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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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최신판이 아닙니다. 최신판인 2015년 4월호는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당신이 놓쳐온 것들 : April 2015

 

 

 

 

지금 보고 계시는 글은 지난달 처음 선보였던 'VGA를 살때 당신이 놓쳐온 것들'의 후속입니다. 이 시리즈 또한 며칠 전 업데이트한 '게이머의 선택(GAMER's CHOICE / 舊 BEST CPU FOR GAMERS)' 글과 마찬가지로 월간 연재를 염두에 두고 올해부터 새롭게 시도하는 도전 중 하나입니다. 다행히 독자 여러분이 전작을 괜찮게 봐 주신 듯 하여 당시만 하더라도 한시름 덜었다 생각했는데, 속편을 쓰는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큰 시름을 하나 더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저번 달보다 더 화끈하고 눈길을 잡아끌어야만 한다는 의무감이 더해져서겠죠.

 

다행히, 저번 달에는 '문자 그대로' 시중의 모든 그래픽카드를 비교대상 삼지는 않았습니다. 그때의 미흡한 부분을 메꾸는 데에서부터 이번달 글의 시작을 열어볼까 합니다. 바로, 그 이름에서부터 힘이 넘치는 '퍼포먼스' 세그먼트에 속하는 제품간의 비교입니다.

 

엔비디아와 AMD는 이미 십여년 가까운 라이벌구도 하에서 매 세대 각사의 최상위 제품을 통해 자존심 대결을 펼쳐 왔습니다. 어느 세대든 더 좋은 성능의 플래그십을 출시하는 데 성공한 쪽이 승자로 평가받고, 패자는 다음 세대까지 와신상담하며스포트라이트의 뒤편에서 기술을 갈고 닦아야만 하는 것쯤으로 여겨져 왔죠. 그렇지만 철저히 경제적 손익만을 생각하자면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물론 그 반대인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어느 시점에 최고 성능 플래그십의 타이틀이 붙어 있는 쪽이 어딘지와, 양사의 세일즈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이것은 한 세대의 대표로써 대외적으로 이미지를 각인하는 역할을 하는 제품과 실제로 많이 팔리는 제품이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어쩌면 지금부터 소개해 드릴 퍼포먼스급 제품간의 비교가 실제 구매(예정)자들에게 더 의미있는 조언이 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꼭 이 영역대의 그래픽카드를 사려는 분이 아니더라도 이번 글이 재미있는 읽을거리로 읽히길 바라며, 한번 가 보겠습니다. 우선 퍼포먼스 세그먼트 전체 성능 그래프입니다. 단종되었거나 '사실상 단종' 상태인 제품을 배제하기 위해, 테스트 대상 삼은 제품은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10곳 이상의 판매점으로부터 등록되어 있는 것에 한정했습니다.

 

 

...그래프가 너무 길어서, 위 그래프의 특정 부분을 인용해가며 설명을 붙이는 게 난감할 따름입니다.

일단 좀 보기 편하게 적당히 SKU 단위로 끊어서 그래프를 다시 그려 보겠습니다.

편의상 비슷한 성능/가격대이며 같은 제조사에서 신/구세대 직계로 바통을 주고받은 것들을 한 그룹으로 묶었습니다.

 

- 엔비디아 지포스 GTX 680 / 770

- 엔비디아 지포스 GTX 960

- 엔비디아 지포스 GTX 670 / 760

- 엔비디아 지포스 GTX 660 / 660 Ti

- AMD 라데온 HD 7970 / 7970 GHz Ed. / R9 280X

- AMD 라데온 HD 7950 / 7950 Boost / R9 280 / R9 285

- AMD 라데온 HD 7870 / R9 270 / 270X

 

대충 이렇습니다. 그럼 제일 윗 그룹인 GTX 680 / 770의 그래프부터 보시겠습니다.

