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이대근 (ㄷㄱ)
새 쿨러입니다.
성능보다는 비싼 가격으로, 또 그것보단 멋진 외관과 무식한 크기로 유명한 쿨러입니다..
다른 쿨러들과 구별되는 점이라면 공냉식 힛싱크 외에도 열전소자 쿨링 (TEC) 을 시도한다는 점입니다.
최대 70W 열용량을 가지는 열전소자 쿨러 (TEC: 펠티어 소자) 를 힛싱크 외곽에 부착해서
일반적으로 실온 이하로 온도를 내릴 수 없는 공냉식 쿨러의 한계를 벗어나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하지만 CPU 온도가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펠티어 소자가 작동하지 않아 잇점이 없고
CPU가 풀로드가 걸려 있을 땐 발열량이 펠티어 소자의 열용량을 초과해서 온도가 치솟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는 쪽으로 개조를 해보려 합니다.
일단 쿨러 소개입니다.
V8 박스와 비교한 모습입니다.
V10 박스가 좀더 크지만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고, 높이는 V8 박스가 더 높습니다.
박스를 개봉해 보았습니다.
V10 쿨러와 부속들이 스티로폼 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뭐... 이렇게 생겼습니다.ㅋㅋ
뒤집어본 모습입니다. 맨 왼쪽에 45도 각도로 붙어있는 판 (plate) 이 TEC 입니다.
맨 왼쪽의 힛싱크는 TEC의 발열부를 식히는 용도입니다.
공랭 방식의 CPU 쿨링은 가운데의 힛싱크와 오른쪽의 (가로로 나있는) 힛싱크가 전담합니다.
육각드라이버를 사용해 육각나사를 제거합니다.
십자드라이버로 나머지 나사들을 제거 후 쿨러를 분해해 보겠습니다.
쿨러를 뒤집어 힛싱크를 뚜껑으로부터 꺼내야 합니다.
그런데 가운데에 보이는 팬선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서 꺼낼 때 걸리게 됩니다. 일단 뽑아줍시다.
분해한 모습입니다. 세 개의 힛싱크가 잘 보이죠?
왼쪽에서부터 차례대로 1, 2, 3번이라고 번호를 매긴다면
1번 힛싱크는 TEC의 발열부 쿨링 전용으로, 4개의 히트파이프가 달려 있고
2번 힛싱크는 CPU 쿨링용으로 2개의 히트파이프가 달려 있고
3번 힛싱크는 CPU 및 램 쿨링용으로 4개의 히트파이프가 달려 있습니다.
도합 10개의 히트파이프를 갖고 있는데.. 이 때문에 이름이 V10이 아닐까요?ㅋ
한편 CPU 접촉부 위에는 TEC 전원선이 이어진 검은 박스가 있습니다.
이 박스는 온도센서와 열저항을 포함한 작은 회로인데, CPU 온도에 따라 TEC에 흐르는 전류를 조절합니다.
CPU가 그리 뜨겁지 않을 때는 TEC에 전류를 보내지 않아 TEC가 활동하지 않게 하는데
온도에 대한 기준이 자의적이라 실제 사용시 오히려 일반 공냉쿨러만 못한 성능을 내게 하는 주범입니다.
박스 속이 궁금하니 뜯어 보겠습니다. 간단히 나사를 풀어주면 됩니다.
간단한 회로입니다. 좌측 하단의 반투명한 노란것이 온도센서입니다. 쿨러의 CPU 접촉부에 접착됩니다.
오른쪽에 꽂힌 선이 TEC의 전원선인데 이 박스 안에서 TEC로 가는 전류를 통제하는 구조입니다.
-_-;;; 이게 뭐하는 꼴인고 하니
일단 쿨러의 팬과 TEC만 별도의 전원으로 연결 후 TEC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기 위한 실험판입니다.
시스템에 전원을 인가한 모습입니다. 쿨링팬이 힘차게 돌아갑니다~
현재 CPU 접촉부엔 아무런 부하가 걸리지 않으므로 온도센서 박스는 TEC에 전류를 보내지 않습니다.
TEC를 만져봐도 차갑지도 않고, 발열부가 뜨거워지지도 않습니다.
-_-;; 조잡한 식구가 하나 더 늘었군요.
저 식혜캔에는 커피포트로 끓인 뜨거운 물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뜨거운 물의 온도가 쿨러의 CPU 접촉부에 전해지면서 TEC가 차가워지기 시작합니다.
(온도를 사진으로 보여드릴순 없지만; 꽤 차갑습니다.)
그 반대급부로 TEC의 윗면이 뜨끈뜨끈해져서, 현재 1번 힛싱크를 통해 배출되는 바람은 꽤 따끈따끈합니다.
온도센서가 TEC의 작동을 컨트롤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니 이번엔 쿨링 성능을 개선해 봅시다.
