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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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최신판이 아닙니다. 최신판인 2015년 4월호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당신이 놓쳐온 것들 : April 2015

 

 

 

 

 

1. Intro : Part 1


이 글은 아주 사소한 궁금증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엔비디아 GPU의 ASIC 값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이미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GPU-Z로도 간단히 측정 가능한) ASIC 값은, 현재까지 받아들여지기로는 GPU의 수율과 상호관계가 있는 값쯤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관계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ASIC 값이 높은 GPU일수록 오버클럭이 잘 된다" 내지는 "더 낮은 VID값을 갖는다", 심지어는 "더 높은 최대 부스트 클럭값을 갖는다" 정도가 될 것입니다. 이 중 제가 주목한 부분은 마지막 명제였습니다.

 

- ASIC 값이 높을수록 더 높은 최대 부스트 클럭을 갖는다.

 

애초 공언한 부스트 클럭보다 떨어진다면 모를까, 더 오를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만으로 이것을 문제삼는 것은 치졸해 보일 수 있겠지만, 사용자들이 그래픽카드를 살 때 지불하는 돈의 가치가 그 그래픽카드가 어느 수준의 성능을 낼 것이라는 믿음에 매겨지는 것임을 생각할 때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문제입니다.

 

각 라인업별로 가격대를 달리하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특정 그래픽카드의 가격은 해당 그래픽카드의 보장된 성능에 상응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하위 그래픽카드와의 가격 차를 정당화할 만한 성능 차가 있으리라는 믿음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히 말해 하위 라인업의 그래픽카드가 상위 라인업에 대해 일정한 격차를 유지하게끔 만들어지지 않았다면 -게다가 그러한 '격차 허물기'가 다분히 의도적으로 행해졌다면- 적어도 윤리적인 측면에서, 특히 해당 상위 라인업을 구매한 이들로부터의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백번 양보해, 대체로 모든 류의 재화에 있어 상위 라인업의 가성비가 하위 라인업보다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니 그래픽카드 구매자들도 이를 익숙히 받아들여 왔다 하더라도, 동종 GPU를 사용한 동일한 모델간의 성능 차등화는 양해하고 넘어가기 힘든 부분입니다. 같은 가격에 산 같은 그래픽카드가 복불복으로 서로 다른 성능을 갖는다면 여러분은 쉽게 지갑을 열 수 있겠습니까. 물론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경우 성능의 최저선(= 평균 부스트 클럭)을 보장한다는 점에서, 성능의 상한선을 보장하는 (= 밑바닥이 얼마나 내려갈지는 모르는!) AMD의 레퍼런스보다는 차라리 낫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아무튼. 이런 까닭으로 올해 초 케플러 시리즈의 ASIC 값과 최대 부스트 클럭을 조사해 그 상관관계를 규명하려는 프로젝트를 계획했었습니다. 처음에는 몇몇 하드웨어 커뮤니티 유저들을 대상으로, 이후 (동일 모델 그래픽카드를 무더기로 사용하곤 하는) PC방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통계자료를 작성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실제로 ASIC 값과 최대 부스트 클럭이 양의 상관관계를 갖는다는 강력한 심증을 갖게 되었으나 결국 -표본 수 부족으로- "합리적 의심을 배제할 만한 명확한 증거" 를 얻는 데는 실패했던 바 있습니다. (전 누군가에게 혐의를 적용함에 있어 형사소송법적 기준을 준용함을 원칙으로 합니다. 헌재가 통진당을 해산한 논리라면 이 대목에서 이미 엔비디아를 규탄하는(?) 논설을 몇 페이지는 쓰고도 남았겠습니다만.)

 

원대한 포부로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렇게 허무하게 마무리될 즈음. 글의 방향을 살짝 바꿔 불씨를 계속 살려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바로 (표본 수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동일 모델 그래픽카드끼리만의 비교에서 벗어나, 같은 GPU를 사용하는 여러 서드파티 제조사들의 비레퍼런스 그래픽카드들을 서로 비교해보기로 한 것이죠. 이로써 최초의 주제에 비해 학술적인(?) 가치는 떨어지게 되었으나 사용자들, 특히 잠재적 구매자들에게는 보다 직접적인 가이드를 제시하게 된 측면이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글이 바로 이 주제를 다룹니다. 빈약한 작명센스를 발휘해 보자면 "서드파티 벤더 전쟁" 쯤 되겠습니다.