 

 

우선 GTX 680 / 770 그룹 전체는 74%p 구간에서부터 85.8%p에 이르기까지 상당히 넓은 구간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GTX 680이 레퍼런스 기준으로 72%p정도, GTX 770이 76%p 정도임을 생각할 때 비레퍼런스 제품들이 상당한 폭으로 오버클럭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GTX 680과 770의 GPU 자체가 동일함에 불구하고, '공식' 클럭이 1110MHz인 GTX 680 라이트닝과 1085MHz인 이엠텍 제트스트림 GTX 770의 성능관계가 공식 클럭과 반대로 나타나 있는 점이 흥미로운데, GTX 770으로 미세한 업데이트를 거치며 클럭 부스터와 관련한 모종의 튜닝이 가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가령 부스트클럭의 지속시간을 늘렸다든지)

 

이 그룹에 속한 제품들을 가격 역순으로 정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검은색으로 표시된 것은 "해당 가격대까지의 돈이 있을 때 살 수 있는 가장 좋은 성능" 을 의미합니다.

 

 

많은 대조군이 있었지만 비용 대비 추천할만한 선택지는 단 둘뿐입니다 : 만리 얼티밋 OC, 갤럭시 홀 오브 페임. 그러나 (뒤에 설명하겠지만) 실상 이 둘의 가격이면 훨씬 고성능인 라데온 R9 290, 지포스 GTX 970 등을 살 수 있어 결국 별 의미없는 추천입니다.

 

두번째 그룹으로 넘어갑니다 : 지포스 GTX 960

 

 

GTX 960 역시 (제조사의 의지가 투영된?) 서드파티사의 정책에 따라 모든 비레퍼런스 제품이 상당한 폭으로 오버클럭된 채 출시되고 있습니다. 레퍼런스 기준의 벤치마크가 널리 알려졌고, 그에 따르면 "GTX 760보다 조금 좋고, R9 280/285와 별 차이가 없으며, GTX 680보다 한참 떨어지는" 성능이어야 할 GTX 960이지만, 실상 대부분의 비레퍼런스 제품들은 그보다는 훨씬 좋은 수준의 성능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상위권 비레퍼런스 제품들은 GTX 680 레퍼런스를 넘어서기까지 하고 있습니다.

 

 

GTX 960 중에서 구매할만한 것을 꼽아 보자면 위와 같습니다.

 

이번 그룹은 GTX 670 / 760입니다.

 

 

하드웨어 스펙상 GTX 670이 760보다 빠른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데, 그렇다고 GTX 760이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폭으로 오버클럭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격대가 예비 구매자들이 '지름직한' 수준으로 매겨지는 제품일수록 판매를 위한 서드파티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기 마련이고, GTX 670은 출시되었을 당시 아슬아슬하게 해당 수준의 가격에서 비껴나 있었지만 GTX 760은 작정하고 그 영역을 공략하기 위해 나온 제품입니다. 두 제품의 프로모션에 임하는 서드파티의 자세가 달랐음은 명백하고, 그 차이가 위 그래프를 통해 드러납니다. 이렇게 보면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란 참 재미있죠.

 

 

GTX 670이 출시된지 오래 되었고, 대부분 '사실상 단종' 상태라 가격대가 높아 추천 리스트에 들 수 없으리라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위의 그래프가 더욱 놀라웠습니다. 우선 치열한 경쟁 속에 4곳의 서드파티 제조사가 GTX 760을 순위에 올리는 데 성공했고, GTX 670으로서는 유일하게 MSI 제품이 리스트에 올라왔습니다.

 

다음은 엔비디아의 '퍼포먼스 세그먼트' 막내급인 GTX 660 / 660 Ti입니다.

 

 

비레퍼런스치고 오버클럭폭 자체는 그리 크지 않은 반면, 여러 제조사에서 고만고만한 제품들을 다발적으로 출격시켜 엄청나게 촘촘한 그래프가 나타나 있습니다. 이런 모양일수록 구매결정에 있어서 가격요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게 되겠죠.

 

 

위 그룹에서는 GTX 660 2종, GTX 660 Ti 1종이 추천 리스트에 올랐습니다.

 

이제 AMD로 넘어가 봅시다. 제일 먼저 퍼포먼스급의 맏형뻘인 HD 7970 / R9 280X.