온도센서를 더 민감한 것으로 바꾸거나 아예 쇼트시켜 버리는 개조가 해외에서 알려졌지만
그럴 필요 있나요-_-; AS도 생각해야 하니 그냥 검은 박스를 우회하는 방법을 쓰겠습니다.ㅋㅋ
TEC 전원선을 검은 박스에 연결하지 않고, 젠더를 이용해서 곧장 파워서플라이에 연결했습니다.
(참고로 사진에 보이는 젠더는 일반적인 2핀-4핀 젠더인데, 사실 맞는 규격은 아닙니다; 억지로 밀어넣음)
다시 전원을 켜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CPU 접촉부에 아무 부하가 없는데도 TEC가 차가워집니다.
...사실 그냥 차가운 정도가 아니라, 아까 끓는 물을 댔을 때보다도 더 차가워집니다. -_-;
TEC 온도가 주변 온도보다 많이 낮아서 응결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되더군요;
그래서 실온 / 입김 /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해 응결 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30분쯤 저러고 있어도 물기가 맺히는 기미가 없길래 안심했습니다.ㅋㅋ
젠더를 깔끔하게 TEC 전원선에 연결시키기로 마음먹었습니다..ㅋㅋ
2핀 커넥터 부분을 뽑아버리고, 1cm 정도 피복을 벗겨 배배 꼬아 TEC 전원 플러그에 밀어넣었습니다.
...그리고 온도센서 박스는 떼 버렸습니다. -_-ㅋ 안그래도 무거운 쿨러 무게라도 줄여 줘야죠...
(사실 이건 핑계고-_-; 저 잉여 전원선이 거추장스럽더군요.)
.
.
.
이제 가장 미뤄왔던 시간... 쿨러를 장착하는 시간입니다.ㅠㅠ
장착하고 나서 하는 얘기지만 V10은 두번 다시는 장착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V8이랑 장착방법 자체는 같습니다만... 총체적인 난이도가 한 세배는 되는것 같습니다 -_-
일단 소켓 가이드를 조립해서 쿨러에 장착해 줍니다.
V8이 장착된 시스템입니다. 선정리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얘를 분해해야 한다니...
메인보드와 V8 쿨러입니다. 사실 이것도 충분히 대두처럼 보입니다-_-
지겨운 육각너트 돌리기...
V8을 장착할때 이런 얘기를 했었죠.
"절대로 꽉 조이지 마세요. 성격 나빠집니다."
근데 V10을 장착할땐 반대입니다.
"꽉 조이세요. 헐거우면 쿨러 무게를 못 버팁니다-_-"
시스템에서 분해한 V8 쿨러와 V10의 비교샷입니다.
V8도 굉장히 거대한 쿨러이지만-_- V10에 비교하면 거의 아기 수준입니다;
V8쿨러도 분해해 봤습니다. 뚜껑의 네 귀퉁이에 조여진 육각나사를 풀면 간단히 벗겨집니다.
생각보다 힛싱크가 얍실하네요..ㅋㅋ
............메인보드에 V10을 장착한 모습입니다.
아니 어쩌면 그 반대일지도... (V10에 메인보드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다행히 전원부 / 램과의 간격은 널찍한 편입니다.
사실 메인보드에 쿨러를 붙이기까지는 정말 쉬운 겁니다-_-
진짜 문제는 저 거대한 메인보드+쿨러 덩어리를 케이스에 우겨넣는 과정이었습니다.
1. 5.25인치 베이를 파고들어 ODD 장착이 아예 불가능합니다.
2. 3번 힛싱크가 메인보드 ATX 전원플러그를 가려서 전원선 꽂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3. 쿨러가 워낙 거대한 덕분에 메인보드 나사 맨 윗줄은 체결하기 굉장히 어렵습니다-_-
보통 그럴 경우 맨 윗줄은 나사를 안 조이고 과감히 내버려두곤 했는데
V10은 너무 크고 무거워서;; 나사라도 안 조여두면 보드가 90도로 인사할것 같았습니다;
뭐 어떻게든 나사를 조이는데 성공은 했는데, 길쭉한 자석 드라이버가 필수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장착을 완료한 뒤 시스템을 켠 모습입니다.ㅋㅋ
사실 성능이나 외관의 장점을 떠나서... 곧 CPU / 메인보드를 바꿀 예정인데
얘를 다시 뺐다 달 생각을 하니 끔찍합니다ㅠㅠ
그래도 멋지게 생긴거 하난 맘에 드네요ㅋ
암튼.. 개조를 했으니 성능을 알아봐야겠죠?
개조된 V10의 성능입니다.
데네브 4GHz / NB 2.8GHz입니다.
<풀 로드>
<아이들>
이번엔 펠티어에 전원을 끊어 보았습니다. (즉 순수한 공랭식 쿨러로써의 성능)
<풀 로드>
<아이들>
결과를 그래프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단연 성능의 측면만 보자면 펠티어가 있을 때가 더 좋습니다.
기본 상태의 V10은 온도센서의 역치가 너무 높아 펠티어가 제때 &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리 어려운 개조가 아니니.. V10 유저분들도 좋은 성능으로 쿨러를 사용해 보시길 바랍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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