 

 

2. Intro : Part 2


그래픽카드 서열을 매길 때, 우리는 흔히 "공식 벤치마크"를 기준 삼아 마음속에 번호를 매겨 둡니다. 그리고 이런 공식 벤치마크는 대개 해당 그래픽카드들이 출시됨과 동시에, 양 GPU 제조사 중 하나가 제시한 리뷰 가이드에 입각해 그들 제품의 "표준형"을 기준으로 작성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다시 말해 레퍼런스 기준의 벤치마크 자료를 보고 레퍼런스 기준의 서열을 마음 속에 새긴 뒤 우리가 그래픽카드를 구입할 때 그것을 지표삼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당장 그래픽카드를 사려고 마음먹은 순간, 우리는 다나와의 제품 DB 홍수 속을 떠다닌 지 채 몇 분 되지 않아 거대한 모순을 발견하게 됩니다. 시장에서 팔리는 그래픽카드의 압도적 다수는 비레퍼런스이기 때문입니다. 설상가상 이들 모두는 가격도 같지 않으며, 심지어는 상위 라인업보다 더 비싼 or 하위 라인업보다 더 싼 모델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우리 머릿속에 각인된 "서열"에 입각해, 예컨대 "GTX 780은 타이탄보다 하위 라인업이니까", 타이탄과 비슷한 가격의 비레퍼런스 GTX 780을 일찌감치 머릿속 구매 후보군에서 탈락시키는 것은 과연 합리적인 행동일까요. 아마 아닐 것입니다.

 

문제는, 누구든 막연히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해서는 안 되지...' 라고 감을 잡고 있음에도 불구, 제대로 된 "비레퍼런스끼리의" 비교 자료가 없다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결국은 비합리적인 선택지로 내몰리고야 만다는 점입니다. 많은 리뷰 사이트의 경우 특정 비레퍼런스 모델을 소개할 목적으로 리뷰를 작성할 때 레퍼런스와의 비교만을 적시할 뿐 당대까지 출시된 동종의 다른 비레퍼런스와의 비교를 직접 언급하는 사례가 드뭅니다. (이 대목을 작성하기가 굉장히 송구스럽고 어떤 면에선 외람되지 않다 할 수 없겠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직구를 날려 보자면) 아마 여러 서드파티 벤더(혹은 그 유통사)와 운영상/재정상 긴밀한 유착관계에 있으며, 이들 모두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리뷰 주체들의 고뇌가 반영된 '타협' 이 아닐까 추측해 보는 바입니다.

 

다행히 -제 개인적으로는 불행에 가깝지만-, 어느 벤더나 유통사와도 가깝지 않고 아쉬울 것 없는 저이기에 이 테스트를 기획하고 실행해 근 일년만에 결실을 얻어낼 수 있었습니다. 감히 어떤 매체에서 모든 벤더를, 유통사를, 일거에 콜로세움에 몰아넣을 수 있었겠습니까.

 

다만, 한가지 미리 언급할 부분이 있다면 오늘의 벤치마크 결과는 전적으로 "성능" 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픽카드의 좋고 나쁨을 판별하는 여러 기준 중 성능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점은 감히 장담할 수 있으나, 그것만이 유일한 기준이라고는 차마 말씀드리지 못하겠는데, 특히 성능 이외의 요소 중 사용자들이 점차 중시해가고 있는 소음, 발열, 소비전력 등의 요소가 이 글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은 (...사실은, 못한) 점은 이 글의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에 국한된 자료만으로도 많은 분들이 놓치고 계셨을 부분을 짚어드릴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가지며, 이제 그 오랜 벤치마크 결과를 소개하려 합니다.

 

 

3. Benchmark Preparation


벤치마크에 사용된 그래픽카드 이외의 시스템 사양은 아래와 같습니다.

 

(시스템 사양 표)

 

벤치마크에 사용된 그래픽카드는...... 음. 아무래도 벤더별로 소개하는 편이 낫겠군요.

우선 테스트 대상이 된 GPU는 엔비디아와 AMD 사이의 전쟁에서 최선봉에 서 있는 모델들입니다. 지포스 GTX 980/970/780 Ti/780, 라데온 R9 290X/290이 그들이죠. 아래 표에는 제조사, GPU, 세부 모델명 및 사양, 다나와 카드/현금 동일가 기준 2014년 12월 21일자 최저가를 적어 보았습니다.

 

(벤더별 표)

 

이제 이 100종에 육박하는 그래픽카드 모두를 한번 빡세게 굴려 보려 합니다.

콜로세움에 몰아넣은 무고한 시민을 보는 네로의 마음으로, 느긋하게, 앞으로 펼쳐질 혈전을 감상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이 글의 기획의도가 지극히 비신사적이란 점을 짚고 넘어갑니다. ("본격_신사협정_파기.txt") 만약 특정 벤더의 그래픽카드가 굉장히 두각을 나타냈거나, 반대로 특정 벤더의 그래픽카드가 죽을 쑤고 있다 한들 이는 해당 벤더들에 대한 제 개인적인 호불호, 친소관계와는 완전히 무관합니다.

 

테스트에 사용한 게임은 아래와 같으며, 모든 게임에서 3회 벤치마킹 후 중간값을 결과로 취하는 방식(앞으로 MOT - Median of Three 규칙이라 명명해볼까 합니다)을 적용했습니다. 다만 분량 관계상 & 결론부를 여러분께 파격적으로 강조하기 위해 이 글에 수록하는 그래프는 각 게임에서의 벤치마크 결과값을 GTX 980 레퍼런스를 100%로 두었을 때의 상대값으로 환산한 평균 상대성능(Average Relative Performance)만을 다뤘음을 알립니다.

