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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osopher DG

Life coordinates

글쓴이: 이대근 (ㄷㄱ)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빨리 가더라" 라는 말이 있다.

나이를 A 라는 변수로, 시간의 체감속도를 V 라는 변수로 두어 생각해보면
A와 V사이의 가장 적절한 함수관계는 V(A) = c/A 인듯 하다. (여기서 c는 0이 아닌 양의 실수)
이 함수관계 하에서, A가 무한대로 나아가면 변수 A에 대한 V의 적분값 역시 무한대로 발산하기 때문에
삶에 있어 특정한 수렴점이 없단 것은 삶이 허락하는 한 계속 살아 볼 가치가 있단 뜻일 게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우리의 기대수명인 100세를 A의 최대값으로 두고 보면
A는 1부터 100까지의 범위 내의 실수선(real line)으로 볼 수 있을 것이며 (상수 c는 편의상 1로 가정하자)
V(A) 를 변수 A에 대해 1부터 100까지 적분하면 그 값은 (즉 "인생"의 총합은) 대략:

4.61

이 된다.



4.61......

그렇다면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온 우리 "인생"의 총합은 얼마일까?
위의 함수를 변수 A에 대해 1부터 20까지(즉, 태어나서부터 20살까지) 적분하여 얻은 값은 2.9957.
(소수 셋째자리에서 반올림하면 3.00이지만 숫자 9가 주는 극적인 효과를 살리기 위해 반올림 포기...)

산술적으로 우린 우리 기대수명의 5분의 1을 겨우 넘긴 상태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빨리 가는" 체감수명의 65.1%를 이미 살아버린 것이다.

아찔하지 않은가.



하지만 로그함수의 성질을 아는 우리는 다른 가정도 세워볼 수 있다:
위 함수로부터 얻은 "인생의 총합"을 정확히 50%로 반분하는 지점은 겨우 열살 무렵.
혹시 가정교육이 중요한것은 이 때문이 아닐까?

우리가 본격적인 제도권 교육의 틀에 편입되는 시기가 이 무렵이라면

아직 우리가 '허비'한 우리의 체감인생은 15%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쌓아온 우리의 커리어의 두 배를 웃도는, 남은 35%의 인생이
우리에게 남은 80년을 우리 자신이 어떻게 경영하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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