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ity's edge

글쓴이: 이대근
연락처: leedaeguen at kais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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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virtue [n] 미덕, 덕, 덕행, 선행, 미점, 정조, 장점...
우리가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어떤 상위의 '가치'라고 표현되려나. 비록 현실에서 추구하기엔 이만저만한 어려움이 없지 않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생동안 추구해야 마땅한 '가치'. 이상(idea)적인 무언가, 실재하지 않는 것을 'ideal'이라고 하는 것을 보더라도.


그렇기 때문에


virtual [a] 명목상의, 허상의... 이란 뜻을 가진다는 추측.


실제로 저 두 단어가 같은 어원을 가지는지 모르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지만 꽤 그럴싸하지 않나요?ㅎㅎ)

 

 

 

사람의 내면과 외적인 자아의 구분이 요즘은 Virtual reality의 도래로 인해 더욱 뚜렷해지는 느낌이다.


'내 마음 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은 분명한 장점. 사람들은 더욱 능동적으로 Reality에서 내보일 수 없던 내면을 가상현실 속에 풀어내지만 동시에 그 가상의 공간은 나 자신의 public self가 되는 모순. 아무개의 블로그나 페북을 연상해보라.


이쯤 되면 다시 내면과 외적 자아란 말뜻을 헤아려봐야 할텐데, 단지 하드웨어만을 외면이라 간주하고 소프트웨어는 몽땅 내면이라 치부하는 과거의 기준이 들어맞지 않는다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나 온라인상의 'public self'만으로 자신의 내면을 다 내보였다고 생각하며, 동시에 남의 public self를 보는 것 만으로 그 사람의 전부를 파악했다고 여기는 것은 명백한 논리적 오류잖아?


게다가, 서로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misconduct하는 것은 외려 사소한 문제쯤인 것이, "대외적으로" 보이기 위한 속마음만을 풀어내다 보니 정작 다독여져야 하고 위로받아 마땅한 초라한 내면은 아무도 돌아봐주지 않는 상황이 생기는 것이다. 더군다나 이제는 그 주인마저 상처받은 마음을 보듬지 않는걸? 얼마나 멍청하고 잔인한 짓인가.

 


......

 


아! 그렇다고 내 블로그나 페북에 와서 내 글들을 읽지 말라는 건 아니에요.
난 누구보다 public self를 공들여 가꾸는 멍청한 사람 *^^*

 


......

 


오늘도 이렇게 현실과 가상현실의 언저리에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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