 

 

4. Benchmark Result : NVIDIA


우선 엔비디아 비레퍼들의 결과를 살펴봅시다. (비교군 중에는 서드파티 제작의 비레퍼런스가 압도적으로 많으나 종종 레퍼런스도 섞여 있습니다. 편의상 서드파티가 제조한 모든 그래픽카드를 비레퍼로 지칭합니다.)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그래프가 너무 길어지는 점을 막고자 각 제조사별 레퍼런스들은 레퍼런스 대표값 하나로 묶었습니다.

 

 

사실 이 그래프 하나만으로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절반 -나머지 절반은 AMD 그래프에서- 을 할 수 있겠지만 뒤이어 보여드릴 각 GPU별 차트를 위해 최대한 아껴 두겠습니다. 여기서는 주목해야 할 몇몇 특징들을 소개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첫째로, 그렇잖아도 그래픽카드에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인지하고 계셨을 것 같기도 하지만 생각 외로 GTX 980과 GTX 780 Ti가 차이가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레퍼런스를 기준삼는다면 10%p 이상의 차이가 있으니 결코 작은 차이가 아닙니다만, 실상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최고 사양의 비레퍼런스 GTX 980과 GTX 780 Ti 사이의 차이는 2.9%p에 불과한데다 이 GTX 780 Ti를 넘어서는 GTX 980 모델 자체가 두 개밖에 없다는 사실은 우리가 상상해온 것보다도 더 양자간의 차이가 미미하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사실 이 점은 그간의 꾸준한 '그래픽카드 성능 예측' 칼럼을 통해 지적해온 바 있는데 (심지어 맥스웰이 출시되기 전부터!) 막상 뚜껑이 열리자 성능이 정확히 예상한 대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의 반응이 너무나 열광적이라 적잖이 당황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그만큼, 케플러나 하와이가 출시될 당시보다 성능 외적인 요소가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는 비중이 더욱 커졌다는 반증일 수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최초 GTX 980/970의 출시로부터 한 분기가 지나가는 지금, 신제품에 대한 밀월기가 끝나갈 이 시점에, 차분히 GM204라는 GPU 자체의 역량을 다시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적어도 성능에 국한해 냉정히 평가하자면 GM204는 GK110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둘째로, 아직까지 레퍼런스 기준으로는 엔비디아의 어떤 싱글 GPU 그래픽카드도 전전세대 듀얼 GPU 그래픽카드인 GTX 690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이미 시장에서의 구매가능한 옵션들은 그와 다른 결과를 말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많은 GTX 980 선택지들 중 이미 대다수가 GTX 690을 넘어서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다나와의 모든 GTX 980을 대상으로 룰렛 회전판을 만들고 돌려 나오는 어떤 제품을 사더라도 GTX 690을 넘어설 기대값이 더 크다는 뜻이죠. 공식적인 서열이라는 것이 이토록 무의미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GTX 780 비레퍼들의 성능에도 눈길을 돌려 보시길 바랍니다. 오랫동안 불변의 부등식으로 여겨져 왔던 GTX 780 < GTX 타이탄이란 공식을 가볍게 즈려밟는 것은 물론, Ti 라는 접미사가 마치 신성불가침의 무엇처럼 여겨지기까지 했던 GTX 780 Ti마저 8종이나 되는 비레퍼들이 뛰어넘어 주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대부분의 GTX 780 비레퍼는 GTX 970 레퍼보다도 빠릅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미리 형성된 관념의 대단함을 깨닫게 됩니다.

 

이야기를 이쯤에서 끊고, 다음 장부터는 GPU별로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5. Benchmark Result : GTX 980


먼저 현재 싱글 GPU 서열 1위인 GTX 980입니다. 최신 맥스웰 아키텍처와 오래된 28nm 공정의 동거가 낳은 산물입니다.

 

 

GTX 980은 상당한 수의 벤더들로부터 레퍼런스에 스티커만 새로 붙인 채로도 오퍼되고 있습니다. 일단 이들을 제외하고, 레퍼런스와 다른 기판이나 스펙을 갖는 비레퍼들만을 대상으로 볼 때 그들 사이의 간단한 통계값을 구해 보면 그래프에 표시된 값들을 얻게 됩니다.

 

가장 높은 성능을 보이는 GTX 980 비레퍼는 바로 갤럭시가 제조한 제품입니다. 번역하자면 "명예의 전당"이라는 이름을 갖는 이 제품은 113.8%p라는 상대성능을 기록하여 AMD의 전세대 듀얼 GPU 그래픽카드인 라데온 HD 7990과 불과 0.2%p 차로 초박빙 승부를 겨루고 있습니다. 그 아래로도 연거푸 3개 제품이 110%p 고지를 넘어 레퍼런스 대비 10%p 이상의 우위를 과시하고 있는데, 이들은 차례로 조텍 / inno3D / EVGA에서 제조한 제품들입니다.

