 안티 미적용시의 결과입니다.

 

 

▲ GTX TITAN과는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더 빨라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TX 780과의 비교 역시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데, 최소 13%에서 최대 20%까지 더 빠른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 제품이 겨냥해 나온 직접적인 비교 대상인 R9 290X과 비교하자면, 앞서 살펴본 제품들과는 반대로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격차가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성능 차는 5% 정도입니다. 압도적인 우세라고는 할 수 없지만, 초고해상도에서도 R9 290X보다 높은 평균 성능을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다음은 안티 적용시의 결과입니다.

 

 

▲ 앞서 살펴본 상반된 경향(vs GTX TITAN/GTX 780, vs R9 290X)이 더 심화되는 모습입니다. 해상도가 높아짐에 따라 GTX TITAN에 대한 GTX 780 Ti의 우세는 10~11%까지 오르는 데 비해 R9 290X과는 단 2% 차이가 날 뿐입니다. 여기서도, 앞에서와 마찬가지로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했다기보다는 '모든 해상도에서 R9 290X보다 높은 성능이 되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바로 "엔비디아 자신은 GTX 780 Ti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 일 것인데, 이를 엿볼 수 있는 단서가 있어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바로 (NDA 해제 전) 엔비디아가 작성, 배포한 홍보물의 일부입니다.

 

 

 

보시다시피 직접적인 성능 비교보다는 '성능 외적인 부분'에서의 GTX 780 Ti의 우위를 더 많은 지면을 들여 설명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위의 두 가지입니다. 사실 이 부분은 R9 290X의 출시 이후 미디어들이 꾸준히 제기하는 문제점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단 이 보도자료가 맞는 말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이 점에 대해 저 역시 R9 290X에 불만족하는 부분이 엄연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방식의 접근은 역설적으로 '성능 하나만' 놓고 볼 때는 R9 290X에 대해 안정적 내지 압도적인 우위에 서지 못하는 GTX 780 Ti의 딜레마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하신지요.

 

이번 장에서 보여드릴 것은 '프레임 지연시간'의 분산값입니다.

이 값이 갖는 의미에 관해서는 다음 링크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 <AMD Radeon R9 290X Review>

 

 

 

 

 

 

 

 

 

 

 

 

 

- 대체로 (지포스 계열이 보통 그러했듯) 양호한 분산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른 GK110 형제들과 비교하더라도 특별한 점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다음으로는 GPGPU 성능을 간단히 측정해 보았습니다. 앞서 GTX TITAN과 GTX 780/GTX 780 Ti가 다른 점은 배정밀도 연산유닛의 '락'이란 언급을 했었는데, 사실 이 부분을 확실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배정밀도 테스트를 수행해야 했겠지만...... 이에 관해선 AAWC 시즌2 글을 준비하고 있기에 나중에 별도의 글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요건 그냥 맛뵈기로 ^^;

 

(AAWC 프로젝트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를 들러 주세요! -> http://udteam.tistory.com/545)

 

 

 

 

 

 

 

- 보시다시피, 단정밀도 연산성능은 대체로 GTX TITAN을 뛰어넘는 수준입니다. 다만 마지막 테스트에서 GTX TITAN보다 낮은 성능이 나온 이유는 불확실한데, GTX 780 Ti가 GTX TITAN보다 못한 스펙이 메모리 용량뿐이란 점을 생각하면 메모리를 많이 사용하는 테스트였거나, 혹은 단순히 GTX 780 Ti를 제대로 갈구지 못하는 테스트였단 추리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지포스 GTX 780 Ti의 성능을 살펴 보았습니다. 개별 타이틀을 하나하나 따지고 들어가자면 여전히 많은 변수가 있으나, 어쨌든 이 제품으로써 종합적으로 '모든 방면에서' 가장 빠른 단일 GPU 그래픽카드라는 타이틀은 다시 엔비디아에게 돌아가게 되었으며, 여기에 조용함, 저발열 및 '안정적인(consistent)' 게이밍 환경이 제공된다는 점은 성능 외적인 부분에서 이 제품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입니다. 여기서 안정적이라 함은 단순히 특정 게임에서 좋은 성능을 발휘하는 측면을 넘어서, 다음의 각 요소를 포함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최고 성능을 발휘하게끔 하는 데 있어서의 편의성.

- 쉽게 말해, 지포스는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조립만 할 줄 안다면, 카드를 사서 조립한 뒤 드라이버를 설치하기만 하면 그 카드로 뽑아낼 수 있는 최대한의 성능을 손쉽게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반면 라데온은 이 부분이 조금 어렵습니다.

 

2. 최고 성능이 발휘되는 여부에 대한 신뢰성

- 최근 탐스하드웨어 및 몇몇 해외 미디어에서, R9 290X/R9 290의 스펙상 '최고 클럭'은 존재하지만 '최저 클럭'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쓰로틀링이 걸릴 경우 무제한으로 클럭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으며 실제로 '최고 클럭'보다 한참 낮은 700MHz 근방에서 평형점을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기사화된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퍼마크를 돌려 본 결과로는, 899MHz 밑으로는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기사의 사실 여부를 떠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것은, '내가 이 카드로 테스트를 수행하는 바로 이 순간' 이 카드가 최고의 성능을 내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을 할 수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대목에선 일반적인 게이머가 아닌 제가 오히려 더 큰 공감을 하고야 말았는데, 벤치를 주로 하는 입장에서 변인통제를 쓸데없이 번거롭고 귀찮게 만들어 버리는 카드는 거의 주적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점에서 지포스 계열은 다시 한번 어드밴티지를 얻어갑니다. (물론 앞의 장들에서 클럭을 측정한 결과를 보면, 기존의 GTX 780 및 GTX TITAN에게서도 빈번한 클럭 조정이 일어나기는 합니다)

 

3. 게임 환경의 안정적인 확장

- 두 단어로 요약하겠습니다 : Catalyst Sucks.

(혹여나 댓글로 달릴 반론들에는 제 벤치 과정을 목격한 다른 분들이 충분한 변론을 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이런 로고가 괜히 있는 게 아니라능...)

 

지금까지 열거한 요소들과 함께 상대적인 저발열, 저소음 등이 어우러진 '비성능적 요소'를 한 단어로 집약한 것이 어쩌면 '지포스'라는 브랜드의 진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런 유/무형의 브랜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엔비디아는 가장 빠른 단일 GPU 그래픽카드라는 타이틀이 더해질 이 제품에 700달러라는 가격을 매겨 세상 앞에 내 놓았습니다. 경쟁사의 플래그십인 R9 290X의 가격은 550달러. 자사의 차상위 라인업인 GTX 780의 가격은 500달러. 그리고 이들과 불과 10% 미만의 차이를 보일 뿐인 R9 290의 가격은 400달러입니다.

 

판단은 독자 여러분들의 몫으로 남겨 두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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