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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 Personal Log/Photo

2년만의 새 컴퓨터

글쓴이: 이대근
연락처: leedaeguen [at] 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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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하드웨어를 소재로 포스팅하는건 거의 2년만인것 같네요 -_-;

(작년 이맘때 680 vs 7970, 비세라 벤치 등을 올렸지만 진득하게 '제 컴퓨터'로 쓸 놈을 다뤘던게 아니라...)
항상 -마음만은- 최신 부품들을 좇고 있었지만 실현할 여건이 안 돼 아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면 운 좋게(?) 밖에 나오자마자 괜찮은 부품들을 끌어모아 새 컴퓨터를 구성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구입 및 조립은 이미 지난주에 마쳤지만 사진을 못 남겨 아쉬워하다 마침 오늘 'P모社' 본부에서 사진을 찍을 기회가 생겨 이미 조립한 본체를 분해하며-_-; reverse-engineering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소개할 부품들의 촬영 순서는, 사실은 맨 밑에서부터 위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보셔야 맞지만, '부품에서부터 완제품으로' 조립해 가는 과정을 글로써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역순으로 올렸습니다. 중간중간 역순임을 드러내는 사진들을 이스터에그 삼아 찾아 가면서 보면 더 재미있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P

 

그럼... 2년만의 새 컴퓨터, 다같이 조립해 봅시다!

(지난주에 새 컴퓨터를 조립하기 전에 많은 사전 포스팅을 Diary 폴더에 남겼으니 보고 오시기를 권장합니다.)

 

 

 

 

 

 

▲ 새 컴퓨터의 두뇌가 되어줄 인텔 "하스웰" 4670K입니다.

 

제가 AMD를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제 블로그를 한번이라도 보셨던 분이라면 다들 아시리라 믿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 CPU를 산 이유를 사족으로 적자면, 아마 그래픽카드 벤치를 위해서란 핑계를 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달 중 AMD의 차기 GPU인 Volcanic Islands 들의 출시가 예정되어 있으며, 이들 최신 VGA를 테스트함에 있어 이미 출시된지 1년 -근본적인 아키텍처를 논하자면 2년- 이 지난 AMD FX를 사용하는 것은 여러모로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보여주는 측면에서라든지, 잠재적인 유저들의 기대 사양의 측면에서라든지- 득보다 실이 많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입니다. 뭐 장황하게 적긴 했지만 간단히 줄이자면 "Only for Hawaii" 정도 되겠습니다.

 

하스웰은 인텔 코어 i-시리즈 4세대 제품군을 구성하는 아키텍처의 이름으로 네할렘 이후 두번째의 '톡'에 해당하는 제품입니다. 전세대 '톡' 및 그에 기반한 '틱'이었던 샌디브릿지/아이비브릿지와 비교하여 ISA 차원에서 몇가지의 명령어 세트가 더 추가되었으며, 그에 따라 일정한 수준의 IPC 향상이 이뤄진 제품입니다. (IPC의 측면에서만 보자면 곧 출시가 예정된 아이비브릿지-E 기반의 49x0/4820보다도 더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까지 하스웰 아키텍처를 사용한 제품으로는 코어 i7 4771K/4770K/4770, i5 4670K/4670/4570 등이 있으며 이들 중 접미사 '-K'가 붙은 모델들만이 공식적으로 오버클럭이 가능합니다. (이전 세대까지는 multiplier lock이 걸려 있더라도 BCLK를 조작해 제한적인 오버클럭이나마 가능했던 반면, 하스웰부터는 Non-K 버전의 경우 BCLK의 조작 폭부터가 K 버전과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즉, 간단히 말해, 오버클럭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477x들과 4670K의 차이점이라면 HTT(하이퍼스레딩 테크놀로지)의 적용 유무와 LLC(라스트 레벨 캐시)의 용량을 들 수 있는데, 제가 기대하는 용도 -게이밍 벤치- 하에서 HTT는 전혀 쓸모가 없거나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다반사이고, 한편 LLC 용량 차이를 바탕으로 실사용에서의 성능 차이를 이끌어내는것 또한 매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제 선택은 4670K가 되었습니다. 다만 오버클럭 여력은 4770K쪽이 더 낫다고 하는데, 나중에 혹시 이 점에 끌려 4770K로 넘어가게 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아마 -모든 게이밍 벤치마크가 끝나고- AMD Steamroller 기반 CPU가 나올 때까지 한시적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족이 길었네요. 나머지 부품들도 살펴봅시다.

 

 

 

 

 

 

 

 

▲ 새 컴퓨터의 정신적/육체적 지주 역할을 해줄 메인보드입니다. 참 작죠?

(마지막 두 사진에서 CPU 위에 써멀그리스 자국이 찍힌걸 의아하게 생각하실 분들을 위해: 사진 촬영 순서는 블로그에 올리는 역순이란 점을 다시 짚고 넘어갑니다.)

 

간만에(사실, 처음입니다.) ITX 폼팩터를 써 보고 싶어서, 그리고 Non-Z87 칩셋 중에서는 유일하게 오버클럭을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는 ASUS ITX 보드를 사게 되었습니다. 비록 하루도 안 되어 다른 회사의 Non-Z87 보드들도 오버클럭이 된다는걸 알았긴 했지만요. -_-;; (차라리 막시무스 VI 임팩트를 살걸 그랬나...)