 

- 1위 : 갤럭시

- 2위 : 조텍

- 3위 : inno3D

 

한편, GTX 980 비레퍼의 평균 성능은 107.8%p, 중간값은 107.4%p로 대충 어떤 모델을 골라잡든 높은 확률로 이미 GTX 690은 제끼게 되었음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습니다. 사실 GTX 980 자체가 오버클럭 여력이 좋은 편이라 GTX 690보다 낮은 성능으로 나타난 비레퍼라 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105.3%p 고지는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여러 하드웨어 커뮤니티에서 리뷰어들 / 사용자들이 GTX 980을 오버클럭한 결과들을 모아 보면 대체로 현재 최고성능을 보이는 비레퍼 수준 (GPU 클럭 오프셋 +200MHz 안팎) 정도로 평준화되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값이 매우 유사한 관계로 별도 오버클럭 대조군은 수록하지 않았습니다.

 

 

6. Benchmark Result : GTX 970


다음으로, 엔비디아의 현 싱글 GPU 공식서열 2위인 GTX 970입니다. 굳이 '엔비디아의' 라는 말을 붙인 이유는 엔비디아에 국한해 보자면 GTX 980 다음으로 공식서열 2위가 맞지만, 그래픽카드 전체에서는 경쟁사의 라데온 R9 290X가 GTX 970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고, 또한 서열에도 "공식"이라는 말머리를 붙인 이유는 엔비디아 제품 중에서도 GTX 780 Ti, GTX TITAN Black 등이 GTX 970보다 이미 더 좋은 성능을 발휘하고 있었으나 단지 이들이 단종되어 공식 제품 리스트에서 사라짐으로써 비로소 GTX 970이 2위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어째 불필요하게 GTX 970을 격하한 뉘앙스가 되었지만, 사실 소비전력과 절대성능 사이의 조화가 굉장히 매력적인, 현 세대 최고급의 그래픽카드임에는 틀림없는 제품임을 강조하며 결과 그래프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형뻘인 GTX 980과 달리 GTX 970을 레퍼런스 그대로 유통하는 벤더는 거의 없습니다. 시장에서 찾아볼 수 있는 거의 모든 제품이 서드파티 벤더가 독자 설계한 기판을 사용했거나 적어도 오버클럭이라도 적용되어 있으며, 이로써 대다수의 GTX 970들이 GTX 780 Ti를 넘어서고 있음은 물론 상당수의 비레퍼들은 GTX TITAN Black보다도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렇죠. 이정도는 되어야 맥스웰 > 케플러라 할 만 하죠.

 

방금 전의 어휘가 오해를 살 수 있기에 부연하자면, 당연히 GTX TITAN Black을 오버클럭하면 다시 승부가 오리무중이 될 게 뻔하지만, 그 진의는 'GTX 970의 예비 구매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평균적인 성능 레벨이 GTX TITAN Black급 이상이 되었다' 는 선언적인 언급입니다. 어쨌든 이로써 다시 한번 우리의 '상식'은 큰 수정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한편, GTX 970 비레퍼 중 최고 성능을 보이는 제품은 거의 GTX 980에 근접한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오버클럭 폭이 꽤 큼에도 불구하고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기본클럭 대비 거의 200MHz 가까운 오버클럭이 적용된 이 제품의 제조사는 갤럭시, 다음 순위를 기록한 제조사는 조텍, 그 다음 순위는 이엠텍... 에서 유통하는 HV라는 회사입니다.

 

- 1위 : 갤럭시

- 2위 : 조텍

- 3위 : HV

 

GTX 970 역시 GTX 980과 비슷하게 GPU 클럭 오프셋 +200MHz 정도까지 오버클럭 여력이 있는 편이고 그 지점이 한계점에 가깝습니다. 앞서 언급한 1위 벤더의 제품이 이미 그 한계치와 비슷한 사양을 갖고 있기에, 별도의 오버클럭 대조군을 수록하지 않았습니다.

 

 

7. Benchmark Result : GTX 780 Ti


이번에 살펴볼 것은 엔비디아의 데스크탑 그래픽카드의 전직 최고봉이자 케플러 아키텍처의 완전체인 GK110의 첫 완전체 (-_-; 말 한번 복잡하게 한다) GTX 780 Ti입니다. 이름 자체가 플래그십으로는 이례적으로 꼬리표를 달아 그 권위를 깎아먹은 감이 있는데 이는 AMD의 '하와이'가 GTX 780을 넘지 못하리라 예상했던 엔비디아의 안이함과 그걸 뒤집은 하와이의 진가,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예정일보다 일찍 폭로한 한 리뷰어의 탓으로 돌릴 수 있겠습니다. (비사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하와이를 능가할 신제품을 출시할 시간을 벌게 되어 나온 것이 GTX 780 Ti라고 합니다.)

 

워낙 전격적으로 & 다급하게 투입된 탓에 엔비디아와 그 파트너사들이 데스크탑 플래그십으로 안고 죽으려 했던 GTX 780의 위상 -특히 그 비레퍼들의 위상- 이 매우 애매해진 후폭풍이 있었으나, 이 얘기는 다음 장에서 다루기로 하고... GTX 780 Ti 그래프를 봅시다.

