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 : Daegue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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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오늘 하루에만 벌써 두편의 글로 여러분을 찾아뵙고 있는 글쓴이입니다. 정확히 열두시간 전 탈고한 Fury X 크로스파이어 리뷰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지금, 저는 여러분께 Fury X의 동생뻘인 라데온 R9 Fury를 엠바고 해제에 맞춰 소개하려 분주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중입니다.

 

우선 Fury X와 Fury의 중요한 차이점을 꼽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짧은 기판, 수냉식 쿨링솔루션 등 Fury X에서 볼 수 있던 많은 특징이 Fury에서는 여느 평범한 그래픽카드가 가질법한 것들로 환원되어 있는 것이 주된 차이점이라고요. 그러나 이것만이 유일한 차이점인 것은 결코 아닙니다. 우선 둘은 탑재하고 있는 GPU부터가 다릅니다. Fury X가 피지의 풀 버전인 '피지 XT' 를 탑재하고 있는 데 반해 Fury는 컷팅 버전인 '피지 PRO' 를 탑재하고 있어 두 라인업 사이의 태생적인 성능 격차를 끼워넣은 것이 가장 큰 차이입니다. 물론 피지의 -아직까지는- 전매특허인 HBM 등은 그대로 유지되어, 스케일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성능특성' 자체는 Fury X와 Fury가 동일선상에 있으리라는 예측 역시 충분히 가능합니다.

 

Fury X는 여러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980 Ti를 겨냥해 출시되었으며 실제 고해상도, 혹은 다중GPU 환경에서 980 Ti는 물론 TITAN X까지 위협하는 성능을 보인 바 있습니다. 반면 Fury는 그 둘보다 한참 아래 체급으로 여겨지는 (그러나 시장에서의 라인업 구성상 그 둘의 바로 아래에 위치한) 980을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Fury와 Fury X의 서열관계는 어떠한지, 980과의 경쟁은 어떤 양상을 보일지 집중적으로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VGA 계산기 (http://insideyourdevice.com/laboratory/) 는 전통적인 부분에서의 성능 (이 경우엔 저해상도의) 을 다음과 같이 예측해 주었는데, 과연 이 이미지가 얼마나 맞아떨어질지 지켜보는 것도 이 글의 재미 중 하나일 것입니다.

 

 

(※ 이 글의 목차는 아래와 같습니다.)

 

1. 테스트 준비 Test Setup

2. 포토 갤러리 Photo Gallery

3. 테스트 결과 Test Result

4. 성능 분석 Performance Analysis

5. 결론 Conclusion

 

 

1. 테스트 준비 Test Setup


아래는 테스트에 사용된 시스템 사양입니다.

 

 

 

이 벤치마크가 진행되던 중 AMD에서 카탈리스트 15.7 WHQL 드라이버를 (직전 WHQL 드라이버로부터) 만 7개월만에 출시했는데 여태까지 수행한 벤치마크를 엎을 수 없어 부득이하게 15.15 베타로 진행했음을 미리 밝히고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카탈리스트는 매번 버전이 바뀔 때마다 어떤 형태로든 성능상 변화를 수반했으니 15.7로 테스트하게 되면 지금과 결과의 양상이 다소 달라질 수 있고, 단일 테스트는 그렇지 않더라도 크로스파이어를 구성하거나 하면 또 다를 수 있음을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한편, 그래픽카드를 제외하고 모든 대조군에 걸쳐 공통적으로 사용된 것들을 모아 찍어 보았습니다. 아래 베어본샷의 주인공은 X99 메인보드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는 모델의 하나인 에이수스 램피지 5 익스트림, SK하이닉스 모듈을 사용한 오버클러커용 메모리인 (홍콩의 Essencore사가 만든) 클레브 DDR4 메모리, 그리고 이미 출시된지 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랭식 쿨러의 최고봉에 있는 써멀라이트 Venomous-X 입니다.

 

 

 

아래는 드라이버 설치 후 GPU-Z로 잡아 본 Fury의 사양입니다.

 

 

Fury에 사용된 피지 PRO GPU는 Fury X보다 512개 줄어든 3584개의 SP를 탑재했으며, 224개의 TMU와 64개의 ROP를 가지고 있습니다. 클럭 역시 Fury X의 1050MHz에서 소폭 낮아진 1000MHz가 되어 있습니다. SP와 TMU가 각각 8분의 1씩 줄어들었단 사실은 일견 큰 감소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실상 Fury X의 방대한 연산 자원이 그대로 게임성능으로 환산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적어도 현 DX11 체제 하에서 Fury X와 Fury의 성능차이는 클럭 차이 이상으로 벌어지기는 어렵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SP/TMU의 감소와 대조적으로 ROP/메모리 인터페이스가 그대로 살아남았다는 점도 분명 영향을 줄 것입니다. 물론 DX12로 완전한 이행이 이뤄진 다음의 게임 성능이라든지, GPGPU 분야에서는 SP가 줄어든 만큼의 핸디캡을 보이게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2. 포토 갤러리 Photo Gallery


본격적으로 테스트 결과를 보기 전에, 대체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 간단히 외형부터 살펴보고 갑시다. 제가 테스트한 모델은 ASUS의 STRIX 모델입니다. DirectCU III 쿨러를 사용하고 있죠.

