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ig thing is coming

 

IYD는 지금 '(가제)영상 작업용 PC의 모든 것' 이라는 주제에 매달려 있습니다. 게임용 PC 견적을 추천하던 PC 빌드 가이드의 스핀오프 격으로, 앞으로 격월로 게임용 PC와 번갈아가며 다루게 될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전문 프로덕션인 언더케이지로부터 자문을 받아 두 번째 IYD x 언더케이지 합작 프로젝트로 진행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첫 번째는, 아시다시피 제온 E5 리뷰였습니다.


영상 작업의 특성상, 좁게 보면 CPU의 인코딩 성능 등이 크게 좌우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막상 현업에 적용하려면 단지 빠른 CPU를 갖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대용량의 파일을 수시로 올려야 하는 만큼 대용량/고속의 메모리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높은 비트레이트의 영상을 밀림 없이 실시간 편집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지도 충분히 빠를 것이 요구되고, 그러면서도 스토리지 자체의 용량이 커야 하죠. 이에 따라 레이드 구성을 필수적으로 검토해야 할 경우가 많습니다. 만일 렌더링과 편집, 인코딩 등 각 단계별 작업을 별도의 PC에서 나눠 한다면 각각의 PC 사이를 이을 네트워크 환경 역시 파일 용량에 걸맞게 고속으로 구축해야 합니다.

 

영상 자체는 또 어떤가요. 오늘날 대중적으로 유통되는 컨텐츠는 최대 4K 정도까지의 해상도를 갖지만 촬영 원본에 있어 6K, 8K는 더 이상 낯선 숫자가 아닙니다. 촬영 장비 역시 수십-수백만원대의 저가에서 수억대의 고가에 이르기까지 명확히 계층이 구분되어 있는데, 메이저 방송국급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종편/케이블/대형 프로덕션, 중소 프로덕션 등이 사용하는 장비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반면 최고가 장비의 가격이 치솟는 것과 대조적으로 '영상 편집'이라는 저변 자체는 폭넓게 확대되어, 스마트폰 카메라와 태블릿 PC로도 영상 작업 자체는 가능합니다. 문제는, 테스트하기 쉬워 벤치마크 자료도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찾아볼 수 있는 게임용 PC와 달리, 영상 작업에 대해서는 이토록 넓은 스펙트럼의 수요와 그에 대응하는 솔루션에 대해 명확히 기술한 바이블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날 아주 대중적인 해상도쯤으로 여겨지는 FHD 혹은 그 이하(HD+, HD)의 경우 '캐주얼한 영상 편집 머신의 하한은 어디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볼 수 있습니다. 100만원이라는 예산이 있다면 그에 상응하는 PC를 조립할 수도 있지만, 아이패드 프로 하나를 살 수도 있죠. 각각의 경우 현업에서 어떤 편집 툴을 사용할 수 있으며, 다시 그 각각의 경우의 수마다 생산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평가해 '엔트리급' 에서의 영상 편집 머신을 추천할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의 경우 각 카메라 제조사별 기본 영상 포맷 코덱을 지원하는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되는데, 만약 지원하지 않아 인코딩을 거쳐야 한다면(즉 별도의 PC의 존재가 전제된다면) 입문용 영상 편집 머신이라는 "단일 솔루션"으로서의 의미가 퇴색되기 때문입니다.

 

한 단계 더 올라가 QHD, UHD를 취급하는 머신은 대체로 현업에서 단 하나로 수렴합니다 : 바로 애플의 맥 프로입니다. 맥 프로와, 그에 상응하는 PC를 구축했을 때 전자의 사양 디스카운트와 후자의 운영체제 디스카운트 중 어떤 것이 더 크게 작용하는지 면밀히 따져 볼 수 있습니다. '사양빨'로 윈도우 디스카운트를 극복할 수 없다면 맥 프로가 유일한 솔루션임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윈도우 워크스테이션에서 어떤 부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맥 프로를 극복할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희는 '영상 작업에 도전하되 하드웨어 지식이 전혀 없는' 이들이 자신이 사용할 카메라와, 출력해 낼 영상 컨텐츠의 최종 품질, 그리고 가용 예산이라는 세 가지 조건만으로 최적의 솔루션을 원 스톱으로 찾도록 돕는 것을 목표하고 있습니다. 그간 IYD VGA 계산기의 개발을 통해 접근했던 (게임용 PC의) 탑-다운식 접근이라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입니다. (하드웨어에 관해 조금의 지식이 있다면 부품 단위로부터 하나의 완성된 PC를 맞춰 가는 바텀-업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반대로 하드웨어에 관해 지식이 전혀 없는 이들조차도 완성될 PC의 목적과 가격만으로 필요한 최적의 부품을 역추적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탑-다운' 접근의 의미입니다.)

 

제온 E5 리뷰는 그 자체로 2년이라는 시간과 시가 1억원 이상에 상당하는 연비용이 오고 간, 국내 IT 저널리즘 전체를 통틀어 역대급 블록버스터였다고 감히 자평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거대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과연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테스트에 소요되는 장비의 가격부터 이미 전작을 뛰어넘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RED, Raven, 소니XD 등 각 '체급별' 정석으로 평가받는 카메라를 기준으로, 이들 장비를 발목 잡지 않고 구동하려면 어떤 사양의 PC가 필요한지, 최고의 현업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고민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변함없이 풍성한 읽을거리가 되리라는 점 약속드립니다.

 

무엇보다, 저희가 업데이트하는 글이 없을 때 그저 놀고 있는 것 같아 보이더라도 실은 부단히 움직이며 '차기 프로젝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이 때문에 요 근래 PC 빌드 가이드의 업데이트가 극히 불규칙했더랬습니다.) 게다가 최근 몇 주간은 번역해 소개할 만한 진중한 뉴스거리조차 안 보이다 보니, 괜한 민망함에 이런 글로도 근황신고를 하게 되네요 ^^;;;

 

늘 변함없이 IYD를 찾아 주시는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대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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