 

 

GTX 780 Ti는 그 자체가 다소간의 무리 속에서 태어났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겠지만, 비레퍼들 역시 대단히 공격적인 사양으로 무장하고 나온 것이 많았습니다. 단적으로 앞서 살펴본 GTX 980/970, 그리고 다음 장에서 살펴본 GTX 780의 비레퍼 성능증가폭이 최대 10%p 중반대에 그치고 있는 반면 GTX 780 Ti만큼은 무려 24.3%p라는 성능 향상을 이뤄, 그렇잖아도 고성능인 GTX 780 Ti에 거의 날개를 달아 준 수준이 되었습니다. 이런 엄청난 성능을 보여준 벤더는 다름아닌 갤럭시. 2위와 3위 벤더는 각각 기가바이트와 EVGA입니다.

 

- 1위 : 갤럭시

- 2위 : 기가바이트

- 3위 : EVGA

 

으음... 위 단락을 적어놓고 보니 특정 벤더가 불필요하게(?) 1위를 자주 차지한단 생각이 드는군요. 오해사게시리;;

 

 

8. Benchmark Result : GTX 780


앞 장에서 지나가듯 언급한 비운의 플래그십, GTX 780의 결과를 이번 장에서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엔비디아가 700번대에서는 더 이상의 후속 제품을 계획하지 않았었기에 애초 780이란 번호가 매겨졌던 것이고, 그랬기에 파트너사 역시 (레퍼런스 전용으로 못 박혀 있던 GTX TITAN을 대신해) GTX 780을 기반으로 수많은 비레퍼를 만들어 냈었습니다. 특히 MSI같은 경우 플래그십에만 그 진입이 허용되는 "라이트닝" 브랜드까지 출시하며 공을 들였었죠. 이 모든 것은 GTX 780 Ti가 출시되며 고스란히 파트너사의 눈물로 돌아갔습니다만, 의외로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저렴해진 가격에 고성능의 GTX 780 비레퍼를 입수할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이들이야말로 진정한 선입견 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 아무리 좋은 사양의 GTX 780 비레퍼라도 하이엔드 사용자들의 눈길을 끌기엔 이미 "780" 이라는 브랜드의 힘이 너무 약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은 GTX 980/970의 출시 이후에까지 이어져, 상당수의 GTX 780 비레퍼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한 가격인하를 단행해 왔음에도 여기에 눈길을 주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은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지금부터 보실 그래프는 우리가 잊고 있던 이러한 사실들을 일깨워 줍니다.

 

 

GTX 780 자체가 GK110 GPU 기반 제품군 사이에서도 가장 스펙 하향조정이 많이 된 제품이니만큼 태생적인 한계가 자명하나, 비레퍼 중 상위 다섯 개 제품은 GK110의 완전체 중 하나인 GTX 780 Ti를 넘어서는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역시 1위부터 3위까지의 벤더를 거명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1위 기가바이트

- 2위 조텍

- 3위 만리

 

또한 우리가 주의깊게 봐야 할 부분은, 바로 GTX TITAN과의 관계입니다. GTX TITAN으로 말할 것 같으면 출시 자체는 GTX 780보다 먼저 되었음에도 스펙상의 우위를 바탕으로 GTX 780을 그 라이프사이클 내내 '타이탄의 아류' 로만 인식되게 하는 데 일조했으며, 정작 자신은 비레퍼런스 출시를 허용하지 않았음에도 사용자들의 선입견에 기대 비레퍼로 성능을 한껏 끌어올린 GTX 780보다 더 선망의 대상이 되어 온, 말하자면, GTX 780이 사람이었다면 단연 애증의 제1대상으로 꼽았을 제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역시 놀랍습니다. 비레퍼 중 단 3모델만을 제외하고, 모두 GTX TITAN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거든요.

 

지금 이런 언급을 하기엔 너무 늦은 감이 있으나, 그간 남몰래 속상했을 GTX 780과 오너들은 자부심을 가져도 좋겠습니다.

결국, 지금까지 5개 장에 걸쳐 살펴본 엔비디아측의 결과를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 적어도 성능의 측면에서, GTX 780 Ti/780과 GTX 980/970의 차이는 우리가 생각해 온 것보다 훨씬 작다.

 

혹은 이 정도로 바꿀 수 있겠습니다.

 

- 이들을 단일한 하나의 대표선수들로 비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미 비레퍼의 스펙트럼이 너무나 넓다.

 

그리고 이러한 명제는 앞으로 살펴볼 AMD 제품들에게도 유효하게 적용됩니다. 이어서 가 보도록 하죠.

 

 

9. Benchmark Result : AMD


앞서 살펴본 내용들에 비해 AMD측 결과는 상대적으로 간략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유인즉,

 

- 비교 대상인 GPU가 2종에 불과하고,

- 서드파티 벤더 & 그들이 출시한 제품 수 자체가 엔비디아보다 적기 때문입니다.