 

 

 

 

 

 

상자를 벗겨내면,

 

 

Fury X를 상상했다면 기함할 만큼 거대한 그래픽카드가 드러납니다. 저 DirectCU III 쿨러는 에이수스 R9 390X STRIX 모델에 쓰인 것, 980 Ti STRIX 모델에 쓰인 것과 동일합니다.

 

 

 

백플레이트 중 GPU + HBM이 위치한 부분은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쿨러를 벗겨 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Fury X가 기판 자체가 짧았던 것과는 달리 얘는 기판부터가 전형적인 '옛날 그래픽카드' 만큼 긴 편입니다. (물론 자세히 보면 쿨러 자체보다는 여전히 1인치 가량 짧은 길이입니다.) GPU 주위를 둘러싼 익숙한 메모리가 없어서인지 기판은 상당히 휑한 느낌입니다.

 

 

전원부와 보조전원. 전원부가 굉장히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3. 테스트 결과 Test Result


방금 전까지 눈요기 잘 하셨는지요. 이제 바로 테스트 결과를 소개할텐데, 우선 테스트에 사용된 게임별 그래픽 품질 설정을 미리 소개합니다.

 

원칙적으로 모든 게임에서 설정 가능한 최상위 품질로 설정하되, 안티알리아싱이나 피직스는 비활성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습니다. 다만 안티알리아싱 레벨을 명확히 분리할 수 없거나 (스나이퍼 엘리트) / 옵션 프리셋 내에 융합되어 따로 떼어낼 수 없는 경우 (바이오쇼크 인피니트 / 슬리핑 독스) 는 예외로 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그래프의 바다에 빠져 봅시다. 가장 먼저 소개할 것은 3DMark 입니다.

 

 

3DMark 11 그래프를 보면 우선, 조금 오늘의 주인공에게 가혹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Fury는 대조군 중 최하위권에 랭크되어 있으며 경쟁 상대로 낙점한 980보다는 1.3~2.6% 가량, 형뻘인 Fury X보다는 10~12%가량 떨어지는 성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2013년에 출시된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에서는 조금 다른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Fury X와의 격차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모든 해상도에 걸쳐 980을 여유 있게 따돌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과연 앞의 두 3DMark 결과 중 어느 것이 실제 게임성능에서 나타나게 될지, 앞으로 열두장의 그래프를 더 보며 알아가도록 합시다.

(※ 게임별 코멘트는 생략, 다음 장 (성능 분석) 에서 일괄적으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4. 성능 분석 Performance Analysis


이전 장에서 살펴본 14장의 그래프 는 총 41개의 시나리오로부터 얻은 벤치마크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12종 게임 및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3개 해상도(FHD/QHD/UHD), 3DMark 11 2개 해상도(HD/FHD))

 

이 중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는 HD 해상도 시나리오 (=3DMark 11 퍼포먼스 프리셋) 를 배제한 나머지 40개 시나리오를 각각 해상도별 (FHD/QHD/UHD) 로 분류해 그래픽카드별 종합 성능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FHD 해상도에서의 성능 분석 그래프입니다.

 

 

좌측의 그래프는 게임 12종으로부터 얻은 프레임레이트를 단순합산한 것이고, 우측의 그래프는 12종 게임에 FHD에서 구동된 3DMark 시나리오 2개까지 포함해, 각 시나리오별로 980의 결과값을 100%로 환산한 '상대성능'의 평균을 구한 것입니다. 두 그래프 공통으로 980 < Fury < Fury X < 980 Ti < TITAN X라는 서열이 도출되는데, Fury X가 TITAN X / 980 Ti 대비 낮은 FHD 성능으로 사용자들에게 실망을 안겼던 반면 Fury는 경쟁상대로 일찌감치 점찍은 980보다 좋은 FHD 성능을 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음은 QHD 해상도에서의 성능 분석 그래프입니다.

 

 

여기서도 서열은 먼저 살펴본 그래프와 동일하게 유지되는데, 980과 Fury의 격차가 조금 더 벌어졌으며 반대로 980 Ti와의 격차는 조금 더 좁혀진 모습입니다.

 

마지막으로 UHD 해상도에서의 성능 분석 그래프입니다.

 

 

여기에서는 (평균 상대성능 기준) 서열변화가 한 차례 있어 Fury X가 980 Ti를 아주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전체 2위로 올라갔습니다. 또한 Fury의 성능은 여전히 980과 980 Ti 사이에 있으나 위치는 훨씬 980 Ti쪽에 가까워져서, 980 대비 20% 높은 성능을 보이고 있지만 980 Ti에 비해서는 불과 6% 못 미치는 데 그쳤습니다.

