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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ice & Personal Log/Photo

제2차 대청댐 나들이

글쓴이 : 이대근

연락처 : leedaeguen [at] 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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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9.25)에는 대청댐에 다녀왔습니다.



학교에서 대청댐까지의 최단경로는 (도보 기준) 약 20km 거리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버스를 두번/세번(시간대에 따라 환승 횟수가 달라집니다) 갈아타는 수고만으로 그닥 힘들이지 않고 대청댐까지 앉아서 갈 수 있죠. 문제는 다른 모든 환승구간을 지나온 다음, 구즉동~신탄진역 즈음에서 대청댐까지 가는 마지막 구간인데, 이 구간을 운행하는 유이(有二)한 노선인 72번/73번 버스의 운행간격이 무려 두시간이란 점입니다. 실제로 아무 사전정보 없이 대청댐으로 훌쩍 떠났던 제작년에는 (이미 두어번의 버스 환승을 거쳐) 신탄진역에 도착한 후에야 가장 가까운 72번(혹은 73번 - 기억이 가물가물)의 도착시간이 에누리없이 딱 두시간 뒤란 걸 깨닫고 패닉에 빠졌던 적이 있었죠.



사족을 달자면, 이때 저희 일행은 '두시간을 기다리느니 그냥 걸어가자'라는 생각으로 충북 청원군과 대전 사이를 가르는 금강의 지류를 거슬러 하염없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종점인 대청댐에 가까워지자 그때서야 저희 뒤편으로 어렴풋하게 72번(혹은 73번) 버스가 비치더군요) 도보 기준 약 7km의 거리를 걸은 셈인데, 그때 어떤 생각이었는지까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돌이켜보면 잘했단 생각이 드는 것이, 우사미와 이때 보고 느낀 것과 똑같은 풍경을 이번에는 버스 안에서 재발견해 '보는'데까지는 성공했으나 아무래도 그때의 느낌까지 되살아나지는 않았기 때문이었겠죠.  (이상 제작년의 일기 참조 : http://udteam.tistory.com/307) 아무튼, 버스를 타고 대청댐 종점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네시 반쯤이었습니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 대청댐 물문화관이 위치한 고수부지, 그리고 주(主) 댐 공도교를 걷는 코스는 이미 식상했기에 뭔가 다른 볼꺼리가 없을까 두리번거리던 중...... 물문화관 옆에서 '대청댐 누리길' 표지판을 발견했습니다. 대충 요악하자면, 대청댐 둘레산을 따라 좀 걷다 보면 대청호 한복판을 찌르고 들어간 전망대 & 수변 산책로가 나온단 내용이었는데, 두번 생각하지도 않고 누리길에 진입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산길을 따라 걸으며 찍은 것들.





딱 한가지 문제가 있었다면... 제가 대청댐에 도착한 시각이 이미 늦은 오후였던데다, 여름의 끝물(가을의 첫물?)이라 해가 빨리 떨어지는게 신경쓰여 다섯시 반이 되면 곧장 오던 발걸음을 되돌려 나가기로 마음을 먹었었는데, 다행히 그 근처에서 가장 높아 보이는 지대에 도착한 시점이 다섯시 반쯤이라 별 미련없이 되돌아서게 되었습니다. (위의 사진들 중 마지막 사진을 찍은 장소입니다) 다만 이게 '전망대' 라기엔 확실히, 뭔가 좀 부족하죠. 그래서 이날 기숙사로 돌아오면서는 '대청댐 누리길'에 대해 '선전만 요란했지 별 볼일 없더라'는 혹평을 SNS에 쏟아내기도 했었습니다.. 일단 산에서 내려와 저번처럼 댐 근처에서 찍은 풍경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갑자기 든 궁금증 : 저 유람선은 일반인들은 못 타나요?)


나들이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소군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곧 이날의 대청댐 나들이를 잊어버린 채 며칠을 지냈습니다. 그리고 오늘. 문득 '대청댐 누리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상이 궁금해 네이버에 물어봤고, -당연히 많은 사람들의 성토(?)를 기대했으나- 이내 뒷목을 잡을수밖에 없었죠.









(※ 표기된 주소가 출처를 갈음하리라 기대하며... 사진을 직접 크롭하는 대신 스크린샷을 올립니다)


......

저 세번째 사진이 내가 돌아섰던 곳이었는데......

저기만 지나면 저렇게 멋진 전망이 펼쳐진단 말이지.

내친 김에 다른 사진들을 더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또다시 혈압 상승...






............



아무래도 한번 더 다녀오지 않고선 억울해서 못 견디겠네요.

난 대체 뭘 보고 온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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