 

아... 왠지 등록된 제품 수가 인기에 비례하는 것 같아 눈물이... 어쨌든 일단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앞서 엔비디아 그래프와의 차이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오버클럭 대조군을 별도로 비교군으로 넣었다는 점입니다. 이유인 즉 (이미 앞 장들에서 각기 밝힌 바 있으나) 엔비디아측 비레퍼의 경우 해당 그래픽카드의 레퍼런스 한계에 가까운 오버클럭 여력을 다 끌어다 쓴 제품이 많았고 그렇기에 별도의 오버클럭 대조군의 실험을 병행하는 것이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으나 (= 성능이 같음!) AMD측 비레퍼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일차적으로 진정한 의미의 '비레퍼런스' 기판을 사용한 수 자체가 적기도 하거니와, 오버클럭이 되었더라도 심한 것은 기본클럭 대비 +10MHz, 많더라도 두자릿수 이내에서 그치고 말아버리기 때문이었습니다. 즉 손수 오버클럭을 했을 때 도달 가능한 안정화클럭과 비레퍼에 이미 적용된 '공장 출하시의 클럭'이 큰 차이를 보여 별도로 수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죠.

 

아무튼.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위 그래프에서 인상깊은 부분을 열거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로, -GTX 780 Ti가 GTX 980에 대해 그러했듯- 라데온 R9 290X 역시 비레퍼로의 이행을 고려하고 오버클럭 여력을 감안하면 이들과의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대목을 받아들이는 데는 좀 더 신중한 고려를 필요로 하는데, 사실 냉정하게 "성능" 만을 떼어놓고 보았을 때 R9 290X의 성능 자체는 과거 GK110 완전체와 완전히 대등한 수준이었고(특히 드라이버가 업데이트되어 갈수록 성능이 올랐습니다), 그렇기에 GK110과 대동소이한 GM204와도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심지어 과거 라인업간의 성능 차를 준용하면 러프하게 이들 모두를 "동급"으로 묶어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실제 이상으로 & 필요 이상으로 폄하되어 왔단 생각입니다.

 

단적으로 이들 셋 -R9 290X, GTX 780 Ti, GTX 980- 이 시장에 포진한 영역대 자체가 GTX 690과 HD 7990의 사이로 동일하고, 최대로 도달 가능한 성능 역시 GTX 980의 경우 113%p, GTX 780 Ti가 110%p, R9 290X가 107%p로 엇비슷한 수준입니다. 이쯤에서 '하와이'에 대한 재평가를 해도 좋지 않을런지요.

 

둘째로는 R9 290과 R9 290X가 얼마나 차이가 없느냐 하는 점입니다. SP / TMU 갯수 증가분을 어디 팔아먹었는지 모를 만큼 둘의 성능 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또한 둘의 최대 오버클럭 여력이 GPU 클럭 기준 1200MHz 정도로 유사한 편이며, 실제 동 클럭으로 오버클럭되었을 때의 성능 역시 290X 쪽이 107%p, 290 쪽이 104%p로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이쯤에서 자잘한 이야기는 끊고, 더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장들에서 계속하도록 하겠습니다.

 

 

10. Benchmark Result : R9 290


AMD 진영의 첫 타자는 라데온 R9 290입니다. 그래프를 보시죠.

 

 

일단 그래프상에 표기된 간단한 통계값들로부터 AMD의 파트너사들이 얼마나 보수적으로 or 소극적으로 비레퍼를 생산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데, 엔비디아측 벤더들이 비레퍼로의 이행에서 못 해도 10%p 안팎의 성능향상을 내건 반면 AMD는 평균 5%p대에 그치고 있습니다. 벤더들의 활약이 다소 아쉽지만 어쨌든 서열을 매기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1위 : 파워칼라

- 2위 : 사파이어

- 3위 : 기가바이트

 

물론 상대적으로 빈약한 오버폭에 불구, 할 만한 서열 침범은 죄다 해내고 있는 것 역시 이 그래프의 특징이라면 특징인데, GTX 970 및 GTX 780 Ti의 성능까지 '비레퍼 순정' 선에서 간단히 넘어서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버클럭을 하게 되면 더 안정적으로 상류층으로의 진입이 가능한데, 보수적으로 잡아 R9 290 레퍼런스의 최대 오버클럭 값을 적용하더라도 이미 104.4%p의 성능을 보이며 GTX 980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사실 수치상으로만 보면 GTX 980보다도 GTX 690에 더 가깝습니다.)

 

 

11. Benchmark Result : R9 290X


AMD 진영의 다음 타자는 R9 290X입니다. 역시 그래프를 먼저 보고 가겠습니다.

 

 

벤더사들이 몸을 사리는 경향은 R9 290에 이어 R9 290X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납니다. 예외적으로 비레퍼 중 1위를 차지한 제품이 레퍼런스 대비 두자릿수대의 성능향상폭을 기록했으나 하이브리드 수냉식 쿨링 솔루션이 적용되었음을 감안하면 일반적인 공랭식 제품의 팩토리 오버클럭 폭은 R9 290과 별반 다르지 않은 편입니다. 어쨌든 서열은 아래와 같습니다.