 

한편, 4670K와 함께 이 메인보드에 장착된 메모리는 2년전 공들여 뽑은 (http://udteam.tistory.com/410 포스팅 참조) 바로 그 삼성램입니다. 4GB 양면램 두개로 총 8GB 용량을 구성하게 됩니다.

(김새는 이야기 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인보드의 한계인지, 이 메모리가 하스웰 멤컨과 태생적으로 궁합이 안맞는건지, 과거의 무시무시한 수율과는 딴판으로 현재는 1600MHz 이상은 도무지 먹어 주질 않습니다...)

 

 

 

 

 

 

 

 

 

 

▲ 원래 제가 (위의) 반본체 구성품을 구입할때 같이 구입했던 쿨러는 잘만社의 CNPS10X PERFORMA("퍼포마"라는 약칭이 더 익숙하죠. 이하 이렇게 통칭합니다.) 였습니다. 당시 하스웰의 "국민오버"가 어느 수준인지도,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까지의 쿨러를 사용해야 하는지도 전혀 감이 없었는데, 순전히 2년 전 제 기억을 좌표삼아 그 당시 '국민 쿨러'격으로 추천되어지던 퍼포마의 이름을 떠올렸던 것이죠. 하지만 -성능이 어떻고를 따지기도 전에- 치명적인 단점이 발견되었는데, 바로 제 보드와 간섭이 있다는 거였습니다. Aㅏ......

눈물을 머금고 조립을 중단하려던 찰나, 저를 가엾게 여긴 P사에서 긴급 부조가 들어옵니다: 바로 저 쿨러!

 

쿨러마스터 SEIDON 120V라는 이름의 저 쿨러는, 보시다시피 요즘은 흔히 볼 수 있는 포터블 수냉형 쿨러입니다. 라디에이터의 부피로 보아 최상급은 아님을 짐작할 수 있겠지만 일단 저로써는 이 이상의 대안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간 써 보았던 포터블 수냉쿨러들과는 차별화된 -직육면체- 자켓 디자인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마음에 듭니다. 조립할때도 뭔가 각이 딱 맞는 느낌이라 더 좋았구요. (절대 안텍 Kuhler H20 920을 까는 말이 아닙니다.)

 

(※ P사의 서OO 팀장님께 이 글을 빌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CPU, 메인보드, 램, 쿨러까지의 반본체를 조립한 후 다시한번 찾아온 멘붕의 진원은 바로 케이스였습니다.

애초 제가 구입했던 케이스는 BITFENIX사의 PRODIGY 블랙. ITX 보드 규격이라는 스펙이 무색하게 듬직한 크기는 둘째치고, 제가 갖고 있는 파워를 장착할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나 눈물을 머금고 처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이맥을 닮은 듯한 외관이 마음에 들었었지만...)

 

그리고, 이번에도 P사의 긴급 부조로 얻은 케이스가 바로 요놈입니다: 쿨러마스터 ELITE 130!

(※ 위에서부터 세번째까지의 사진은 제 폰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뭔가 확 다른 티가 나나요? =_=)

 

 

 

 

▲ ODD(와 보이지는 않지만 SSD), 반본체를 케이스에 장착하고 쿨러 라디에이터를 전면부 흡기팬과 결합한 사진입니다. 사진으로는 그나마 덜해 보일지 모르겠는데 이 시점에서 이미 선정리는 8:45 to heaven......

ITX 케이스인데다, 보드 레이아웃까지 저래 놓으니 -'저런'게 뭔지 감이 안 오신다면, 직접 조립해 보시길- 저 선정리는 전적으로 제 잘못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에헴...

 

하지만 진정한 선정리의 악몽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습니다.

 

 

 

 

 

▲ Aㅏ...... 이놈의 파워......

모듈러 파워의 장점으로 꼽을만한 것들을 모두 무시하고 엄청난 '선적' 비효율을 보여줍니다. -_-

(그래... 내가 선정리를 못하는게 맞는 걸꺼야...)

 

뭐 어쨌든 VGA 꼽을 자리는 나옵니다. 이쯤이면 된거 아닌가요? ^_^;

 

 

▲ 이쯤에서 뒤태샷. 백패널 I/O쉴드에 파워까지 끼워지니 이제 뭔가 꽉 차 보이는군요.

 

 

 

▲ ......기나긴 고생 끝에 드디어 완성된 본체.

(※ 잊지 마시길. 실은 이게 사진촬영의 시작이었습니다.)

 

암튼 실제로 조립해놓고 보면 작고 단단한게 정말 -조립자?로 하여금- 뿌듯함을 선사하는 외형입니다. 강추.

이제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실제 구동샷을 보여드릴 차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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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

 

ㅡ,.ㅡ;;;;;;

 

다 분해해버리고 나니 조립이고 뭐고 귀찮...............은건 아니고, (실은 어느정도 맞긴 하지만 -0-) 오늘부터 P사 본부에 -2년만에- 알박기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마 매주 혹은 격주로 (가끔은 한주에 여러번, 또 가끔은 여러주에 한번의 빈도가 될수도...) P사의 자원들을 활용해 여러 벤치들을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sn't it cool? :-)

 

암튼... 긴 글 따라오느라 수고하셨습니다. 모두 즐거운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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