 

 

280X는 원체 퍼포먼스급 중 가장 성능이 좋았으니 오히려 관전포인트는 하이엔드 세그먼트를 침범할 수 있는지 여부였을텐데, 보시다시피 그것까지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추천 제품도 단 하나뿐입니다. 사파이어 베이퍼-X 제품이 가장 저렴하고 가장 성능이 좋게 나타났습니다.

 

다음은 HD 7950 / R9 280 / R9 285.

 

 

레퍼런스 기준으로는 R9 285가 280보다 성능이 좋은데 비레퍼런스간의 비교에서는 순위가 뒤집어졌습니다. 서드파티가 R9 285를 별로 팔고 싶지 않은 것이거나 AMD가 이 GPU를 그다지 공격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모아 뒀다 300번대로 재포장해 출시하려는 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 봅니다.

 

 

그래도 R9 285가 추천 리스트에는 두개씩이나 이름을 올렸습니다. 잘만의 HD 7950은 그룹 내 다른 비교대상보다 성능이 다소 떨어지지만 가격이 압도적으로 저렴해 리스트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이제 마지막 그룹입니다. 라데온 HD 7870 / R9 270 / R9 270X.

 

 

원래 HD 7870 / R9 270은 GTX 660 / 660 Ti급으로 여겨져 온 제품입니다. 아무래도 GTX 760에 대응한다고 보기에는, 좀, 일단 같은 제조사의 R9 280이란 제품이 있기도 했죠. 그러나 서드파티 제조사의 손을 거치며 이 제품들도 성능의 스펙트럼을 쭉쭉 넓히게 됩니다. 파워컬러와 사파이어의 최상위 비레퍼런스 제품은 과거 HD 7870의 상위 제품이었던 HD 7950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추천제품이 나왔습니다.

 

자, 여태까지 그룹별로 추천제품을 추려 보았지만 이대로 글을 마무리하기는 뭔가 좀 아쉽죠.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왕중왕전!

각 그룹별 추천제품들을 모두 모아, 다시 가격 역순으로 정렬해 똑같은 기준으로 추천제품을 선정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퍼포먼스 세그먼트' 종합 추천리스트 정도가 되겠군요.

 

 

200여종에 육박하던 '다나와 판매몰 10개 이상인 퍼포먼스급 그래픽카드' 중 최종적으로 8종이 이번 달의 추천 제품입니다.

 

- 사파이어 라데온 R9 280X Vapor-X OC D5 3GB Tri-X (27만 2천원)

- 이엠텍 XENON 지포스 GTX 960 Super JETSTREAM D5 2GB (26만 1천원)

- 갤럭시 GALAX 지포스 GTX 960 EXOC D5 2GB 블랙라벨 (25만 2천원)

- 컬러풀 지포스 GTX 960 iGAME_U OC D5 2GB Shark (23만 6천원)

- 잘만 라데온 R9 280 게이밍 OC D5 3GB (19만 6천원)

- 잘만 라데온 HD 7950 Z D5 3GB VF3000 (17만 7천원)

- HIS 라데온 HD 7870 H TURBO D5 2GB IceQ-X (15만 6천원)

- 잘만 라데온 HD 7870 Z D5 2GB VF3000 (14만 4천원)

 

이상으로 글을 마칩니다...................가 아니고, 하편에 '하이엔드 세그먼트 + 알파' 가 준비되어 있으니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긴 글(의 절반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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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위젯은 티스토리의 크라우드펀딩 시스템인 '밀어주기' 위젯입니다. 100원부터 3000원까지의 범위 내에서 글쓴이에게 소액 기부가 가능합니다. 사견으로는 이러한 형태의 펀딩이야말로, 성공적으로 정착될 경우 이해관계자로부터 독립된 벤치마크가 지속가능해지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작성한 글이 후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여기신다면 밀어주기를 통한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물론 글을 '가치있게' 쓰는 것은 오롯이 저의 몫이며, 설령 제 글이 '후원할 만큼 가치있게' 여겨지지는 못해 결과적으로 후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독자 여러분의 잘못이 아니란 건 너무 당연해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저는 후원 여부와 관계없이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독자분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