 

- 1위 : HIS

- 2위 : 사파이어

- 3위 : MSI

 

이 그래프 역시 백미는 '비레퍼 순정' 보다 '레퍼 최대 오버클럭'이라 할 수 있는데, 오버클럭 여력을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하고자 레퍼런스를 오버클럭한 것이니만큼 대부분의 비레퍼에서 해당 클럭 수준 or 그 이상으로의 오버클럭이 용이하리라 생각됩니다. R9 290X의 경우 가능했던 최대 오버클럭 설정에서의 성능은 107.3%p로, 앞서 R9 290이 이미 넘어선 바 있던 GTX 980의 성능은 물론 GTX 690까지 넘어서고 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 살펴본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R9 290X, 아니 전체적으로 "하와이" 모두는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GTX 780 Ti, GTX 980과 훨씬 작은 차이를 갖는다.

- 앞서 엔비디아의 결론과 마찬가지로, 단일 대표선수간의 비교가 의미가 없다. 비레퍼의 스펙트럼이 이미 너무나 넓어졌다.

 

 

12. 다시 쓰는 서열 : '비레퍼 스펙트럼'의 반영


지금까지의 결과를 바탕으로, 비레퍼런스 스펙트럼을 반영해 그래프를 다시 그려 보면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상식처럼 암기해 온 성능 서열과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이미 이 글 모든 장, 여러 측면에서 누누히 파격적인 모습을 연출했기에 굳이 다시 한번 언급하는 것이 새삼스럽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을 딱 하나 꼽자면 바로 GTX 970과 R9 290 사이의 관계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보시다시피 레퍼런스 기준 성능은 GTX 970이 R9 290보다 앞서지만, 비레퍼로의 이행과 오버클럭 여력까지 고려했을 때 각자 도달 가능한 최대 성능의 측면에서, R9 290은 GTX 970을 여유 있게 앞서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아 온 서열은 어찌 보면 '레퍼런스'라는 지극히 제한된 현실의 한 단면을 반영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시각에 동의하시는지요. 물론 공식 사양에 기초한 레퍼런스간의 벤치마크 역시 반드시 필요한 영역이 있고 그 중요성을 깎아내릴 의도가 아닙니다만, 실질적으로 제품을 구매할 사용자에게 더 필요한 정보는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들간의 비교일 것이며 바로 이 지점에서 비레퍼간 벤치마크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부족한 역량으로나마 앞으로, 가능하다면 정례적으로, 이런 글을 작성해 바로 그런 면에서 예비 구매자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 주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길 바래 봅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13. Best Pick for Money


지금까지 살펴본 모든 비레퍼들의 결과를 한데 모아 보았습니다. 성능순으로 정렬, 그래프 막대 오른쪽에 표기된 값은 1000원 단위로 표기한 다나와 최저가(카드/현금 동일가업체 기준)로 이 값이 로컬 미니멈이 되는 것들 중 유의미한 것들을 골라 색칠해 보았습니다.

 

 

100종에 육박하는 비레퍼들 중 15 모델만이 추천 제품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일단 GPU별로 나눠 보자면,

 

- GTX 980 2종

- GTX 970 6종

- GTX 780 Ti 1종

- R9 290X 2종

- R9 290 4종

 

이고, 세부 모델별로 간단히 코멘트를 달자면 아래와 같겠습니다.

 

EMTEK HV GeForce GTX 980 SOC Edition D5 4GB
- 인접 모델 중 최저가. 이정도급에서 가성비를 따지는 게 유의미한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릴 수 있겠으나, 어쨌든 같은 성능을 기록한 기가바이트 모델보다 10만원 이상 저렴하다. 최상위권에서 가성비를 논할 수 있을 마지막 제품.

 

inno3D GeForce GTX 980 OC D5 4GB
- 인접 모델 중 최저가. 성능상 바로 아래인 제품들이 80~90만원대를 호가하는 덕분에 더욱 두드러지는 위치에 있다.

 

MANLI GeForce GTX 780 Ti Ultimate OC D5 3GB
- GTX 780 Ti/780을 통틀어 유일하게 추천 리스트에 들어간 제품. 제조사(혹은 유통사)의 발빠른 가격인하가 한몫했다. 101.6%p로 GTX 980 레퍼런스보다 높은 성능이고 60만원 초반에 구입할 수 있다.

 

Galaxy GALAX GeForce GTX 970 Hall of Fame D5 4GB
- GPU 클럭이 200MHz 이상 오버클럭되어 거의 GTX 970의 한계를 뽑아내고 있는 제품. 97.9%p로 GTX 980에 거의 근접한 성능을 보이는 반면 50만원 중반대에 구입 가능하다. 물론 다른 GTX 970 -특히 레퍼런스- 에 비해 비싼 가격이나 성능 역시 GTX 970보다 GTX 980에 더 가깝단 사실을 잊어선 안 되겠다.

 

ZOTAC GeForce GTX 970 AMP! Extreme Edition D5 4GB
- GPU 클럭이 180MHz 이상 오버클럭되어 역시 GTX 970을 한계에 가깝게 몰아부친 제품. 갤럭시 970 HOF와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렸으며 가격 역시 다소 저렴해 50만원 초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EMTEK HV GeForce GTX 970 SOC Edition D5 4GB
- 이 제조사의 상위 라인업인 HV 980 SOC가 최상위급에서 추천리스트에 올랐는데 이 제품 역시 나란히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앞의 두 제품과 마찬가지로 GTX 970 가운데 가장 높은 팩토리 오버클럭이 적용된 제품 중 하나이며, 성능 역시 앞의 둘보다 근소한 차로 떨어지는 대신 가격도 더 저렴해 40만원 중반에 구입할 수 있다.