 

 

5. 결론 Conclusion


지금까지 살펴본 내용을 종합해 봅시다. Fury는 Fury X보다 8분의 1가량 줄어든 SP와 TMU를 가지는 대신 동등한 수준의 ROP와 메모리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으며, 탑재된 VRAM의 구성 및 용량도 500MHz HBM 4GB로 동일한 수준입니다. 현재 DX11 체제 하에서 SP 갯수가 게임성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는 아닌 만큼 Fury와 Fury X의 성능 차는 거의 상당 부분 둘의 클럭 차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며, 그 차는 Fury X = 1050MHz / Fury = 1000MHz로 상당히 미미한 수준입니다. (50MHz 차이)

 

 

실제로 전체 벤치마크 결과를 종합해 보더라도 Fury X와 Fury의 성능 차는 저해상도에서 4% / 고해상도에서 6%로 거의 클럭 차를 반영하고 있는 수준이며, 반면 소비전력은 Fury X보다 40~50W가량 감소했는데 이는 SP 갯수가 줄어든 비율보다도 더 크게 줄어든 것입니다. 이는 GPU 일부가 비활성화된 효과에 더해 클럭하락 + 전압하락의 효과가 중첩된 결과로 보여집니다. 종합적으로 보아 게임용이라는 측면에서는, 특히 효율적인 게임성능을 구현하는 측면에서 Fury는 분명 형인 Fury X보다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Fury의 한계 역시, Fury가 형으로부터 차별화하기 위해 채택한 여러 특징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습니다. 우선 SP의 8분의 1을 잘라낸 덕에 Fury X가 현존하는 다른 어떤 그래픽카드에 갖다 대더라도 누릴 수 있던 압도적인 장점 -거대한 연산성능- 을 더 이상 향유할 수 없게 된 점이 그것입니다. 위의 그래프에 나타났듯 Fury의 연산성능은 7.1테라플롭스로 TITAN X의 6.6테라플롭스보다 높은 값이기는 하나 Fury X만큼 "압도적"으로 다른 경쟁자를 따돌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다시 말해 연산성능이 중시될 DX12환경에 진입하는 순간 더 이상 Fury X와 "동일한 성능특성" 을 공유할 수 없게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덧붙이자면 Fury와 Fury X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와닿은 것은 누구는 풀 칩을 썼고 누구는 컷팅 칩을 썼고... 이런 기술적인 면을 떠나 Fury X가 갖췄던 미래적인 특징들이 '현실의' 그것으로 죄다 환원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례없이 짧은 기판 길이라든지 수냉식 쿨링솔루션이라든지, 심지어 DVI같은 레거시 포트는 챙기지조차 않던 일견 꼬장꼬장해 보이기까지 한 Fury X만의 특징적인 점들이 Fury에서는 도로 제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Fury X가 좋고 Fury가 나쁘다, 혹은 그 반대의 의미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느낀 바가 그러하단 얘기입니다. 적절한 비유인지 모르겠지만 갤럭시 S6 엣지와 플랫의 차이 정도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Fury는 -형인 Fury X가 그러했던 것과는 또 다른 영역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형과 불과 5% 안팎의 성능 차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4K급 디스플레이 구성에서 980 Ti나 TITAN X와도 겨우 5% 안팎의 격차를 보일 뿐인 그래픽카드를 550달러에 살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의 짧은 압축판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다중GPU 구성시의 효율이나 성능특성은 Fury X의 그것을 그대로 물려받았을 것이 뻔하지 않습니까.

 

그러나, 다시 한번, 그럼에도 불구하고 AMD는 (Fury X의 런칭으로부터 얻은 학습효과 때문인지) Fury를 야심차게 선전하는 대신 '안전하게' 980의 대항마로 설정하는 데 그쳤습니다. Fury X가 980 Ti를 저해상도에서 꺾지 못해 엄청난 실망을 불러일으킨 반면 Fury는 어쨌든 모든 해상도에서 980을 넘어서고 있기 때문이 지극히 현실적인 매칭이라 할 수 있습니다. FHD급에서는 그 격차가 5% 정도로 작은 편이지만 4K에서는 20%라는 넉넉한 격차를 보이며, 980보다도 오히려 980 Ti에 가까운 성능을 보인다는 점은 분명 Fury의 장점이라 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단 하나의 관문은 소매 가격이 980급으로 나와 줘야 한다는 것뿐일까요.

 

이상으로 리뷰를 마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가 되리라 정확히 못박을 수는 없으나, 조만간 Fury의 크로스파이어 리뷰도 여러분께 보여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 이 리뷰를 정독하신 분 중 ITCM에 댓글을 달아 주신 분께는 추첨으로 선물을 드리는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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