 

MSI Radeon R9 290X Lightning D5 4GB
- MSI의 라이트닝은 양 GPU 제조사의 당대 플래그십에만 진입 자격이 주어지는 하이엔드 브랜드이다. 출시 당시 80만원을 호가하던 그래픽카드가 불과 반년여만에 50만원대로 떨어진 것은 제조사에게는 아픔이겠지만 사용자에게는 축복. R9 290X 가운데 가장 높은 팩토리 오버클럭이 적용된 제품 중 하나, 그리고 그 위로도 한참 더 남은 오버클럭 여력은 덤. 출시 당시부터 비레퍼 GTX 780 Ti와 맞짱뜰 수 있는 유일한 제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GAINWARD GeForce GTX 970 Phantom D5 4GB
- 독특한 쿨러 디자인으로 유명한 제품인데 마침 해당 성능대에서 가격도 제일 저렴했다.

 

MSI Radeon R9 290X OC D5 4GB TwinFrozr 4 Gaming
- 앞서 리스트에 선정된 라이트닝의 동생뻘. 같은 GPU를 사용한 하위 라인업으로 역시 인접 성능대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을 갖는다. 40만원 중반에 구입 가능하다.

 

PowerColor Radeon R9 290 PCS+ D5 4GB
- 지금까지 언급된 추천제품 중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35만원선에 구입 가능하다. R9 290 중 가장 높게 오버클럭되어 있는 제품 중 하나이며 역시 추가 오버클럭 여지가 있다. 90.4%p의 상대성능을 기록해 레퍼런스 기준으로 GTX 970, GTX 780 Ti를 모두 뛰어넘었는데 이 정도 성능을 이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된 것 자체가 시장경제의 위대함을 증명한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GIGABYTE Radeon R9 290 UDV D5 4GB Windforce Metal
- 위 제품과 모든 면에서 거의 동일. 36만원선에 구입 가능하며 기가바이트 특유의 윈드포스 쿨러에 보너스 점수를 줄 사용자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인접 성능대에서 가장 저렴하다.

 

inno3D GeForce GTX 970 D5 4GB
- 앞서 언급된 R9 290들보다는 다소 비싸지만 어쨌든 인접 성능대에서 가장 저렴. 40만원 초반에 구입 가능하고 GTX 980의 기본클럭보다 살짝 높은 수준으로 오버클럭되어 있다. 성능 자체는 88.6%p로 R9 290X 레퍼런스와 대동소이한 수준.

 

MSI Radeon R9 290 OC D5 4GB TwinFrozr 4 Gaming
- 역시 35만원선에 구입 가능한 R9 290 비레퍼. 트윈프로저 4 게이밍은 HV SOC 브랜드와 마찬가지로 한 브랜드가 복수의 추천제품을 배출하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MANLI GeForce GTX 970 Classic D5 4GB
- 추천리스트에 오른 제품 중 유일한 레퍼런스. 현존하는 GTX 970 가운데 가장 저렴해 40만원에 구입 가능.

 

GIGABYTE Radeon R9 290 WF3 D5 4GB Windforce Metal
- 이 제품 역시 클럭은 레퍼런스와 동일하나 비레퍼런스 쿨러를 사용했다. 36만원선에 구입 가능하다.

 

한편, 제조사별로 묶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MSI 3종

- 기가바이트 2종

- HV 2종

- inno3D 2종

- MANLI 2종

- 게인워드 1종

- 갤럭시 1종

- 파워칼라 1종

- 조텍 1종

 

이것으로 글을 마칩니다. 여러 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시도이고 성능을 산출하는 지표라든지, 가성비를 논하는 방식 자체에도 앞으로 여러 변형이 있을 수 있겠으나 어느 방향으로 가든 모토에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 글로써 어떤 실체에 파고들어 보여줄 수 있는 단면 중, 가장 넓은 단면을 사용자들에게 보여 주자.

 

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이 글로써 자의반 타의반 (현재에도 없지만, 혹시나 장래에 있을 수도 있었을) 서드파티 벤더들/유통사들과의 신사협정은 모두 파기한 셈이 되었으니 ㅠㅠ 글을 읽어 주는 독자분들의 호응만이 제가 글을 쓸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때라도 그러지 않은 적이 있었으랴만요 :)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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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위젯은 티스토리의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인 '밀어주기' 위젯입니다. 100원부터 3000원까지의 범위 내에서 글쓴이에게 소액 기부가 가능합니다. 사견으로는 이러한 형태의 펀딩이야말로,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이해관계자로부터 독립된 벤치마크가 지속가능해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작성한 글이 후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신다면 밀어주기를 통한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물론 글을 '가치있게' 쓰는 것은 오롯이 저의 몫이며, 설령 제 글이 '후원할 만큼 가치있게' 여겨지지는 못해 결과적으로 후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독자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란 건 너무 당연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저는 후원 여부와 관계없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